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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제에서 본 암골미 드러낸 상주산

 

방조제 길의 은빛억새

 

상주산을 오르면서 바라본 남쪽의 해안방조제와 석모대교

 

 

 

 

 

인천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19코스는 “석모도 상주 해안길”로 동촌에서 출발해 북쪽 상주버스종점에서 상주산 기슭을 한 바퀴 도는 10km의 도보길입니다. 석모도는 강화군 삼산면에 속한 섬으로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는 천년고찰로 우리나라 3대 해수관음도량인 보문사가 있으며, 2017년 석모대교 개통으로 육지화된 섬입니다.

 

 

 

19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리 소재 동촌입니다. 강화버스터미널에서 08:00 출발 35A번 버스를 타고 30분 후 한국전력 삼산서비스센터 맞은편 동녘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습니다. 그런데 나들길 도장함을 찾으려고 출발지인 버스정류장 인근을 5분 동안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도 찾을 길이 없어 그냥 포기하고 해안 방조제 쪽으로 나가니 바로 방조제 수문 옆에서 그토록 찾았던 도장함을 발견하고는 쓴 웃음을 지었습니다. 강화나들길 홈페이지에도 출발점의 도장함은 “동촌”에 있다고 표기되어 있으니 정말 헷갈립니다.

동녘개 버스 정류장

 

나들길 19코스 출발점

 

방조제 수문 옆 나들길 시점도장함

 

 

 

 

 

이제 석모도의 북부지방을 옥토로 만든 방조제를 따라 북쪽으로 걷습니다. 방조제에는 산국, 갈대와 억새 등이 어우러져 길손을 맞이하는군요. 뒤돌아보니 강화도와 석모도를 이어주는 석모대교가 역광에 빛나고 있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은 섬돌모루도라는 이색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군요. 바깥에서 보면 섬전체가 성곽을 쌓은 듯한 느낌을 주는 이 섬은 크기가 약 5만평 정도라고 합니다.

산국

 

뒤돌아본 석모대교

 

은빛 억새

 

섬돌모루도

 

황금들녘

 

 

 

 

 

석모나루 석모도 회센터를 지나갑니다. 아취형 대문에는 행운의 종이 걸려있어 누구든 이 종을 울리면 좋은 일이 가득한 하루가 된답니다. 그런데 종을 치는 손잡이가 보이질 않더군요. 방조제 주변에는 억새와 갈대가 지천으로 보입니다. 특히 역광아래 빛나는 은빛의 억새는 해풍을 맞아 살랑거리는 모습이 마치 은빛물결을 보듯 황홀합니다. 다만 억새에 비해 갈대는 매우 칙칙하군요.

석모나루 석모도회센터

 

행운의 종

 

은빛 억새

 

약간 칙칙한 갈대

 

억새 뒤로 보이는 섬돌모루도

 

 

 

 

 

강화나들길 사각액자틀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이웃에는 수세미터널이 있는데 수세미가 매우 상한 모습입니다. 석모도 북쪽에 위치한 상주산이 점점 가까워지는 가운데 방조제 바깥쪽 농경지에는 건초더미가 많이 보입니다. 해변가 갯벌에는 나들길 16코스(서해황금들녘길)와 11코스(석모도 바람길)에서 많이 보았던 칠면초군락지가 나타납니다.

 

가까이 보이는 섬돌모루도

 

수세미터널

 

암골미를 드러내고 있는 상주산

 

 

건초더미

 

산국

 

갯벌의 붉은 카펫이라 불리는 칠면초 군락지

 

 

 

 

 

앞에 보이는 상주산은 해발고도는 264m에 불과한 낮은 산이지만 외부로 드러낸 바위를 보는 것만으로도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입니다. 거리가 무려 5km에 달하는 긴 방조제가 끝나는 곳에는 정자와 나들길 사각액자틀이 있군요. 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가면서 상주산을 한바퀴 돌 예정입니다. 해변가 도로는 점점 북으로 올라갈수록 내륙으로 구부러지다가 다시 해변으로 나오며, 연꽃단지를 지나자 북쪽에 위치한 교동대교가 보입니다.

