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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5코스는 “고비고개길”로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해 강화산성 서문, 고비고개, 오상리 고인돌, 내가저수지를 거쳐 외포여객터미널에 이르는 20.2km의 도보길로 강화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여정입니다. 이 코스에서는 강화산성 남문(안파루) 및 서문(첨화루), 청동기 시대의 무덤인 오상리 고인돌군을 볼 수 있습니다.
5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강화읍 남산리 소재 강화버스터미널입니다. 강화터미널에서 시작하는 코스는 5코스 이외에도 1코스(심도역사문화길) 및 6코스(화남생가 가는 길)가 있지만 터미널 안팎 어디에도 강화나들길을 알리는 이정표나 안내문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단 터미널에서 북쪽으로 조금 가다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는 게 올바른 길 찾기입니다. 현재 김장철이어서 그런지 도로변에는 임시장터를 개설해 강화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네요.
강화산성의 성곽이 보이는 지점에 강화나들길 5코스 공식 이정표가 보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강화나들길 15코스(고려굴 성곽길)의 출발점인 강화산성 남문입니다. 강화읍 남산리 소재 남문에는 안파루(晏波樓)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숙종 37년(1711)에 건립되었으나 1955년 홍수 때 무너진 것을 1975년에 복원한 것입니다.
남문에서 마을 도로를 따라 북서쪽으로 갑니다. 이 길은 고려고종의 강화천도와 대몽항쟁의 길이기도 합니다. 한옥관광안내소 및 옛날 양조장 길을 지나면 “사단법인 강화나들길”이라는 작은 건물이 보이는군요. 강화새마을회, 강화청소년 문화의 집, 강화문화체육센터를 지나면 강화산성 서문으로 이어지는 산성입니다.
산성의 서쪽에는 강화공설운동장이 있네요. 강화산성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연무당 지(址)”인데 연무당 옛터는 1870년 (고종 7년) 강화유수부 군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세워진 조련장으로 1876년 일본의 강압에 의해 강화도조약이 맺어진 장소입니다. 강화도조약은 조선이 외국과 맺은 최초의 근대적 조약이었으나 이로 인해 인천, 부산, 원산을 일제에게 개항하고 치외법권을 인정한 불평등조약이었습니다.
이웃한 건축물은 강화산성 서문인 첨화루(瞻華樓)로 숙종 37년(1711)에 건립되어 그동안 퇴락되었다가 1977년에 개축된 것입니다. 첨화루는 “아름다움을 본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연무당 옛터 바로 옆에 있는 석수문은 강화읍의 중심부를 흐르는 동락천 위에 설치하였던 아취형 수문으로 조선 숙종 37년(1711) 강화산성의 내성을 쌓을 때 처음 조성했답니다.
석수문을 뒤로하고 남서쪽으로 갑니다. 강화고교 정문과 덕신고앞 교차로를 지나면 국화저수지입니다. 강화읍 국화리 소재 국화저수지는 1978년 강화군의 식수원 및 농업용수로 사용하고자 축조된 저수지로서 물이 깨끗하고 주변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2010년 강화군과 농어촌공사 노력으로 3km에 달하는 산책로와 수생식물자연학습장 등 생태문화로를 조성했습니다.
현재 걷는 이 길은 고비고개로인데, 바로 5코스 이름인 “고비고개길”도 여기서 따온 것입니다. 고비1교를 건넌 후 우측으로 국화리농촌체험마을을 알리는 아취형 문을 통과하면 나들 길 이정표가 있습니다. 여기서 청련사 이정표를 따라 좁은 도로로 진입합니다. 느티나무펜션앞에 놓여 있는 조형물이 앙증맞군요.
펜션을 뒤로하면 인적이 끊긴 임도로 이어지고 잠시 후 나들길은 고려산의 옆구리로 오르게 됩니다. 잠시 후 국화리학생야영장이라는 안내문을 보았지만 주변을 살펴보아도 야영장은 보이지 아니합니다. 좀 더 가노라니 나들길 우측에 야영장이 보입니다. 계곡 쪽에는 학생야영장 입간판이 있고 이쪽으로 오르면 고려산으로 이어집니다.
강화홍릉 갈림길에서 다시 한참동안 고도를 높입니다. 참고로 강화홍릉은 몽골의 침입에 대비해 강화도로 천도한 고려 고종(재위 1213-1259)의 무덤입니다. 다리가 무거울 정도로 오르면 좌측에 넓은 가족묘지가 있는데 여기서 처음으로 살짝 조망이 터집니다. 아직도 목적지까지는 10km 이상 걸어야 하는군요.
