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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해변

 

동막해변의 광활한 갯벌

 

 

 

 

 

인천시 강화군은 9개의 유인도와 1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수도권 제1의 청정지역입니다. 강화나들길은 강화도 14개코스(174.9km), 교동도 2개코스(33.3km), 석모도 2개코스(26km), 주문도 1개코스(11.3km) 및 볼음도 1개코스(13.6km) 등 모두 20개코스 310.5km에 달하는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나들길을 걸으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선사시대 고인돌, 고려시대 왕릉,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려 했던 조선시대 진지와 돈대, 선조의 지혜가 살아 숨 쉬는 역사와 문화생활, 광활한 갯벌과 천연기념물 철새(저어새, 두루미 등)가 서식하는 자연생태환경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강화나들길 20코스는 “갯벌 보러 가는 길”로 분오리돈대에서 출발해 미루선착장과 북일곶돈대를 거쳐 화도공영주차장에 이르는 23.5km의 도보길입니다. 이 코스에서는 세계5대 갯벌의 하나인 강화도갯벌, 강화도 본섬의 유일한 해수욕장인 동막해수욕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코스가 좋아도 하루에 23km를 걷는다는 것은 보통사람으로서는 사실 쉬운 일이 아니어서 필자도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거리표기가 짧게 되어 있어 의아했는데 중간에 만난 20코스 지도에는 이 구간을 분오리돈대에서 갯벌센터까지로 표기되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갯벌센터에서 화도공영터미널까지는 이미 7코스(낙조 보러 가는 길)에서 걸은 길입니다. 따라서 실제로 20코스의 거리는 약 반으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마지막 코스인 20코스는 가벼운 마음으로 답사해도 될 것입니다. 왜 강화나들길 홈페이지에는 7코스 일부와 20코스 구간표기를 중복되게 해 보통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흥왕낚시터 옆에 있는 20코스 정보(거리 11.4km)

 

 

 

 

 

20코스의 들머리는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소재 분오리돈대(분오항)입니다. 강화여객터미널에서 4번 버스를 타고 75분 만에 분오리돈대에 도착합니다. 화도면 사기리 소재 분오리돈대는 조선 숙종 5년(1679) 강화유수 윤이제(尹以濟, 1628∼1701)가 왕실의 명령을 받아 쌓은 48개 돈대중 하나입니다. 강화도 돈대는 대부분 원형 또는 사각형인데 비해 이 돈대는 자연지형을 그대로 이용해 초승달 모양으로 축조한 것이 이채롭습니다.

분오리돈대

 

 

 

 

 

분오리 어판장 버스 정류장 옆은 분오리돈대입구로 이곳에 강화나들길 도장함과 동막해변가는 길이라는 안내문도 있습니다. 여기서 서쪽으로 조금 가면 바로 동막해변이지요. 화도면 동막리 소재 동막해변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 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밀물 시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썰물 시에는 갯벌에 사는 여러 가지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물이 빠지면 끝없이 펼쳐진 갯벌이 드러나면서 조개, 칠게, 고둥, 가무락 등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여름 휴양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자료/다음백과에서 발췌).

분오리돈대 입구의 나들길 도장함

 

 

동막해변

 

 

 

 

 

동막해변은 이름난 유원지여서 그런지 각종 카페와 음식점 및 펜션 등 편의시설이 엄청 많습니다. 그런데 백사장에 세워둔 동막(Dong막)이라는 영문과 한글 혼합글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한글이면 한글, 영문이면 영문, 아니면 영문과 한글을 동시에 표기할 수도 있겠지만 같은 단어 속에 영어와 한글을 하나씩 표기한 것은 정말 엉뚱합니다. 다만 이런 표현방식이 요즘의 트렌드라면 할 말은 없네요. 해변을 지나가는 데 때마침 갈매기 떼가 가까이에서 날고 있군요.

번화한 거리

 

동막을 알리는 익숙치 않은 글씨조합

 

 

갈매기 떼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나들길은 해변으로 이어지는데 해변가 바위지대에도 산책로를 조성해 놓은 게 돋보입니다. 20코스의 이름이 “갯벌 보러 가는 길”임을 알려주듯 바다로 눈을 돌리면 온통 갯벌뿐입니다. 잠시 후 인공적으로 조성한 산책로는 끝났지만 해변가 암석지대로 나들길은 계속 됩니다.

