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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인 광활한 갯벌

 

 

 

 

 

인천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8코스는 “철새 보러 가는 길”로 초지진에서 출발해 철새도래지인 동검도 옆과 후애돈대를 거쳐 분오리돈대에 이르는 17.2km의 도보길입니다. 8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소재 초지진(사적 제225호)입니다. 초지진은 바다로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하여 조선 효종 7년(1656년)에 구축하고 1679년 조선 숙종 때 성으로 지은 요새입니다. 1866년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침입한 프랑스 극동 함대(병인양요)와 1871년 무역을 강요하며 침략한 미국의 아세아 함대(신미양요), 그리고 1875년 침공한 일본 군함 운요호를 맞아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격전지입니다.

 

초지진

 

 

 

 

 

초지진 앞 정자에는 강화나들길 도장함이 있는데 여기서 도로변(해안동로)으로 나와 공식 이정목에 의거 남쪽으로 갑니다. 초지진 버스 정류장을 지나면 바로 초지교차로인데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하다가 임진강 풍천장어에서 좌측으로 진입합니다. 강화해수랜드를 끼고 우측으로 가면서 좌측의 바닷가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초지대교가 보입니다.

정자에 있는 나들길 도장함

 

도로변 공식 이정목

 

초지교차로 이정표

 

강화해수랜드

 

초지대교

 

 

 

 

 

족재비싸리를 뒤로하고 강화경찰수련원과 강화캐라반캠핑장을 지나 좌측의 황산도로 이어지는 제방도로로 갑니다. 황산도는 강화해협의 남쪽에 있는 작은 섬으로 어판장과 각종 숙박시설, 캠핑장, 카페 등이 있습니다. 제방도로 옆에 목재데크 산책로가 설치되어 있는데 공중화장실 앞에는 황산도 어촌마을을 알리는 지도가 게시되어 있습니다.

족제비싸리

 

강화경찰수련원

 

황산도 진입도로 옆 나무데크

 

 

 

 

 

 

그런데 강화나들길 홈페이지에는 여기서 북쪽으로 가서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현지 이정표는 바로 남쪽으로 진행하도록 되어 있어 고민하다가 현지 이정표를 따르기로 합니다. 서쪽을 바라보면 강화본도에 알록달록한 건물들이 여럿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길섶에는 사찰굿당, 모텔, 바다 낚시터 등의 시설물이 보이는군요. 강화도로 나가는 길모퉁이에는 황산도관광벨트라는 버스 정류장이 눈길을 끕니다.

황산도에서 서쪽으로 본 강화도풍경

 

 

 

 

 

제방도로를 건너 강화도로 넘어와 다시 남하합니다. 썰물이라서 물이 빠진 갯벌의 모습이 정말 대단합니다. 초지행복터널에는 넝쿨장미가 화사하게 피어 있습니다. 길을 가면서 황산도 쪽으로 보니 규모가 상당히 큰 어시장 건축물이 보이는군요. 드넓은 농경지에는 모내기를 할 준비작업이 한창입니다.

황산도에서 강화도로 가는 제방도로

 

황산도 어시장(줌촬영)

 

 

 

 

 

이제부터 길은 일직선의 방조제길을 따라 섬암교까지 이어집니다. 그런데 나들길은 제방길 위가 아니라 제방 바깥쪽(바다쪽)의 돌길로 가도록 되어 있네요. 사실 돌을 깔아 조성한 길은 발바닥에 무리가 오므로 오래 걸을 만하지는 않습니다. 밀짚모자의 사나이는 무한한 갯벌을 바라보며 무얼 하는지 모르겠군요. 중간지점에서 위쪽 보행로로 올라와 섬암교를 건너 좌측으로 갑니다.

돌을 깔아 놓은 제방 아래쪽길

 

밀집모자의 사나이

 

하부산책로 이정목

 

섬암교 삼거리 이정표

 

 

 

 

 

길섶에는 고철로 만든 대형 로봇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주문 제작한다는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곳은 고철로 각종 예술작품을 제작하는 장인(匠人)이 운영하는 공장 같습니다. 알록달록한 의자가 놓여 있는 안쪽으로 들어가니 선박 옆에 세월을 낚고 있는 강태공 한분이 보이는데 이 낚시꾼도 고철로 만든 예술작품입니다.

