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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주말장터에서 본 진도대교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진도구간은 6코스에서 12코스까지 7개 코스에 거리는 128km입니다. 이 코스는 진도대교 남단 진도녹전관광지에서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진도를 한바퀴 도는 일주길입니다. 막상 진도구간을 완보하고 보니 그간 잘 몰랐던 보배섬 진도를 속속들이 알게 되었지만 진도는 해남과 함께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서울에서 등산버스를 이용하여 당일치기로 이곳을 답사하는 게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 천안에서 정안까지 오는 천안논산고속도로는 상습정체구간이었고, 서해안고속도로의 끝지점인 목포요금소쪽도 공사구간이어서 도로가 막혀 때로는 낮 1시에 도착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서해랑길을 답사한 다음 상경 후 귀가입니다. 주말은 대중교통수단도 연장운행을 하지 않아 마지막 전철(지하철)을 이용하지 못할까봐 늘 조마조마 했거든요. 이 때는 택시대란으로 택시이용도 어려워 더욱 그러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진도구간 7개 코스를 마무리하고 보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완보했다는 성취감과 더 이상 지긋지긋한 진도를 가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교차합니다. 진도는 정말 우리들에게는 애증(愛憎)의 고장인데 이제부터 진도구간을 답사하면서 만난 진도의 명소 9곳을 소개합니다.

 

 

 

 

 

① 진도타워(6코스)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망금산(107m) 정상에 자리 잡은 진도타워는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 승전을 기념하고 진도군 관광의 랜드마크로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조성한 전망타워입니다. 이곳에는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 진도대교 북단의 우수영관광지와는 명량해상케이블카가 운행 중에 있으며 이곳에 서면 울돌목과 진도대교를 비롯한 주변의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타워 1층에는 안내데스크와 진도군홍보관이 있고, 2층에는 진도군역사관 및 명량대첩체험관이 있으며 7층은 전망대입니다. 사실 이곳은 망금산 정상이어서 타워 7층 전망대에 오르지 않아도 주변의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명량대첩기면조형물

 

 

 

 

 

② 벽파항 이충무공 벽파진 전적비(6코스)

 

진도군 고군면 벽파리 소재 벽파항은 진도군과 해남군을 잇는 항구로 울돌목이 진도군과 육지를 잇는 가장 가까운 해협이었지만 조류 속도가 빨라 항로로는 문제가 있어 1984년 진도대교가 준공되기 전까지 진도군과 해남군을 오갈 때 가장 많이 이용하던 항구입니다. 그 당시 벽파항은 진도와 제주도의 관문이자 인근 해역을 지나는 모든 여객선이 들리는 거점 항구였지만 지금은 소규모 어항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벽파항이 비록 항구로서의 기능은 쇄락하였지만 이곳에는 벽파정과 이충무공벽파진전첩비가 있는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입니다. 벽파항은 조선시대에는 삼도수군절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머물던 수군의 사령부였으며, 고려시대에는 새 왕국을 열었던 삼별초 군이 당도한 도읍지의 항구이기도 했습니다. 삼별초호국역사탐방길도 이곳에서 시작됩니다.

 

벽파정

 

벽파진 이충무공전적비

 

벽파항

 

 

 

③ 용장성(6코스)

 

진도군 군내면 용장리 소재 용장성(사적 제126호)은 고려시대 삼별초가 진도를 근거지로 관군과 몽고군에 항전했던 성으로 현재 성의 대부분은 원형이 사라진 상태이며, 성지가 부분적으로 남아 있고 성내의 용장사지 및 행궁지가 보존되고 있습니다. 고려 원종 때 몽고군의 침입을 받아 치욕적인 강화조약을 맺고 개경으로 환도하자 이에 반대한 삼별초군은 원종의 육촌인 온(溫)을 왕으로 추대하고 진도로 내려와 항거하는데 용장성은 고려의 장군 배중손(裵仲孫)이 이끈 삼별초군이 대몽항쟁(1270~1271)의 근거지로 삼은 성입니다.

 

배중손 장군(?-1271)은 고려 후기의 무장으로 삼별초(三別抄)군의 지도자였으며, 1271년 여몽연합군의 공격으로 이곳에서 전사한 인물입니다. 동상 옆에는 배중손 장군 사당 정문인 숭의문과 사당인 정충사(精忠祠)가 있습니다. 고려항몽충혼탑은 외세에 맞서 끝까지 싸운 삼별초정신을 기리기 위해 세운 탑입니다. 2010년 전남 진도군은 740여 년 동안 잠자고 있던 삼별초의 역사를 깨우고 삼별초군의 정신을 후대에 계승 발전하고자 탑을 건립했습니다. 충혼탑은 높이 9.8m, 길이 20.5m, 너비 7.3m에 달합니다. 충혼탑 위쪽에는 용장사가 있지요.

배중손 장군 동상 및 사당

 

고려항몽충혼탑

 

용장사

 

 

 

④ 운림산방(7코스)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소재 운림산방(雲林山房)은 조선 후기 남화의 대가인 소치 허련 선생(1808-1893)이 1856년부터 거처하면서 여생을 보냈던 화실입니다. 운림산방이라는 이름은 첨찰산 주위로 수많은 봉우리가 어우러져 있는 산골에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가 숲을 이루었다고 해서 붙여진 것으로 1982년 허련의 손자인 남농 허건이 복원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허련 선생은 20대에 해남 대둔사(현 대흥사)의 초의선사에게 학문을 익히고 1839년 추사 김정희 문하에서 서화를 배워 일세를 풍미하는 남종화의 대가가 되었으며 산수·모란·사군자·괴석·연꽃·노송·파초 등 다방면의 소재를 능숙하고도 대담하게 표현했는데, 특히 산수화에 뛰어났습니다. 대표작으로는 1866년 운림산방을 그린 선면 산수도, 스승 김정희의 초상, 파초 등이 있습니다. 허련의 호 소치는 스승 김정희가 지어준 것인데, 중국 원나라 4대 화가 중의 하나인 황공망을 “대치”라 부르는 것에 빗대어 “소치”라고 지었답니다.