뒤돌아본 동막해변과 넓은 갯벌

 

해안가 바위지대

 

해안가 산책로

 

 

 

 

 

 

 

 

 

바윗길을 뒤로하고 제방길로 올라가 엘리시아 펜션을 지나갑니다. 이곳의 갯벌은 거의 검은 색을 띠고 있군요. 대하(큰새우)양식장을 지나 U자형으로 조성된 제방길을 걷습니다. 나들길 공식 이정목에는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불과 7.2km 남았다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목적지가 강화나들길 홈페이지에 기재된 화도터미널이 아니라 남쪽의 갯벌센터이기 때문입니다.

제방길

 

엘리시아 펜션

 

검은 색 갯벌

 

U자형 제방길

 

이정목의 거리표기

 

뒤돌아본 제방길

 

 

 

 

 

제방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나무계단을 오르면 송곳돈대인데요. 화도면 동막리 소재 송곶돈대는 조선후기 강화도의 중요한 방어시설로 외적의 해안 상륙을 저지하고 수도방위의 전초적 역할을 담당하여 외세의 침입을 사전에 효율적로 응징하고자 설치된 국방유적으로 조선 숙종5년(1679)축조한 돈대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현장에는 무너진 터가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지금까지 강화나들길을 답사하면서 수차례 돈대를 만났지만 이처럼 전혀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된(?) 돈대는 처음이었으며. 주변을 둘러봐도 안내문 하나 찾지 못했답니다.

송곳돈대 가는 길

 

허물어진 송곳돈대

 

 

 

 

 

끈끈이대나물이 피어 있는 민가를 지나 다시 제방길로 나옵니다. 이곳은 흥왕리마을어촌계에서 어업면허를 받아 관리하고 있는 마을어장이므로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서쪽으로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제방길이 계속됩니다. 제방 바깥쪽인 서해에는 드넓은 갯벌천국인데, 제방 안쪽에는 얼핏 보아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펜션 및 전원주택들이 많습니다.

끈끈이대나물

 

 

드넓은 갯벌

 

고급스러운 전원주택

 

 

 

 

 

 

잠시 후 직사각형 모습의 흥왕저수지가 나타났는데 이곳은 강화도남부의 이름난 낚시터라고 합니다. 흥왕저수지 뒤로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마니산(472m)의 능선이 허연 바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낚시터가 보이는 곳에 나들길 공식 4각액자틀이 있는데 이곳에는 중앙에 탁자를 배치해 놓아 여행자들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이곳에있는 20코스 정보에 의하면 거리는 23km가 아니라 11.4km로 표기되어 있군요.

흥왕저수지 뒤로 보이는 마니산 능선

 

흥왕저수지 낚시터

 

강화나들길 사각액자틀

 

20코스 정보(거리 및 코스)

 

 

 

 

 

홀로 걷는 필자도 의자에 배낭을 내려놓고 간식을 먹으며 상념에 잠깁니다. 사실 오늘이 나들길 마지막 코스를 답사하는 날이어서 앞으로 또 언제 강화도를 방문할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갯벌만 보이던 바다가 어느 새 밀물로 물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현재시각은 정오로 전남 무안과 신안에서는 오후 3시가 넘어야 밀물이 시작되었는데 위도차이로 이곳은 밀물 때가 훨씬 빠른 시각에 시작되는 모양입니다. 때마침 갯벌에 물이 들어오니 멀리 있던 새가 가까이에서도 보이는군요.

밀물로 갯벌이 물에 잠기는 모습

 

가까이서 보는 물새

 

 

 

 

 

화도면 여차리 소재 미루지 선착장에서 현지 이정표에 의거 해안가로 진입합니다. 현재 밀물이기는 하여도 이곳은 지대가 다소 높이 염려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해안가의 바위는 정말 좀처럼 볼 수 없는 기기묘묘한 모습입니다. 외관상 생김새는 기암이 아니지만 바위에 인공적으로 조각을 해 놓은 것 같은 줄이 쳐져 있기도 하고 이빨 모양의 암석이 다른 암석 속에 파고들어 마치 지네 같은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대자연의 위대함에 감탄이 저절로 나오네요.