고철로봇

 

고철로 제작한 강태공

 

 

 

 

 

어느 식당 앞에 핀 인동초를 카메라에 담고는 자연체험농장을 거쳐 강화웰빙CC(골프장 리조트)를 지나갑니다. 동검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좌측으로 가면 동검도로 진입하는 교량이 보이네요. 동검도는 주민 약 200여명이 어업에 종사하며 갈대밭 너머로 펼쳐지는 개펄과 바다가 광활한 곳입니다. 강화에서 낙조하면 흔히 장화리를 꼽지만 이곳 갈대밭 너머로 지는 해넘이도 장관이라는군요.

강화웰빙CC

 

동검도 진입교량

 

 

 

 

 

동검도 진입도로 입구에서 그냥 서쪽의 해안선을 따라 걷습니다. 해안가에는 샤스타데이지, 붓꽃, 노랑꽃창포, 패랭이꽃, 클레마티스 등 각종 봄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고 가옥들도 전원주택처럼 매우 예쁜 모습니다. 서쪽으로는 마니산 능선의 실루엣이 멋지군요. 펜션 앞 풍자는 마치 네덜란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클레마티스

 

멋진 마니산 능선의 실루엣

 

풍차펜션

 

 

 

 

 

선두5리 어판장 갈림길을 지나 초롱꽃이 피어 있는 곳에 다다르니 다리쉼 한옥펜선카페입니다. 길목의 펜션 뜰에는 식물원에서나 봄직한 야자수 열매가 달려 있어 여행자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가천대학교 강화캠퍼스 뒤로 길상산(336m)이 우뚝하군요. 하묵개쉼터의 하묵개는 아래쪽 검은색 갯벌의 이름을 뜻한답니다. 쉼터를 뒤로하면 선두5리 어판장인데 뱃머리를 돌려 들어온다고 하여 선두(船頭)라는 이름이 생겼다는군요.

초롱꽃

 

 

야자수 열매

 

 

선두5리 어판장

 

 

 

 

 

강화나들길 공식 조형물을 지나자 가천대 강화캠퍼스 쪽에 여러 대의 풍차가 보입니다. 궁금증을 풀어야하기에 선두리 바다낚시터 정문에서 큰 차도로 나갑니다. 대형 선박모양의 배 한척과 여러 기의 풍차가 있는 곳은 바로 숙박시설인 누리펜션타운입니다. 여행자로서는 이런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군요.

강화나들길 공식 조형물

 

풍차와 가천대 강화캠퍼스

 

선두리 바다낚시터 정문

 

대형선박모형의 숙박업소

 

풍차모형의 펜션

 

 

 

 

 

선두리 바다낚시터 정문으로 되돌아와 나들길을 계속 갑니다. 해안가에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경계초소가 가끔씩 보입니다. 조금 더 가면 우측 언덕에 후애돈대가 있습니다. 돈대는 외침의 방비를 위하여 강화도 섬 전체에 마치 톱니바퀴처럼 둘러쌓은 진지입니다. 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소재 후애돈대는 조선 후기 숙종 5년(1697) 강화유수 윤이제가 쌓은 돈대로 1998년 완전하게 복원했습니다.

해안가 경계초소

 

후애돈대 진입로

 

 

 

 

 

 

 

 

그런데 후애돈대를 답사하려고 언덕에 올랐다가 전혀 예상치 못하게 꽃으로 정원을 도배한 카페를 만났습니다. 정원에는 꽃양귀비, 샤스타데이지, 수레국화 등 봄꽃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시기적으로 가장 좋을 때여서 이런 봄꽃에 취할 수 있음을 감사할 따름입니다.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후애돈대를 내려섭니다. 돌로 쌓은 방파제를 지나면 선두리 갯벌마을 안내도와 8코스 안내그림, 그리고 저어새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번 코스의 이름이 “철새 보러 가는 길”인데 오늘 처음으로 저어새 안내문을 보는군요. 저어새는 멸종위기종으로 몸길이가 약 80cm 내외, 몸무게는 약 1.5kg내외입니다. 강화도의 군조인 저어새는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얕은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저어면서 먹이를 찾는 특별한 습성으로 이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돌로 쌓은 방파제

