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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니(백조)도래지인 군내호

 

울돌목 주말장터에서 본 진도대교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12코스는 진도군 쉬미항에서 출발해 나리방조제를 거쳐 우수영국민관광지에 이르는 22.2km의 도보길로서 진도구간 7개 코스의 마지막 길입니다. 이 코스에서는 고니(백조)도래지인 군내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있는 녹진국민관광단지를 볼 수 있습니다.

 

 

 

 

12코스 출발지는 전남 진도군 진도읍 산월리 소재 쉬미항입니다. 쉬미항은 진도항(팽목항)에 이어 진도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로 주로 진도의 북서쪽 섬들을 연결하는 포구입니다. 쉬미항여객선터미널 앞에는 서해랑깅 12코스 안내지도가 있고 그 옆에는 진도관광유람선 선착장입니다. 가사군도를 운항하는 진도관광유람선은 쉬미항을 출항해 저도-광대도-혈도(구멍섬)-주지도(손가락섬)-양덕도(발가락섬)-방구도(방귀섬)를 거쳐 쉬미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입니다.

쉬미항 여객터미널

 

 

 

 

 

쉬미항에서 803번 지방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갑니다. 길을 가면서 뒤돌아보면 쉬미항에 정박중인 유람선 한척이 관광객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길섶에는 푸른빛 낙원길인 진도낙원해안로 입체글씨가 세워져 있으며, 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져 동쪽으로 구부러집니다. 서쪽의 다도해상에는 해태도, 작도도, 고사도, 율도, 희어도 등 여러 섬들이 조망된다고 하지만 분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정자가 있는 곳에는 코스모스가 하늘거리고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조형물은 카메라를 들이대게 만듭니다.

803번 지방도로를 따라 북으로 가는 길

 

쉬미항(여객터미널)에 정박중인 유람선

 

진도낙원해안로
다도해상의 섬들

 

 

 

 

바람이 머무는 곳

 

 

 

 

 

북쪽해안에 청룡마을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길섶에는 “우리 지금 행복여행 중”, “여길 오길 참 잘했다”, “함께하는 이 순간이 가장 좋다” 같은 시적인 문구가 새겨진 조형물이 길손을 반겨주어 마음이 짠합니다. 진도낙원해안로에 있는 이와 같은 위로의 말 한마다가 참으로 정겹군요. 길섶의 의자에는 진돗개를 상징하는 강아지가 멍멍 짖은 모습이 그려져 있어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북쪽해안에 보이는 청룡마을

 

 

 

 

 

 

 

 

 

원래 12코스는 청룡어촌체험마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입해 망치산(114m)을 우회해 마을로 들어가야 하지만 오늘 트레킹 거리가 무려 22km에 달해 조금이나마 거리단축을 위하여 청룡마을을 경유하지 않고 직진합니다. 가을철 황금벌판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전두1리 버스정류장을 뒤로하고 우측 산꽃미술관 방면으로 진입합니다. 주황색 피라칸타 열매가 매우 강렬하군요. 황금들녘 뒤로 보이는 금골산(202m)이 삼각봉의 모습을 하고 있어 매우 아름답습니다.

청룡마을 진입로사거리

 

황금들판

 

우측으로 가는 길

 

피라칸타 열매

 

황금들녘 뒤로 보이는 금골산(삼각형의 봉)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는 가운데 모처럼 진도의 특산물인 울금(강황)을 봅니다. 나리방조제로 가는 갈림길에서 원래코스인 우측으로 가는 대신 이번에도 직진합니다. 하얀 억새가 가을의 정취를 일깨워 주는군요. 도로변에는 방파제용 콘크리트 구조물 제작공장이 있습니다. 우측에는 전혀 예상치 못한 미식축구 경기장이 있는데요.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나라에도 미식축구대표팀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곳 진도에 경기장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갈림길 이정표

 

억새

 

방파제용 콘크리트 구조물

 

미식축구 경기장

 

 

 

 

 

미식축구경기장 한쪽에는 백조호수공원 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이웃한 군내호는 천연기념물인 고니(백조)가 12월-2월 기간 중 찾아와 월동하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한쌍의 백조 동상이 놓여 있군요. 나리방조제 남쪽수문이 있는 군내교를 건너갑니다. 나리방조제는 군내면 나리의 북서쪽 끝의 바다를 막아 간척하기 위해 쌓은 방조제로 길이는 3.5km입니다. 군내지구 간척지 개발사업은 집단화된 우량농지를 개발해 복지농어촌을 건설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한 사업입니다. 이로 인해 바다에서 담수호로 변신한 군내호는 고니(백조)의 서식지가 되었군요. 군내호에서 바라보는 바위산인 도암산(122m)의 위용도 대단합니다.