 

소치 허련 선생 화실

 

소치 허련 고택

 

소치기념관

 

 

 

⑤ 진도 돈지백구테마센터(8코스)

 

전남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소재 돈지백구테마센터는 6개월 만에 주인을 찾아 돌아온 백구(진돗개)의 사연을 널리 알리기 위해 마을주민 스스로 조성한 백구공원 내에 2014년 건립한 건축물입니다. 이곳 돌아온 백구기념비는 “한번 주인이면 평생주인 진돗개 백구”를 기리는 기념비로 그 사연을 살펴보겠습니다.

 

진돗개는 천연기념물(제53호)로 충성심과 귀소본능이 매우 뛰어난 충견입니다. 이 백구는 1988년 진도군 의신면 돈지리 박복단할머니의 집에서 태어나 다섯 살이 되던 1993년 대전으로 팔려갔으나 할머니와 손자 손녀의 따사로운 정을 잊지 못하여 목에 메인 줄을 끊고 도망쳐 300여km의 거리를 헤매다 한밤중에 옛 주인인 할머니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백구는 할머니의 사랑과 보살핌 속에 행복하게 지내다 2000년 열세 살의 나이로 주인의 품에서 눈을 감았습니다.(자료/현지 기념비)

 

 

 

 

 

 

 

⑥ 여귀산 탑골 탑이야기(8코스)

 

진도군 임회면 소재 여귀산(女貴山, 459m)은 최고봉인 첨찰산(485m) 및 암산인 동석산(219m)과 함께 진도의 3대 명산에 속하는 산입니다. “탑골의 탑 이야기”가 있는 곳은 여귀산 동남쪽 18번 국도가 지나가는 도로변입니다. 이곳에는 석가탑 및 종탑 형식의 돌탑과 원탁 형식으로 쌓은 돌탑 및 돌에 새긴 수묵화 몇 점이 전시되어 있어 지나가는 행인들의 주목을 끕니다.

 

 

 

 

 

 

고산둑 윤고산 사당(9코스)

 

진도군 임회면 백동리 소재 고산둑 윤고산 사당은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고산 윤선도의 사당입니다. 여기서 고산둑은 윤고산 사당 앞의 방조제인데 이 둑은 윤선도가 1650년에 축조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간척사업 1호라고 하는군요. 고산은 어부사시사를 지은 유명한 문인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런 사업을 했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고산의 사당이 있는 이곳은 고산이 둑을 축조할 당시 부인과 함께 머물렀던 곳이랍니다.

 

고산 윤선도(孤山 尹善道, 1587~1671)는 정철 및 박인로와 더불어 조선 3대 시가인의 한사람입니다. 조선 중기 문신이었던 그는 순리를 거스르는 관리들을 향해 옳은 말만 했는데 그에게 돌아 온 것은 온갖 중상모략으로 관직생활은 짧았으며 20여 년의 유배 생활과 19년의 은거생활을 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으로 화려한 은거 생활을 누리면서 탁월한 문학적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윤선도 오우가 시비

 

 

 

 

⑧ 진도남도진성(9코스)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소재 진도남도진성(당초 남도석성에서 명칭변경, 사적 제127호)은 고려 삼별초군이 몽고군과의 항쟁을 위해 쌓은 성으로 조선 세종 20년(1438) 왜구의 침입에 대비해 성을 보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지 안내문에는 삼별초군이 대몽항쟁의근거지로 사용했다고 전해지지만 오늘날 남아 있는 성벽은 조선 세종 20년(1438) 남도포에 만호군을 파견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이후 쌓은 것으로 추정한다는군요. 어떤 자료는 삼국시대의 백제가 쌓은 성으로 적고 있어 정확한 축조연대는 헷갈립니다.

 

남도진성 남문 앞으로 흐르는 작은 개울 위에는 쌍운교(쌍무지개다리)와 단운교 두 개의 운교(무지개다리)가 놓여있는데, 두 개 모두 편마암질의 판석을 겹쳐 세워 만든 것으로 규모는 작지만 전국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특이한 양식이라고 합니다. 특히 쌍운교 뒤로 보이는 남문은 남도진성의 대표사진으로 등장할 만큼 멋진 모습입니다.

 

쌍운교(무지개다리)

 

남문

 

 

 

 

⑨ 이충무공 승전공원과 녹전국민관광지(12코스)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 소재 진도녹진국민관광지는 진도와 해남을 잇는 진도대교 남단에 조성된 일대의 관광지입니다. 진도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진도대교는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이 단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무찔렀던 명량대첩인 울돌목 위에 놓인 쌍교입니다. 참고로 울돌목이란 “소리를 내어 우는 바다길목”이라는 순 우리말로 한자어로 명량해협이라 불렀습니다. 이곳에는 이충무공 승전공원, 거북선 용머리 조형물, 울돌목해양에너지공원, 울돌목 주말장터, 진도휴게소 등이 있습니다.

이충무공 동상

 

송가인 인스타그램과 울돌목 주말장터

 

판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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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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