 

 

 

 

 

 

 

 

화사하게 핀 해당화와 마치 독일식 주택 같은 건축물을 지나 좌측 선두4리 어판장으로 들어섭니다. 길정배수펌프장을 뒤로하고 분오리 선착장으로 이어지는 긴 제방길을 걷습니다. 관계당국이 제방의 잡초를 잘 제거해놓아 보행자가 편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마니산(472m)과 초피산(253m)의 능선이 분명하군요. 분오저수지의 규모도 꽤 크게 보입니다. 명색이 “철새 보러 가는 길”에서 철새가 거의 보이지 않아 쓴 웃음을 짓고 있던 때 마침 분오저수지에서 새들의 무리가 보여 카메라 줌으로 당겨보았지만 무슨 새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독일식 주택

 

선두4리 선착장

 

제초작업이 잘 된 제방길

 

분오저수지 너머로 보이는 마니산(좌)과 초피산(우)

 

분오저수지의 이름 모를 새떼

 

 

 

 

분오저수지 가장자리에 오니 저수지에 바위가 상당히 많군요. 나들길은 바로 도로를 만나지 않고 분오리선착장 옆 대하(큰 새우)양식장을 반 바퀴 돌아갑니다. 양식장 끝으로 가면 장독대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진열해 놓은 가옥을 지나갑니다. 다시 바닷가로 내려가 조금 가면 분오리 선착장과 분오어판장입니다. 이곳은 분오저어새 생태마을이로군요.

 

대하양식장

 

아기자기한 소품들

 

분오어판장 가는 길

 

분오선착장

 

 

 

 

 

분오선착장에서 해상데크를 걸어가면 동막해수욕장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차도를 만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조금 오르면 목적지인 분오리돈대입니다. 돈대는 적의 동태를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서 접경지역이나 해안지역 등의 군사 요충지에 세운 초소입니다.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소재 분오리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 강화유수 윤이제(尹以濟, 1628∼1701)가 왕실의 명령을 받아 쌓은 48개 돈대중 하나입니다. 강화도 돈대는 대부분 원형 또는 사각형인데 비해 이 돈대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초승달 모양으로 축조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분오리돈대에 오르면 지나온 나들길(길상산 방면)과 앞으로 가야할 동막해수욕장의 풍경이 잘 보입니다.

해상데크로드

 

분오리돈대입구(나들길 도장함)

 

 

 

 

초승달 모양의 분오리돈대

 

가야할 동막해수욕장

 

지나온 길상산 앞 해안

 

 

 

 

 

분오리돈대를 내려와 버스정류소에서 4번 버스를 타고 강화버스터미널로 이동합니다. 오늘 14.5km를 걷는데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8코스의 거리는 17.2km로 표기되어 있는데 황산도를 일주하는 대신 서쪽해변을 따라 걸어 코스가 단축되었지만 2.7km나 차이가 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 코스의 답사는 철새의 활동시기와 맞지 않아 철새는 거의 보지 못했지만 광활한 갯벌을 보면서 조선시대 군사요충지에 세운 초소인 후애돈대와 분오리돈대를 답사했고, 길을 가면서 다양한 봄꽃을 만나 발걸음이 가벼운 트레킹이었습니다.

 

 

 

《강화나들길 8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5월 24일 (수)

▲ 코스 : 초지진-초지교차로-강화경찰수련원-황산도-섬암교-강화웰빙CC입구-동검도입구-선두리바다낚시-후애돈대-선두선착장-제방길-분오저수지-분오리선착장(분오어판장)-분오리돈대

▲ 거리 : 14.5km

▲ 시간 : 4시간

▲ 안내 :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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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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