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보문선착장 북쪽의 기암

 

석모도 갯벌의 칠면초

 

 

 

 

 

인천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11코스는 “석모도 바람길”로 석포리선착장에서 출발해 석모도의 유일한 해변인 민머루 해변을 거쳐 보문사에 이르는 16km의 도보길입니다. 석모도는 강화군 삼산면에 속한 섬으로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천년고찰로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도량인 보문사가 있으며, 2017년 석모대교 개통으로 육지화된 섬입니다.

 

 

 

11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삼산면 석포리 소재 석포리선착장입니다. 이곳은 석모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석모도로 오는 가장 큰 포구였지만 지금은 뱃길이 끊겨 나룻부리항시장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현재 선착장에는 석모도 농수산물젓갈시장이 있어 새우젓이나 말린 망둥어, 순무김치 등 석모도에서 나는 특산물을 판매합니다. 평일 오전 9시경 포구의 풍경은 너무나도 고요한데, 외부에서 온 이방인은 필자 혼자뿐이더군요. 공중화장실 앞에 나들길 도장함이 있네요.

나룻부리항시장 진입아취(안에서 뒤돌아본 모습)

 

 

 

 

 

 

 

도장함에서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잠시 가다가 뒤돌아보니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이 잘 보입니다. 또한 지금은 썰물 때라서 갯벌이 훤히 드러나 있는 모습입니다. 제방둑으로 올라서니 벌써부터 붉은 색의 칠면초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강화나들길 지도를 보면 원래 칠면초는 여기서 보문선착장으로 가는 중간지점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고 표기되어 있는데 11코스 초입부터 이 진객을 만나리라고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뒤돌아본 석포항과 외포리선착장

 

갯벌이 드러난 바닷가

 

나들길 이정표(진한 녹색방향으로 진행)

 

보이기 시작하는 칠면초

 

 

 

 

 

제방 안쪽 수로너머로는 황금들판이 펼쳐지고 제방 바깥에는 붉은 카펫을 깔아 놓은 것 같은 칠면초가 갯벌을 수놓아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칠면초는 갯벌이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서해안에 자생하고 있으며, 계절마다 색이 달라져 칠면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꽃은 주로 늦은 여름부터 피기 시작해 서서히 붉은 색으로 물들어 11월이면 가을단풍처럼 붉은색으로 짙어집니다. 이토록 멋진 칠면초 군락지도 역광을 받으면 매우 우중충한 사진이 되고 말지요.

수로너머로 보이는 환금들판

 

 

환상적인 제방길

 

칠면초 군락지 뒤로 보이는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

 

역광으로 찍은 우중충한 칠면초

 

 

 

 

 

갯벌에 바위가 많은 나무깨는 강화의 산들을 잘 조망할 수 있는 포토존입니다.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강화의 산들은 북쪽의 고려산에서부터 남쪽으로 혈구산-진강산-마니산을 솟구치고 있는데 이곳에는 강화도 중부의 진강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길상산-초피산-마니산을 한 컷의 사진에 담을 수 있습니다. 평소 강화남부지방을 지나면서 삼각봉우리의 산 이름이 궁금했는데 바로 초피산(253m)이로군요.

나무깨 사각액자틀

 

나무깨 위치도

 

 

진강산-길상산-초피산-마니산

 

 

 

 

 

나무깨를 뒤로하고 계속 제방의 둑길을 걸어갑니다. 여기서도 황금들녘이 반겨주네요. 칠면초 군락지는 계속 펼쳐집니다. 잠시 도로로 나왔다가 다시 제방으로 복귀합니다. 그러다가 이름을 알 수 없는 현대식건물을 지난 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해안바위지대를 만납니다. 그런데 이 기암의 모습이 꼭 웅크리고 있는 개의 두상 또는 거대한 물고기의 머리(아가미) 같습니다.

제방길

 

반겨주는 황금들녘

 

 

뒤돌아본 현대식 건물

 

바위지대로 내려서는 계단

 

 

물고기 아가미 형상

 

 

 

 

 

이곳을 벗어나 도로를 잠시 걸어가니 좌측에 자전거 여러 대로 예술작품처럼 조합해 놓은 작품이 보이는데, 이곳이 바로 구)보문선착장입니다. 선착장을 지나자 갯벌에는 거짓말처럼 칠면초가 사라지고 순수한 갯벌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갯벌 뒤로 마니산(472m)이 우뚝하군요. 이제 석모도의 맨 남쪽에 자리 잡은 해명산(327m)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구) 보문선착장

 

자전거를 이용한 조형물

 

갯벌 뒤로 보이는 마니산

 

석모도 해명산

 

 

 

 

 

그런데 염전저수지를 지난 지점에 중장비를 동원한 제방공사 중이어서 경유지인 어류정항 쪽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하는 수 없이 염전저수지 시작점(종점까지 10.4km 남았다는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저수지를 왼쪽 옆구리에 끼고 북서쪽으로 갑니다. 염전저수지 쪽에 공사중인 건축물은 석모도 리안월드 한옥 & 빌리지 호텔로 부지가 무려 16만평이라는군요. 일부 한옥은 준공된 모습인데 필자는 한옥보다도 수로에 나부끼는 은빛억새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염전저수지

 

공사중인 제방

 

염전저수지 시작점 이정표

 

 

 

 

 

 

 

매음보건진료소에서 좌측 바둑판처럼 조성된 길을 따라 갑니다. 좌측의 드넓은 녹지에는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보이더군요. 석모도에 골프장이 있는 줄 미처 몰랐는데 지도를 보니 유니아일랜드 골프&스파리조트입니다. 매음3리복지회관 사거리에서 원래 경유지 어류정항은 좌측에 있지만 그럴 경우 너무 많은 거리를 걷게 되어 부득이 직진해 민머루해변으로 갑니다.

