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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성보의 광성돈대

 

 

 

 

 

 

인천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 (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2코스는 “호국돈대길”로서 돈대는 해안가나 접경지역에 돌이나 흙으로 쌓은 소규모 관측 및 방어시설로 조선시대 강화도에는 외적의 침입에 대비해 5개의 진과 12개의 보, 53개의 돈대가 섬 전체를 에워싼 모양으로 설치되었습니다. 이번 2코스에는 모두 11개의 돈대가 있어 호국돈대길로 불리고 있습니다.

53개의 돈대 위치도

 

 

 

 

 

 

2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강화읍 갑곶리 소재 갑곶돈대입니다. 이곳에는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의 비석을 모은 비석군, 600년 역사의 이섭정, 조선 시대 대포와 소포 등이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입체글씨 앞에서 출발해 동락천에 걸린 갑곶교를 건너갑니다. 갑곶교에서 좌측으로 바라보면 동락천 뒤로 갑곶돈대의 이섭정 정자가 보이는군요.

강화나들길 2코스 출발지인 갑곶돈대

 

갑곶교에서 본 동락천과 갑곶돈대의 이섭정

 

 

 

 

 

 

갑곶교를 건너 도로변에 조성된 보행로를 걸어갑니다. 좌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강화대교 뒤로 김포의 문수산(376m)이 우뚝하군요. 도로 맞은편에 보이는 반원형의 시설물은 동락양수장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 도로원표 이정표가 있는데 무엇보다도 독도 475m라는 이정표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강화나들길 입체 글씨는 사진촬영포인트로군요.

강화대교 뒤로 보이는 김포 문수산

 

독도까지 475m

 

 

 

 

 

 

 

보행로 좌측의 강화해협은 강화도와 김포시 사이의 해협으로 염하(鹽河)라고도 부릅니다. 염하에는 어선이 떠 있고 가장자리에는 석재를 사용해 해안철조망 설치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기독교인 3인(성도인 김동수-영구 형제, 사촌인 김남수 권사)의 순교터가 있는데 1907년 일제는 강화도에서 의병이 발생하자 김동수가 교회에서 강론할 때 독립운동을 고취시키는 연설을 했다는 이유로 3형제를 서울로 압송하던 도중 이곳에서 즉결처형한 것입니다.

염하의 해안철조망 설치 공사현장

 

완성된 철조망

 

김동수 3형제(동수, 영구, 남수) 순국터

 

 

 

 

 

장어구리로 유명한 더러미 장어마을과 더러미 선착장을 지난 후 나들길은 도로를 버리고 염하변의 뚝길로 이어집니다. 길목에는 일반인들이 자주 혼동하는 억새와 갈대를 비교한 안내문이 있지만 너무 낡아 글씨를 읽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지나는 길목에는 도래미마을의 역사와 유래 관련 안내문이 있는데요. 음악에서 말하는 도레미가 아니라 도래미입니다. 도래미(島來美)는 다시 오고 싶은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을 지난 마을이름입니다. 선원면 지산리 소재 도래미 마을은 대몽항쟁 당시 팔만대장경의 판각을 맡았던 선원사, 군사요충지인 용진진, 화도돈재 및 용당돈대가 있는 곳이랍니다. 뚝방길에서 보니 맞은편 도로에 도래미마을을 알리는 아취형 조형물이 보이더군요. 101 억새와 갈대의 비교

 

도로변에 보이는 도래마마을을 알리는 아취형조형물

 

 

 

 

 

해안가에는 강태공 한 분이 세월을 낚고 있는 모습입니다. 뚝방길과 도로 사이의 민물에서는 자동기계로 물을 퍼올리고 있는데 아마도 민물고기양식장인 듯합니다. 뒤돌아보니 강화대교는 어느 새 멀어져 있고, 가야할 용당돈대가 점점 다가옵니다. 도로로 잠시 나오니 우측에 용진진이 있는데, 용진진은 강화외성에 두었던 5개의 진의 하나로 규모는 상당히 컸지만 석축 대부분이 남아 있지 않아 누각 참경루와 좌강돈대를 복원했습니다. 이곳 민가에는 나리꽃(백합)과 접시꽃이 피어 있군요.

세월을 낚는 강태공

 

민물고기양식장(?)

 

뒤돌아본 강화대교

 

가야할 용당돈대

 

용진진의 누각(참경루)

 

 

용진진의 좌강돈대

 

 

 

 

용진진을 나온 후에는 2코스 숲길로 진행합니다. 도로변을 걷는 것보다 이런 숲길은 공기도 상쾌하고 발걸음도 편해 참 좋습니다. 숲길을 가노라니 용당돈대를 만납니다. 이 돈대는 조금 전 통과한 용진진에 속한 돈대로 타원형이라고 합니다. 침목계단을 지나 해안가로 다시 나와 한참을 걸어가면 화도돈대인데, 이는 숙종 때 쌓은 돈대의 하나입니다.