 

미루지 선착장

 

해안가 바닷길

 

 

 

 

 

 

 

 

 

 

 

바위지대를 지나 다시 제방으로 오릅니다. 그런데 해안가로 오다보니 내륙 쪽의 미루지돈대는 만나지 못하게 되었군요. 이름이 없는 큰 저수지 곁을 지나갑니다. 저수지에는 장대 같은 게 듬성듬성 박혀 있고 꼭대기마다 물새가 한 마리씩 앉아 있는 모습이 마치 새의 조형물을 올려놓은 것 같습니다. 이제 해안의 갯벌은 밀물로 완전히 물에 잠긴 모습입니다.

제방으로 오르는 계단

 

저수지 뒤로 보이는 마니산

 

 

막대기에 앉아 있는 물새들

 

완전히 물에 잠긴 갯벌

 

 

 

 

 

경계초소가 있는 곳의 20코스 이정목에는 지나온 거리가 7.7km, 남은 거리가 1.7km로 전체 거리가 9.4km로 표기되어 있어 조금 전 11.4km라고 씌어져 있던 것과는 또 2km 차이가 나는군요. 아무튼 군데군데 보이는 다른 표기는 여행자들을 헷갈리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필자도 여기서 고민에 빠집니다. 겨우 1.7km만 가면 목적지인 갯벌센터이지만 이곳에서 는 버스의 운행회수가 적어 오래 기다려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따라서 필자는 여기서 지난번 7코스를 걸으며 이미 답사했던 갯벌센터대신 화도터미널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이 길은 7코스를 답사하며 지나갔던 길이어서 눈을 감고도 갈 수 있습니다.

뒤돌아본 경계초소

 

경계초소 옆 이정목

 

 

 

 

 

여기서 우측인 북동쪽으로 가면 차로인 여차리 해안남로를 만나게 되는데 다시 우측으로 조금 가다가 DC마트가 보이면 좌측으로 진입하는게 올바른 길찾기입니다. 좌측에 보이는 화남교회를 뒤로하고 차량통행이 가능한 도로를 걸으면 한참 후 장화리저수지변에 옹기종기 자리 잡은 하늘아래 호수마을 입구를 지나갑니다. 반듯한 저택 같은 건축물을 보면서 이런 곳에서 사는 분들은 참 해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네요. 강화청소년수련원 입구와 솔입향펜션을 지나 고갯마루를 넘으면 대한북교태고종 계열의 연화사입니다.

DC마트 약 20m 전망에서 좌측으로 진입

 

하늘아래 호수마을

 

 

대저택

 

뒤돌아본 연화사

 

 

 

 

 

이제부터 길은 내리막일변도인데, 우측으로 가야할 화도터미널이 있는 상방리마을이 보입니다. 삼거리 갈림길에서 우측 내리교회(성 페트릭 성당)를 지나갑니다. 좌측으로는 강화도 중부지방의 진강산(441m)이 우뚝하군요. 화도초등학교 맞은편에 목적지인 화도터미널이 있고 버스정류소 옆에 나들길 도장함이 있습니다.

화도터미널이 있는 상방리마을

 

내리교회 종각

 

진강산

 

화도터미널

 

 

 

 

 

오늘 13.7km를 걷는데 3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이번 코스는 거리가 통일되지 않아 헷갈렸으나 필자가 선택한 코스의 거리는 걷기에 적절했습니다. 동막해변의 입체글씨에 다소 실망했지만 광활한 갯벌을 마음껏 볼 수 있었고 미루지선착장 옆 해안가 바위지대에서 위대한 대자연이 만든 조각작품 같은 암반을 목격했습니다. 이제 지난 1년간 정들었던 강화나들길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그간 졸필을 응원해 준 독자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강화나들길 20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5월 31일 (수)

▲ 코스 : 분오리돈대(분오어판장 버스정류장)-동막해변-송곳돈대-방조제길-흥왕저수지-미루지선착장-해안바위길-방조제길-DC마트-하늘아래호수마을 입구-청소년수련원 입구-내리교회-화도터미널

▲ 거리 : 13.7km

▲ 시간 : 3시간 40분

▲ 안내 : 나홀로

실제로 걸은 코스(청색 화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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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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