매음보건진료소

 

좌측의 골프장

 

매음3리복지회관

 

 

 

 

 

Y자형 삼거리 고갯마루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민머루해변인데, 삼산면 매음리 소재 민머루해변은 석모도 남서쪽에 위치한 유일한 해수욕장으로 백사장의 길이가 약 1km 정도 펼쳐져 해수욕과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석양을 조망할 수 있으며 물이 빠지면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부드러운 흙의 감촉을 마음껏 누릴 수 있고, 조개와 게 등 갯벌에 서식하는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입니다. 이곳 갯벌은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숟가락처럼 생긴 부리) 서식지라고 하는군요. 이곳 마련된 넓은 주차장은 그만큼 여름 피서객이 많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Y자형 삼거리 고갯마루 이정표

 

민머루해변

 

갯벌을 체험하는 이들

 

 

 

 

 

 

 

 

 

공중화장실이 있는 곳에서 소나무 숲길을 지나 “바다와 마음”(민박 및 커피)을 만나 좌측의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장구너머항입니다. 그런데 지도상으로는 매음리 선착장으로도 표기되어 있군요. 맞은편 언덕에는 대형 로봇 여러 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나들길은 좌측 포구 쪽이 아닌 우측 야산 쪽으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잠시 길이 헷갈려 들어선 곳이 개가 크게 짖는 사유지라서 쭈뼛쭈뼛 하다가 마침 작업중인 분에게 길이 있는지 물어 위쪽으로 조금 가니 반듯한 길이 나옵니다.

바다와 마음으로 오르는 송림숲길

 

바다와 마음

 

언덕의 대형 로봇

 

 

 

 

 

산길을 잠시 걷다가 임도를 만나 우측으로 내려서니 어류정저수지입니다. 저수지 바깥에 허물어져 가는 창고 같은 건축물은 아마도 염전이었을 당시 사용한 소금창고일 것입니다. 아까 염전저수지를 지나왔는데 한 때 강화도는 유명한 소금생산지였습니다. 50여 년간 질이 좋은 천일염을 생산했던 삼양염전은 한 때 강화의 특산물이었지만 그간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하고 제자리걸음 소금 값으로 2006년부터 생산을 중단해 현재 소금터만 남아있습니다.

어류정저수지 밖의 소금창고

 

어류정 저수지

 

 

 

 

 

어류정낚시터를 뒤로하고 용도를 알 수 없는 공장에서 수로를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해명산 능선의 산비탈은 채석장이었는지 허연 바위를 드러내고 있군요. 좌측 수로를 건너 억새가 나부끼는 길을 지나면 다시 제방둑입니다. 썰물이라서 갯벌이 훤히 드러나 있더군요. 나들길 액자틀에는 서쪽의 여러 섬을 알리는 지도가 걸려 있는데 이미 다녀온 주문도 및 볼음도 이름을 보니 매우 반갑습니다.

수로를 따라 가는 길

 

채석장(?)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보면서 둑방길을 걸어가노라면 우측에 낙가산 능선이 보이는데 보문사와 능선 바로 밑 바위지대 눈썹바위가 잘 보입니다. 이 눈썹바위에 새겨진 마애관세음보살이 보문사를 대표하는 명물입니다. 사하동경노당을 지나 눈썹바위가 보이는 삼거리를 오르면 상가 좌측 버스정류소 옆 낙가산편의점 안에 나들길 인증도장함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장함은 모두 외부에 있었지만 이번은 편의점 내에 있는 게 다른 점입니다.

 

보문사와 눈썹바위

 

 

보문사 입구 삼거리

 

인증도장함이 있는 낙가산 편의점

 

강화나들길 석모도 코스

 

 

 

 

 

오늘 약 16km를 걷는데 4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제방공사로 인해 어류정항을 생략했지만 우회하느라 거리는 좀 더 늘어났습니다. 석모도 동쪽해안을 걸으며 거대한 칠면초 군락지를 만났고, 석모도 유일 해수욕장인 민머루해변은 매우 아기자기했습니다. 강화도에 염전이 있었음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답사가 끝난 후 보문사에 들러 눈썹바위까지 답사한 것은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낙가산 보문사 일주문

 

보문사 눈썹바위와 마애관음보살상

 

 

 

 

 

《강화나들길 11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10월 12일 (수)

▲ 코스 : 나룻부리항시장(석포항)-나무깨-해안기암-구)보문선착장-염전저수지-한옥&비리지 호텔공사장-매음보건진료소-매음3리복지회관-민머루해변-장구너머항-어류정저수지-어류정낚시터-갯벌제방-보문사주차장

▲ 거리 : 16.7km

▲ 시간 : 4시간 25분(보문사 관람 1시간 제외)

▲ 안내 : 나홀로

공사중으로 진입이 불가해 실제로 우회한 길(청색점선)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