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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14코스는 “강화도령 첫사랑 길”로 용흥궁을 출발해 청하동약수터와 남장대 및 찬우물약수터를 거쳐 철종외가에 이르는 11.7km의 도보길입니다. 용흥궁은 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에 거주했던 잠저(暫邸)이고, 남장대는 강화산성 내성의 군사지휘소가 있던 곳이며, 철종외가는 철종의 외숙이 살았던 집입니다. 이 코스는 강화도령 원범과 강화도 처녀 봉이와 만나 남산 청하동약수터 및 찬우물약수터를 오가며 사랑을 나누었다고 전해집니다.

 

 

 

 

14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소재 용흥궁입니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84번 지방도를 따라 강화군청 방면으로 가면 강화중앙시장 맞은편에 용흥궁과 고려궁지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어 용흥궁으로 가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용흥궁은 강화도령 원범(철종의 아명, 재위 1849~1863)이 즉위하기 전 살았던 잠저(사저)로 강화유수 정기세가 철종 4년(1853) 지금과 같은 건물을 짓고 용흥궁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그는 신분을 숨기고 나무꾼으로 살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강화도령이라고 부릅니다. 용흥궁 입구에는 14코스 출발점 인증도장함이 있습니다.

84번 지방도로변의 용흥궁 이정표

 

용흥궁 입구 14코스 도장함

 

용흥궁

 

 

 

 

 

 

 

용흥궁을 둘러보고 정문 쪽으로 다시 나오면 용흥궁공원인데. 약 1개월 전에는 보지 못했던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어머니의 보석지갑, Shall We Dance 등 여러 점의 조형물이 있는데 공원잔디밭은 출입금지여서 안쪽에 있는 작품은 그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사거리에는 삼도직물 터와 김상용 선생 순절비가 있습니다.

Vivid Dream(이용태 2018)

 

어머니의 보석지갑(전덕재 2020)

 

Shall We Dance(박재석 2017)

 

삼도직물 터

 

 

 

 

 

 

남쪽의 대로변으로 가서 강화중앙시장 앞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합니다. 우측에 보이는 한옥관광안내소를 지나 좌측에 보이는 합일초등학교 옆으로 진입해 강화중앙교회를 보면서 비스듬한 경사면을 오릅니다. 이어서 성산아파트에서 우측 골목으로 가는 게 올바른 길찾기인데 이곳이 헷갈리기 쉬워 조심해야 합니다. 골목입구에 강화나들길 리본이 걸려 있으니 이를 잘 관찰하기 바랍니다.

강화중앙시장 앞 횡단보도

 

한옥관광안내소

 

강화중앙교회

 

성산아파트 골목의 나들길 리본

 

 

 

 

 

골목위로 올라선 다음 좌측의 숲으로 진입해 반듯한 산책로를 걸으면 남산공원의 2층정자가 길손을 반겨줍니다. 남산공원을 뒤로하고 이른바 건강한 숲을 지나갑니다.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운동기구가 놓여있군요. 좌측 능선 아래에 청수암이 보입니다. 초록의 숲길을 걷노라면 길림길인데 이정표를 잘 살피면 바로 옆에 남산(청하동)약수터가 있습니다.

숲길입구

 

남산공원

 

초록의 숲길

 

남산(청하동 약수터) 이정표

 

청하동 약수터

 

 

 

 

 

 

이곳에는 강화도령 첫사랑길을 알리는 지도에 강화도령(원범)과 강화도 처녀(봉이)의 캐릭터를 표시한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청하동약수터는 원범이 강화도에서 5년간 귀양살이를 할 때 강화도 처녀 봉이와 처음 만난 곳으로 두 사람의 애틋한 추억이 가장 많은 곳으로 전해집니다. 두 사람은 호젓한 약수터에서 만나 남장대를 지나 숲길을 걸어 찬우물약수터까지 오가며 사랑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19세인 원범이 왕이 되어 떠나던 날, 봉이는 이곳에서 왕의 행렬을 멀리서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고, 이후 봉이는 새벽마다 약수를 떠놓고 간절하게 기도를 했답니다.(자료/강화나들길 홈페이지)