암골미 드러낸 상주산

 

칠면초

 

갈대

 

 

 

 

액자틀을 통해 본 강화도 마니산(맨 뒤)

 

 

북쪽으로 가는 해안로

 

 

연꽃단지

 

북쪽의 교동대교

 

 

 

 

 

다시 해안 방조제 쪽으로 진입합니다. 작은 연못에도 연꽃단지가 있군요. 이곳에서는 교동도 화개산이 잘 조망됩니다. 작은 연못을 돌아가자 나들길은 숲으로 이어지는데, 거리가 910m에 달하는 숲길은 숲길이라는 이름은 번지르르하지만 사실상 산길입니다. 쥐죽은 듯 고요한 숲길을 벗어나 도로로 나와 우측으로 걷습니다. 제법 가파른 도로를 오르면 자동차 2-3대가 주차할 만한 공간이 나오는데 바로 상주산으로 오르는 새넘어재입니다. 여기서 정상까지의 거리는 1.3km로 등산안내지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연꽃 단지 뒤로 보이는 상주산

 

북쪽 교동도 화개산

 

숲길 안내도

 

 

 

새넘어재의 상주산 정상 진입로

 

상주산 등산지도

 

 

 

 

 

사실 19코스 거리가 10km로 강화나들길 중에서는 가장 짧아 정상을 왕복하기로 결심합니다. 흙길에는 메트가 깔려있고, 가파른 암릉길에는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정상으로 가는 길은 위험하지는 않지만 초보자는 전문가의 안내를 받는 게 좋을 것입니다. 새넘어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40분 만에 상주산 정상(164m)에 올랐는데 사방팔방으로 거침없이 터지는 조망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강화도에도 산이 많지만 이들 모든 산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이곳 상주산일 것 같습니다. 또한 남쪽으로 오전에 걸어온 해안 방조제와 강화도 및 석모도 사이 해협의 풍경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상주산 산행기는 별도 게재예정)

암릉구간의 안전시설

 

상주산을 오르며 바라본 해안방조제

 

북쪽 교동도 화개산

 

 

 

 

 

새넘어재로 되돌아와 상주버스종점으로 갑니다. 붉은 지붕의 석모도 아이리스펜션 옆이 상주(상리)버스종점인데 이곳에 나들길 도장함이 있습니다. 오늘 12.6km를 걷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 19코스의 거리는 10km이지만 상주산을 왕복하느라 2.6km를 더 걸은 것입니다. 긴 방조제를 걸으며 은빛억새를 만났고 상주산에서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일망무제의 조망을 즐긴 하루였습니다.

석모도 아이리스펜션

 

상주(상리) 버스 종점

 

나들길 종점도장함

 

 

 

 

 

그런데 문제는 귀가입니다. 이곳을 운행하는 버스(35A, 35B, 39A, 석모도 순환버스 4대)는 언제 올지 기약이 없습니다. 실제 35A버스는 보문사출발 16:10, 35B버스는 보문사출발 10:00, 39A버스는 보문사출발 7:30로 1일 1회 운행합니다. 석모도 순환버스도 검색을 해보니 현재 운행중인 버스가 없다고 하네요. 앞으로 여기서 약 4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은 불가능해 택시를 호출해보니 너무 외진 곳이라서 응답하는 택시기사도 없다는군요. 그래서 무작정 아침 출발지인 동녘개(동천)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습니다. 오전에 걸을 때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지만 이제는 발걸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내친김에 동녘개에서 석모대교(남단)까지 더 걸어 약 1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강화버스터미널행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오늘 석모도에서 약 20km를 걸었네요.

동녘개에서 석모대교로 가는 길목의 전망 좋은 카페의 모습

 

석모대교

 

 

 

 

 

 

필자가 재미없는 이런 말을 길게 하는 것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석모도 소재 강화나들길 19코스나 상주산을 오를 경우 대중교통편을 잘 따져 봐야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어서입니다.

 

 

《강화나들길 19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10월 18일 (화)

▲ 코스 : 동녘개버스정류장-해안방조제-방조제북단-시계반대방향으로 상주산기슭일주-숲길-새넘어재-상주산(왕복)-상주버스종점

▲ 거리 : 12.6km

▲ 시간 : 3시간 55분

▲ 안내 :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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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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