 

잘 조성된 숲길

 

용당돈대

 

 

 

해안가 뚝방길

 

화도돈대

 

 

 

 

 

 

삼동암천을 가로지르는 화도교를 건너면 화도수문개축기사비가 있는데 이는 강화의 간척사업과 강화외성 축조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2코스 호국돈대길을 A와 B코스로 나눈 안내문과 B코스 시점을 알리는 문을 통과합니다. 해안가 갈대밭을 보면서 발걸음을 옮기다가 좌측의 언덕으로 올라 만나는 오두돈대는 자라의 머리와 같은 지형에 설치된 것이라고 합니다.

화도수문

 

화도수문개축기사비

 

 

 

해안의 갈대밭

 

오두돈대

 

 

 

 

 

 

오두돈대 주차장에는 수령 약 200년의 느티나무 18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당시 해안방조림으로 심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오랜 세월 풍파로 인해 나무뿌리가 드러난 보기 드문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큰나무입니다. 이 느티나무가 있는 곳은 강화외성인데, 강화외성은 고려시대 강화의 동쪽해안 23km에 걸쳐 축조된 토성입니다. 이곳의 외성을 강화전성이라고 했으며 큰나무도 강화전성 느티나무입니다.

 

나무뿌리가 드러난 느티나무

 

 

 

 

 

 

 

 

계속 해안길을 걸으며 강화갯벌지역을 지나갑니다. 거대한 송전철탑 밑을 통과해 조금 더 가면 2코스 C구간이 시작되는군요. 광성보 교차로에는 어재연 장군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어재연(1823-1871) 장군은 신미양요 때 미국 아시아 함대의 침입에 대적하다가 장렬하게 전사한 인물입니다.

 

 

 

 

어재연 장군상

 

 

 

 

 

여기서 좌측으로 들어가면 광성보(사적 제227호)인데, 광성보는 강화의 해안경계부대인 12진보가운데 하나로 1658년 설치되었습니다. 신미양요(1871)때 광성보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로 해병 450명으로 초지진과 덕진진을 점령한 미군은 극동함대의 함포 지원사격을 받으며 광성보로 쳐들어왔습니다. 조선군은 화력의 열세에도 끝까지 싸워 중군장 어재연과 그의 아우 어재순, 군관을 비롯한 49인의 장사와 200여명의 군사가 전사했습니다. 이때 파괴된 누각과 성곽 등은 1976년 복원되었으며, 현재 광성보에는 어재연 등 장수들의 용맹을 기린 쌍충비각과 무명 병사들의 무훈을 기린 무명용사비가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광성돈대, 손돌목 돈대, 용두돈대가 있습니다.

광성보의 문루인 안해루

 

신미양요무명용사탑과 쌍충비각

 

손돌목 돈대

 

용두돈대

 

 

 

 

 

 

광성보를 뒤로하면 다시금 숲길이 이어집니다. 잠시 도로로 나왔다가 다시 접어든 해안쪽 길은 풀이 무성해 길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군요. 이쪽 해안가에는 돌로 축대를 잘 쌓아놓았습니다. 갯벌이 많은 해안에 모처럼 바위군을 보며 조금 더 가니 덕진진입니다. 조선 숙종 때 쌓은 덕진진은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때 외세와 맞서 싸운 격전지입니다. 이곳에는 덕진진의 성문인 공조루, 남장포대와 대포, 덕진돈대, 덕진진 경고비(“바다의 관문을 지키고 있어 외국의 선박은 통과할 수 없다“는 쇄국정책의 일면을 볼 수 있는 비)가 있습니다.

 

풀이 무성한 길

 

해안의 돌축대

 

덕진진

 

덕진진의 성문인 공조루

 

남장포대

 

덕진돈대

 

덕진진 경고비

 

 

 

 

 

 

초지대교를 보면서 도로로 나와 덕진교를 건너 다시 제방길로 갑니다. 제방 안쪽은 모내기한 논이 초록의 물결이고, 제방 바깥쪽은 염하인데 맞은편 김포 대명포구에는 함상공원의 함정이 정박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초지항에는 활어회센터가 있군요.

멀리 보이는 초지대교

 

 

염하와 초지대교

 

김포함상공원(줌촬영)

 

붉은 찔레꽃

 

 

 

 

 

 

초지항을 지나면 목적지인 초지진입니다. 초지진은 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 운양호사건(1875)을 겪으며 줄기차게 싸운 격전지로 특히 신미양요 때 미군에게 함락되어 대부분의 시설이 파괴되었으며, 초지진 노송과 성벽에는 당시 포탄을 맞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 17km를 걷는데 약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광성보와 덕진진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포함한 것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킨 역사의 현장을 찾아 우리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배우는 매우 뜻 깊은 나들이였습니다.

정자의 스탬프함

 

 

초지진

 

 

 

 

 

《강화나들길 2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6월 16일 (목)

▲ 코스 : 갑곶돈대-더러미마을-용진진-용당돈대-화도돈대-오두돈대-광성보(손돌목돈대, 용두돈대)-덕진진-초지항-초지진

▲ 거리 : 17km

▲ 시간 : 4시간 50분

▲ 안내 :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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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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