 

오물이 많이 묻은 안내판

 

오물이 묻어 지저분한 안내판을 필자가 물티슈로 제거한 모습(중앙부문)

 

 

 

 

 

 

안내도 우측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강화산성 남암문이 나옵니다. 암문은 성곽에 포함된 시설로 문루를 세우지 않는 비밀출입통로입니다. 이 암문은 전시상황 시 보급품 공급, 적에게 포위당했을 시 구원요청, 적을 역습할 때 이동통로 등으로 사용했습니다.

남암문 가는 길

 

남암문

 

 

 

 

 

 

여기서 산성을 따라 좌측으로 오르면 남산(223m) 정상의 남장대입니다. 장대는 전쟁 시 군사지휘가 용이한 곳에 세운 장군의 지휘소로 평시에는 성의 관리와 행정기능을 수행하던 곳입니다. 이 남장대는 전쟁으로 허물어진 것을 2010년 복원한 것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 이곳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강화도심 뒤로 북한의 개성시가 있는 산줄기가 아련하게 조망됩니다.

남산에 올라 뒤돌아본 남암문 방향 산성

 

남장대

 

남장대에서 본 북쪽 조망(강화도심 뒤로 보이는 북한 개성시 산의 능선)

 

 

 

 

 

 

 

 

나무계단을 이용해 산성을 넘어갑니다. 잣나무숲으로 가는 삼거리갈림길을 지나면 곧이어 보이는 Y자 갈림길에서 14코스는 좌측 사랑의 숲으로 가야합니다.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른데 경사면에는 나무막대만 세워둔 채 아직까지 로프는 연결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편안한 길로 이어지는 곳의 좌측에 사랑의 숲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하트모양의 조형물 등 연인들을 위한 사랑과 추억을 기념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숲속쉼터입니다. 그런데 워낙 잡풀이 많아 쉬어가지는 쉽지 않을 듯하더군요.

산성을 넘는 나무계단

 

Y자 갈림길

 

뒤돌아본 경사길

 

 

사랑의 쉼터

 

 

 

 

 

 

숲을 벗어나 호텔에버리치와 남산골프연습장을 지나갑니다. 호텔에버리치를 올려다보면서 남쪽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지나온 남산의 능선이 파란 하늘아래 선명합니다. 붉은 지붕이 보이는 곳에서 나들길은 다시 또 좌측으로 이어지니 길을 걸으며 주변에 보이는 이정표를 잘 살펴야합니다. 건영빌라를 지나 명진컨벤션웨딩부페쪽으로 가서 좌측 (주)태민 골목길로 들어서 농로를 걷습니다.

호텔에버리치

 

에버리치 옆 어느 카페의 정원

 

남산골프연습장

 

올려다본 호텔에버리치

 

명진컨벤션웨딩부페

 

농로로 가는 길

 

 

 

 

 

 

선행천 둑길을 걷다가 다리를 건너 나무들의 집 앞으로 직진합니다. 바다의 별 요양원 앞 차로에서 우측의 임도로 진입해 계속 가다가 혈구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찬우물고개를 지나면 찬우물약수터입니다. 찬우물약수터는 청하동약수터와 함께 원범이 봉이와 사랑을 나누었다고 전해지는 장소입니다. 왕위에 오른 원범은 봉이와의 추억을 잊지 못해 가끔 사람을 보내 이 우물로 빚은 막걸리와 순무김치 및 젖국갈비 등을 궁궐로 가져와 먹으며 강화도와 봉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고 전합니다. 약수터 옆에는 마을장터가 형성되어 있고 14코스 안내지도도 세워져 있습니다.

