죽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구해변
죽도암 인근에서 본 죽도해변
강원도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 소재 죽도는 둘레 1㎞,
높이 53m의 섬으로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해 죽도라고 불립니다.
파도소리와 죽향이 가득한 죽도는 옛날에는 섬이었지만
지금은 육지와 연접하고 있습니다.
정상 바로 아래 죽도정은 1965년 현남면 내 부호들이 주축이 되어
행정지원을 받아 건립한 정자로서 양양팔경 중 제7경에 선정될 될 정도로
동해바다 조망이 빼어나며 산책로가 있어 인근주민들 뿐만 아니라
여행자들이 많이 찾은 명소입니다.
북쪽의 죽도해수욕장은 모래가 곱고 경사가 완만해
가족피서지로 적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참고로 양양팔경은 남대천(1경), 설악산 대청봉(2경),
오색령(한계령, 3경), 오색주전골(4경), 하조대(5경), 죽도정(6경),
남애항(7경), 낙산사 의상대(8경)를 말합니다.
사실 죽도정은 정자의 역사도 일천하고 정자 자체도 평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도정이 양양팔경에 선정될 만큼 더욱
알찬 관광지가 된 것은 죽도 정상에 세워진 전망대,
죽도 바닷가의 기암괴석, 그리고 작은 암자 죽도암 등
여러 가지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필자는 해파랑길 41코스를 답사하면서 죽도정을 둘러보았습니다.
죽도는 인구항 바로 북쪽에 있는데 인구해변에서 해안길을 따라
우측 인구항 방파제 방면으로 가면 죽도해변산책로가 시작됩니다.
입구에 산책로를 그림으로 표기한 안내도가 이방인을 반겨주네요.
죽도 해변산책로 입구
안으로 들어서면 철제데크길이 잘 조성되어 있는네요.
산책로 옆으로 연이어 나타나는 기암괴석을 보면서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자연의 신비한 능력을 체감합니다.
인구항 방파제
잠시 후 명품바위 3점이 모여 있는 지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는 부채바위, 신선바위, 그리고 선녀탕이 있습니다.
부채바위는 옛날 선녀들이 즐기며 놀던 유적의 형태가 암석으로 남아 있는 바위이며,
신선바위는 이름 그대로 신선들이 놀던 바위입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필자가 방문한 시각, 현지에서는 이곳에 보행자용
안전테크 설치공사 중이어서 선녀탕바위는 확인할 수 없었으며
다른 기암가까이에도 접근이 불가능했습니다.
부채바위
부채바위 옆 신선바위
죽도암 갈림길에서 죽도전망대로 오릅니다.
계단을 오르면서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신선바위와
부채바위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다시 계단을 오르면 망망대해인 동해의 조망이 터지면서
지나온 인구항 방파제도 보입니다.
죽도전망대 가는 길
신선바위(좌)와 부채바위(중)
인구항 방파제
동해의 망망대해
조금 더 오르면 정상 아래 죽도정이 반겨줍니다.
죽도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기와집으로
새소리와 바람소리도 잠시 쉬어가는 곳입니다.
사실 여기서는 방금 지나온 바닷가 기암괴석과 주변풍광도
감상 할 수 없지만 피곤한 발품을 쉴 수 있는 명당입니다.
죽도 답사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정상에 자리 잡은 죽도전망대일 것입니다.
철골구조물로 지어진 전망대는 외부에 계단을 만들어
경사가 완만해 오르는 발걸음이 편합니다.
꼭대기에 서면 남쪽으로 인구항과 인구해변 및 남애항,
북쪽으로는 죽도해변과 멀리 하조대까지 보일 정도입니다.
동남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따라 가노라면
우리 땅 울릉도와 독도에 다다르겠지요.
죽도전망대에서 바라본 현남면 조망
남쪽 남애항 방면의 조망
북쪽 죽도해변과 하조대 방면 조망
서쪽 백두대간 방면 조망
끝없이 펼쳐진 동해바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죽도정으로 되돌아와 계단을 내려서 죽도암으로 갑니다.
기암괴석에 취하면서 데크길을 걸으며 바위에 새겨진 청운대(靑雲臺) 및
농구암(弄驅巖) 같은 글씨를 목격합니다.
청운대는 신선이 수도를 한 곳이며, 농구암은 갈매기가 노는 바위입니다.
청운대 암각
농구암 암각
바위 모퉁이를 돌아가면 좌측에 암자가 보이는 데 바로 죽도암입니다.
누가 언제 이 암자를 세웠는지는 자료를 찾지 못해 잘 모르겠지만
좌측의 불상 앞에는 어느 불자가 기도를 올리고 있고,
이곳 유일한 암자인 관음전은 가림막을 친 채 단청공사가 한창입니다.
단청공사 중인 관음전
죽도해변
양양팔경의 이름은 죽도정이지만 죽도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려면
부채바위(신선바위 포함), 죽도정, 죽도 전망대,
그리고 죽도암까지 모두 답사해야 합니다.
이곳 죽도는 서두르지 말고 유유자적한 마음으로 천천히 걸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2020.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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