백조호수공원 안내도

 

백조동상

 

나리방조제 남쪽 수문

 

군내호

 

 

군내호 표석

 

도암산(줌 촬영)

 

 

 

 

 

나리방조제 위로 올라 북쪽으로 이어진 방조제를 보노라니 끝이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직선으로 3.5km 거리가 매우 멀게만 느껴지는군요. 바다쪽을 바라보면 골도와 희어도라고 불리는 섬이 바다에 떠 있는 모습입니다. 줌으로 당겨보니 그 모습이 마치 강아지 같습니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방조제가 까마득하네요.

나리방조제 제방길

 

방조제서 본 금골산(우) 및 도암산(좌)

 

 

강아지 모습의 바위섬

 

 

 

 

 

나리방조제 북측 끝단에서 원래 길은 좌측으로 돌아 건배산(118m)을 경유해야 하지만 이번에도 거리단축을 위해 진도대교방면으로 직진합니다. 길섶의 배추밭에는 배추가 가득한데 나리마을을 지나가면서 황금들판을 만납니다. 청색지붕이 매우 인상적인 죽전마을과 죽전마을회관을 지나니 건배산을 거처 오는 본래의 길과 다시 만납니다.

건배산으로 가는 갈림길(좌측)

 

배추밭

 

나리마을 가는 길

 

나리마을 표석

 

 

 

 

죽전마을회관

 

다시 만난 이정표

 

 

 

 

 

803번 지방도로에서 발걸음을 계속 옮기면 진도대교가 보이기 시작하고 이어지는 명소는 이순신 장군 동상입니다. 이곳은 이충무공 승전공원으로 녹진국민관광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충무공 동상에서 진도대교까지는 데크길로 이어져 있으며 진도대교 아래 울돌목 주말장터에는 진도가 낳은 트로트의 여왕인 가수 송가인의 등신대와 인스타그램 액자가 있습니다. 진도대교로 올라와 다리를 건넙니다. 진도대교는 두 개의 다리인 쌍교인데 제2진도대교 남쪽 난간에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과 거북선이 올려져 있더군요.

이순신 장군 동상

 

 

 

송가인 등신대 뒤로 보이는 진도대교

 

제2진도대교 남쪽 난간의 이순신 동상

 

 

 

 

 

진도대교를 건너 트윈 브리지(twin bridge) 쪽으로 유턴한 다음 교량하부를 통과해 울돌목 스카이워크와 명량정(영화 명량 촬영지)을 지나면 해남 우수영 관광지 입구이며, 주차장 안쪽 강강수월래 기념비가 있는 곳에 서해랑길 13코스 지도가 있는 목적지입니다.

진도대교

 

트윈 브리지

 

울돌목 스카이워크

 

명량정

 

우수영 국민관광지 입구

 

강강수월래 기념비

 

서해랑길 12코스 지도

 

 

 

 

 

 

오늘 약 18km를 걷는데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원래 거리는 22km이지만 청룡마을과 건배산 코스를 그냥 통과해 약 4km 정도 거리를 단축했습니다. 오늘은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고 평지만 걸어 체력에 무리가 없었으며 거리조정을 잘 한 것 같습니다. 진도는 정말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은 고장이지만 서울에서 거리가 워낙 멀었고 때로는 도로가 막혀 늦은 밤 귀가 때 마지막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할까봐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이제 진도구간 7개 코스를 마무리하고 보니 지긋지긋한 길을 완보했다는 성취감과 더 이상 진도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교차합니다. 진도는 정말 우리들에게는 애증(愛憎)의 고장입니다.

실제로 걸은 코스는 청색으로 표기

 

 

 

《서해랑길 진도 12코스 개요》

 

▲ 일자 : 2022년 10월 8일 (토)

▲ 코스 : 쉬미항-진도낙원해안로-전두1리-나리방조제(군내호, 고니도래지)-나리마을-죽전마을-이충무공승전공원(진도녹전국민관광지)-진도대교-우수영관광지

▲ 거리 : 17.8km

▲ 시간 : 4시간 1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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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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