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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의 특산물인 양파밭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무안 21코스는 망운면 손현리 용동마을회관에서 출발해 신기저수지를 거쳐 운남면 동암리 영해버스정류장에 이르는 11.9km의 도보길입니다. 신기저수지에서는 무안의 특산물인 백련을 만나볼 수 있으며 연꽃이 피는 6~7월이 특히 아름답다는군요.

 

 

 

21코스 출발지는 무안군 망운면 손현리 용동마을회관입니다. 2주 전에 보았던 마을회관은 여전히 폐쇄된 상태네요. 서해랑길 21코스 안내지도가 있는 곳에서 남쪽으로 77번국도 옆 (구)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그간 제법 많은 눈이 내린 듯 논경지는 하얀 눈으로 덮여있는 가운데 동쪽으로는 지난 20코스에서 경유했던 무안국제공항 레이더시설과 공항 관제탑 등이 아련하게 조망됩니다.

출발지인 용동마을회관

 

서해랑길 21코스 지도

 

동쪽으로 보이는 무안국제공항관련시설물(레이더 및 관제탑)

 

 

 

 

 

꽃회사 버스정류장에서 77번 국도를 비스듬하게 가로지르는 운남육교를 건너가는데, 육교 위에서 바라보니 무안국제공항의 여객청사도 살포시 보입니다. 지나가는 길목에는 무안두곡고인돌군이 있군요.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무덤양식으로 우리나라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분포한 지역은 인천 강화도와 전북 고창 및 전남 화순인데 이곳 무안에도 고인돌이 있음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운남-망운간 도로공사구간에 산재해 있던 고인돌을 이전해 복원한 것이랍니다. 다만 고인돌주변에는 잡풀이 무성해 전혀 사후관리가 안 되어 있는 모습이어서 안타깝더군요.

운남육고 진입

 

무안공항방면의 조망

 

남쪽으로 뻗은 77번국도

 

잡풀이 무성한 고인돌 유적

 

 

 

 

 

 

하모리의 두곡교차로에서 77번 국도를 따라 계속 남하한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현재 걷는 21코스의 거리는 11.9km에 불과하지만 오늘은 22코스 11.9km까지 동시에 걸을 계획이어서 전체거리가 23.8km에 달하므로 조금이라도 거리를 단축하고자 남쪽으로 진행했는데 자꾸만 21코스에서 멀어진 것입니다. 열매교회를 지나 팔학교차로에서 77번 국도를 다시 만나 직진해 동남쪽 동암리 방면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 두 번째 실수로 남쪽의 목포.압해 방면으로 갔던 것입니다.

두곡삼거리 이정표

 

두곡교차로

 

열매교회

 

팔학삼거리

 

팔학교차로

 

 

 

 

 

잠시 후 방향이 잘 못 되었음을 확실하게 알아차리고 동남쪽으로 발길을 돌려 우여곡절 끝에 신기저수지 서단에 도착했고 나무데크를 이용해 신기저수지 동단으로 이동해 원래 21코스의 길과 합류해 안도했습니다. 신기저수지는 백련으로 유명하다지만 지금은 백설에 덮여 저수지인지 아닌지 구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길섶에는 수확을 하지 않은 배추가 그대로 있는데, 이곳의 배추는 거의 대부분 계약재배라서 이미 주인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왜 수확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신기저수지 서단

 

신기저수지 데크로드

 

 

서해랑길 공식 이정표

 

눈이 내린 배추밭

 

 

 

 

 

 

죽산마을표석을 지나 차도를 이탈해 우측 농업용 도로로 들어섭니다. 주변은 온통 양파재배단지입니다. 무안은 전국 최상의 양파생산지인데, 무안양파는 해풍을 쐬며 자라기 때문에 맛과 향이 독특하고 무안의 비옥한 황토밭에서 재배돼 성인병 예방과 항암작용에 효능을 지닌 셀레늄 함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랍니다. 다시 차도로 나와 조금 걸어가니 목적지인 동암리 영해마을버스정류장입니다.

죽산마을표석

 

 

 

 

 

 

 

 

영해버스정류장

 

서해랑길 22코스 안내도

 

 

 

 

 

오늘 11km를 걷는데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를 좀 단축하려고 원래의 코스에서 벗어났다가 길을 찾아 헤매는 바람에 겨우 800m 단축에 그친 대신 바른 길을 찾느라고 신경을 많이 쓴 트레킹이었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흩날리는 눈도 맞았고 비록 평지의 농경지이지만 백설로 뒤덮인 대자연의 모습과 넓은 양파밭은 지루하지 않아서 참 좋았습니다. 다만 코스변경으로 인해 동암리 소재 사도세자의 위패를 모신 동암묘(東巖廟)를 답사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입니다.

 

 

 

 

《서해랑길 무안 21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1월 28일 (토)

▲ 코스 : 용동마을회관-운남육교-두곡고인돌군-두곡교차로-(열매교회-팔학교차로-신기저수지 서단)-신기저수지 동단-죽산마을표석-영해버스정류장 (☞ 괄호내는 원래 코스를 벗어난 구간)

▲ 거리 : 11.1km

▲ 시간 : 2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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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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