선행천 둑길

 

바다의 별 요양원

 

혈구산 등산안내도

 

찬우물약수터

 

마을장터

 

14코스 안내도

 

 

 

 

 

 

찬우물삼거리에서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조금 가다가 우측의 숲속으로 다시 들어섭니다. 침엽수림지대를 지나 능선을 넘어갑니다. 임도를 지나면 양봉업자의 벌통이 보이고 이어서 마을길입니다. 키가 엄청 큰 수수나무와 옥수수나무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선원초등학교 앞에서 우측으로 진입해 소트리팜 펜션을 지나갑니다.

침엽수림지대

 

수수나무

 

옥수수나무

 

선원초교 앞 이정표

 

 

 

 

 

 

멋진 소나무 한 그루를 지나면 들판인데 서쪽으로는 혈구산(466m)이 우뚝하고 남서쪽으로도 이름 모를 산의 능선이 장벽처럼 보입니다. 길을 가면서 전봇대에 부착된 이정표도 도움이 되지요. 금년들어 처음 본 해바라기는 달랑 한 송이만 피어 있습니다.

멋진 소나무 한 그루

 

혈구산

 

남서쪽으로 보이는 능선

 

전봇대 이정표

 

 

 

 

 

 

젖소를 기르는 축사를 지나면 좌측에 목적지인 철종외가입니다. 강화군 선원면 냉정리 소재 철종외가는 철종의 외숙인 염보길이 살던 집입니다. 철종 4년(1853)에 지은 이 건물은 원래 안채와 사랑채를 좌우로 두고 H자형 배치를 취하고 있었으나, 행랑채 일부가 헐려 지금은 ㄷ자 모양의 몸채만 남아 있습니다. 건축양식은 전체적으로 경기지역 사대부 가옥 형식을 따르고 있지만 안채와 사랑채를 일자로 곧장 연결시켜 화장담으로 간단하게 구획한 것이 특징입니다. 당시 일반 사대부의 웅장한 집의 규모와는 달리 법도에 맞도록 간소하게 지은 집입니다.

젖소축사

 

철종외가

 

철종외가 도장함(중앙)

 

 

 

 

 

 

 

 

 

 

 

오늘 약 10km를 걷는데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11.7km이지만 생략한 구간도 거의 없는데 2km 정도 단축된 연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남산의 남암문에서 잣나무숲을 경유하지 아니하고 산성을 따라 바로 남장대로 오르기는 했지만 2km 정도의 거리차이는 아니거든요. 9월의 첫날 조석으로는 상당히 서늘하지만 현지의 낮 기온은 섭씨 29도여서 매우 무더웠습니다.

 

철종은 짧은 학문과 얕은 경륜에 대한 자격지심, 세도정치가들(안동김씨 김조순 일파)로 인해 왕노릇 제대로 못한 자괴감, 짧은 재위기간 내내 강화도의 산천과 정인(情人) 봉이생각으로 가슴앓이하다 33세의 젊은 나이에 병사한 비운의 왕입니다. 그런데 필자의 좁은 소견으로는 철종은 봉이를 그토록 그리워하면서도 후궁으로 들이지 못할 만큼 실권이 없었는지 매우 안타깝습니다. 철종의 능은 예능으로 고양시 덕양구 소재 서삼릉에 왕비 철인왕후 김씨와 나란히 잠들어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14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9월 1일 (목)

▲ 코스 : 용흥궁-합일초교 입구-남산공원-청하동약수터-남암문-남산 남장대-호텔에버리치-명진컨벤션웨딩부페-바다의 별 요양원-찬우물약수터-칩엽수립지대-선원초교입구-철종외가

▲ 거리 : 9.5km

▲ 시간 : 3시간 25분

▲ 안내 : 나홀로

 

 

☞ 철종외가에서 강화여객터미널 가는 길

철종외가에서 도로를 이용해 북동쪽으로 가다가 냉정2리 마을회관 바로 옆 대장간마을 정류소(정류소번호 43703)에서 지나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강화터미널 행 버스 승차장(정류소/대장간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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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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