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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는 꿀풀목 능소화과의 식물로 중국원산의 갈잎 덩굴나무입니다.

담쟁이덩굴처럼 줄기마디에 생기는 뿌리를

건물의 벽이나 다른 나무에 붙여 가며 타고 오릅니다.

7~8월에 가지 끝에서 나팔처럼 벌어진 주황색의 꽃을 피우는

능소화의 꽃말은 “여성” 또는 “명예”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구중궁궐의 꽃>이라고 불리어졌던 능소화를

요즈음은 전국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는데

왜 구중궁궐의 꽃이라고 했는지 애달픈 전설을 살펴보겠습니다.

 

 

 

 

 

 

 

▲ 능소화의 애달픈 전설

 

옛날 복숭아 빛 같은 뺨에 자태가 고운 "소화"라는

어여쁜 궁녀가 있었답니다. 임금의 눈에 띄어 하룻밤 사이

빈의 자리에 앉아 궁궐의 어느 곳에 처소가 마련되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임금은 그 이후로 빈의 처소에 한번도

찾아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빈의 자리에 오른 여인네가

한 둘이 아니었기에 그들의 시샘과 음모로

그녀는 떠밀려 궁궐의 가장 깊은 곳까지

기거하게 되었지만 빈은 그런 음모를 모르는 채

마냥 임금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렸답니다.

 

 

 

 

 

 

혹시나 임금이 자기 처소에 가까이 왔는데도

돌아가지는 않았는가 싶어 담장을 서성이면서

발자국 소리라도 나지 않을까 그림자라도 비치지 않을까

담장너머로 바라보며 기다림의 세월을 보냈습니다.

어느 여름날 기다림에 지친 불행한 여인은

상사병으로 그만 세상을 뜨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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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를 누렸던 빈이었다면 초상도 거창했겠지만

잊혀진 구중궁궐의 한 여인은 초상조차도 치르지 않은 채

담장가에 그대로 묻히고 말았는데

시녀들은 "내일이라도 오실 임금님을 기다리겠노라"고 말한

소화의 유언을 그대로 시행한 때문입니다.

 

더운 여름이 시작되고 온갖 새들이 꽃을 찾아 모여드는 때

빈의 처소 담장에는 조금이라도 더 멀리 밖을 보려고

꽃잎을 넓게 벌린 꽃이 피었으니 그것이 바로 능소화입니다.

 

 

 

 

 

 

 

현재 부천중앙공원에 있는 능소화 군락지에서

화려한 능소화가 만개했습니다.

며칠 전부터 천체망원경처럼 생긴 팔뚝보다 더 굵고 큰

망원렌즈를 장착한 전문사진사들이 능소화 아래

쭉쭉빵빵 여성모델을 두고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주 목격됩니다.

 

 

 

 

 

 

 

봄날 등나무가 화려하게 꽃을 피울 때

인접한 능소화나무는 가지만 앙상했는데

여름이 되자 능소화는 울창한 숲으로 변한 등나무를 제치고

이곳에서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귀빈으로 변신했습니다.

 숲이 풍성한 등나무 군락지

 

 

 

 

능소화의 매력은 무엇보다도 나팔꽃 모양이라서

우리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또 산뜻한 주황색으로

멀리서도 눈에 잘 뜨이며, 꽃이 풍성하다는 점입니다.

(2020.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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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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