드디어 고려산과 혈구산의 갈림길에 왔습니다. 여기서 우측에는 고려산(436m), 좌측에는 혈구산(466m)이 있습니다. 우측에 보이는 고려산으로 오르는 계단이 길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해주고 있지요. 이곳이 바로 고비고개일 것입니다(물론 도로로 넘어가는 고개도 고비고개일 테지요). 필자는 지금으로부터 13년 전 고려산에서 이 길을 거쳐 혈구산으로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지루한 하산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숲을 벗어나 뒤돌아보니 지나온 국화저수지에서 바라볼 때 앞에 있었던 고려산 정상이 어느 새 뒤쪽으로 멀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지나는 길목에는 여러 가지 색상의 국화꽃이 피어 있지만 주변에 축사가 많아 악취가 코를 찔러 어서 벗어나고픈 생각뿐입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마을을 지나 자그마한 고개를 넘어가면 어반티지 캠핑장인데 이곳은 강화나들길 17코스(고인돌 탐방길)와 만나는 길입니다. 이제부터 5코스는 17코스와 오상리고인돌군까지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성광수도원 주변의 단풍은 오늘 목격한 단풍 중에서 가장 곱군요.
여기서 계속해 도로를 따라 가노라면 좌측 계단 위에 오상리고인돌군이 있습니다. 강화군 내가면 오상리 고인돌군은 2000년 발굴조사결과 12기의 탁자식 고인돌이 확인되었으며, 구석기와 신석기시대의 돌칼·돌화살촉·민무늬토기 등이 출토되어 당시의 생활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여기서 북쪽을 바라보면 고려산 서쪽 능선의 암봉이 잘 조망됩니다.
오상리고인돌 버스정류장에서 좌측으로 가면 고려저수지입니다. 강화나들길 홈페이지에는 내가저수지로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에서 만나보니 고려저수지입니다.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소재 고려저수지는 만수면적 28만평 규모의 강화도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로 고려산 및 혈구산으로부터 흘러내린 물줄기를 담은 담수호로서 한때 호수의 오염이 심각하였으나 강화군에서 특별관리하여 현재는 깨끗한 저수지로 옛 명성을 되찾은 곳입니다. 특히 토종붕어, 잉어 ,메기 등 다양한 어자원이 풍부하며 겨울철 빙질의 상태에 따라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고 저수지의 밤낚시 등불은 강화팔경의 하나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고려저수지입구에서 좌측으로 갑니다. 왼쪽 내가초등학교를 지나면 우측에 내가면서무소가 있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마을길을 지난 다음 도로를 만나 우측으로 한참을 가면 덕산국민여가캠핑장입니다. 관리동 뒤에서 좌측으로 들어서면 캠핑장 놀이터가 내려다보이지요. 이곳에는 강화나들길 사각액자틀과 고비고개길 그림도 있고, 캠핑장인 인삼마을(캠핑 사이트)안내도도 있습니다.
캠핑장을 지나 반듯한 길을 가는 데 좌측에는 침엽수림이 아직까지 단풍기운을 머금고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지나는 길은 삼림욕장으로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 소재 덕산산림욕장은 휴게시설, 운동시설 등 산림욕에 필요한 기본시설을 설치하여 산림휴양 활동 공간으로 이용자의 보건휴양과 정서함양 및 자연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삼림욕장을 빠져 나와 갈멜산기도원을 지나갑니다. 이 기도원은 현재 폐가처럼 보여 운영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큰 길을 따라 계속 걷다가 나들길 리본이 전혀 안보여 GPS지도(트랭글)를 확인해보니 곶창굿당 및 외포리 선착장은 남쪽인데 다른 방향인 북동쪽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즉시 남서쪽으로 방향을 돌립니다. 내가교회, 외포고개버스정류장, 곶창굿당 입구, 외포사거리를 차례로 지나 강화파출소로 오면 목적지인 나들길 도장함이 있는 곳입니다.
오늘 18.5km를 걷는데 거의 5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이 코스에 포함된 망양돈대를 가지 않은 것은 4코스(해가 지는 마을길) 때 이미 답사했기 때문입니다. 막판 갈멜산기도원에서 길을 잃어 거리가 늘어났음에도 전체거리가 1.7km 줄어든 이유를 잘 모르겠군요. 아무튼 이번 코스는 고비고개길을 넘느라 상당히 힘들었고 막판 알바로 곶창굿당을 답사못한게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강화나들길 5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11월 15일 (화)
▲ 코스 : 강화버스터미널-강화산성 남문-서문(연무지)-국화저수지-국화리체함마을-청련사 갈림길-국화학생야영장-고비고개-성광수도원-오상리고인돌군-고려저수지-내가면사무소-덕산학생야영장-덕산산림욕장-갈멜산기도원-(알바)-외포여객터미널(강화파출소)
▲ 거리 : 18.5km
▲ 시간 : 4시간 45분
▲ 안내 :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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