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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3개 코스 1,804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신안 26코스는 신안군 지도읍 읍내리 신안젓갈타운에서 출발해 증도면 증동리 태평염전에 이르는 14.6km의 도보길입니다. 이번 코스는 지도에서 출발해 송도(솔섬) 및 사옥도를 거쳐 증도에 이르는 길로 조용한 어촌마을길을 걸으며 갯벌과 해변을 바라볼 수 있으며, 특히 태평염전과 소금박물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26코스 출발지는 신안군 지도읍 읍내리 신안젓갈타운입니다. 신안젓갈타운의 북서쪽 지도읍 보건지소 앞에는 26코스 안내지도가 있습니다. 송도교를 건너면 송도(솔섬)인데 바로 좌측의 해안길을 따라 남하합니다. 맞은편인 동쪽에는 신안젓갈타운과 농게 조형물 그리고 거북섬으로 이어지는 해상데크가 바라보입니다.
송도남단을 돌아 805번 지방도로를 만나 사옥대교를 건너가는데, 이곳은 서해랑길 29코스와 만나는 지점이어서 헷갈리지 않아야 합니다. 송도에서 사옥도로 가는 교량의 이름은 사옥대교인데 조금 전 보았던 서해랑길 26코스 공식 안내지도에는 이 다리를 지도대교로 표기하고 있더군요. 오늘 코스는 지도에서 출발해 송도교-송도-사옥대교-사옥도-증도대교-증도로 이어집니다.
잠시 임도로 들어섰다가 805번 지방도로를 만나면 사옥대교인데, 좌측 해안가에는 신안군수협수산물처리저장시설이 있습니다. 사옥대교에서 바라본 바다의 모습은 정말 광활합니다. 다리를 건너 횡단보도에서 서해랑길은 우측으로 구부러져 굴다리를 통과한 다음 남하합니다. 바다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어구(漁具)들이 무리를 지어 떠 있는데 아마도 홍합양식장 같습니다. 썰물이어서 갯벌은 그 모습을 훤히 드러내고 있군요.
마늘밭과 쪽파밭을 지나갑니다. 이곳 신안은 양파의 고장인 무안과는 달리 양파재배지는 간혹 보일 뿐입니다. 내도경노당을 지나니 처음으로 염전이 보입니다. 대형 창고처럼 보이는 건축물은 소금숙성창고라고 하는군요. 소금을 넣은 옹기숙성실은 천연목재로 만들었네요. 이곳은 “더 좋은 소금” 천일염 숙성센터입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가니 탄동저수지입니다. 남부지방 가뭄으로 저수지마저 바닥을 드러낸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아직도 물이 상당히 많아 보이는군요. 저수지를 지나면 가야할 증도대교가 바라보입니다. 방조제를 지나 탄동2교의 교각 밑 계단을 오르면 26코스와 29코스의 중첩구간에 대한 안내도가 상세하게 그려져 있어 많은 참고가 됩니다.
증도대교 입구에는 대교준공 상징 조형물이 있는데, 조형물의 주인공은 농게입니다. 농게조형물은 신안갯벌타운에서도 보았는데, 농게는 신안군 청정갯벌에 서식하며 천사의 섬인 신안군의 청정이미지와 섬 발전의 염원을 상징하는 해산물이라는군요. 맞은편에는 신안갯벌을 알리는 대형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증도대교의 주황색 철제아취는 서울 방화대교와 유사한 모습입니다. 증도대교는 지도읍 탄동리(사옥도)와 증도면 광암리(증도)를 연결하는 총 길이 1.9㎞(교량길이 900m), 너비 14m의 왕복 2차선 교량입니다. 증도대교를 건너 광암염전과 대하양식장을 뒤로하면 신안관광안내소인데 도로에는 증도가 서울강남의 명예섬이라는 홍보간판과 서해랑길 29코스 출발점을 알리는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멋진 동백나무를 지나 광암리로 들어섭니다. 첫 번째 방조제를 지나면 두 번째 방조제인데 바로 이곳은 오늘의 목적지인 태평염전이 있습니다.
방조제와 염전 사이에 개설된 도로에는 보기 드문 돈나무 가로수가 여행자의 시선을 사로잡네요. 돈나무는 돈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입니다. 원산지는 대한민국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로 바닷가 및 산기슭에서 서식하며, 크기는 약 2m~3m입니다.
신안의 보물섬 증도는 국가습지보호지역, 갯벌도립공원,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에 지정된 곳입니다. 방조제에 오르면 지나온 증도대교가 까마득하군요. 방조제 끝에는 태평염전 입구인데, 이곳에는 소금박물관, 태평염생식물원, 서해랑길 27코스 안내지도 등이 있습니다. 태평염전은 우리나라 단일염전으로는 최대의 크기(462만㎡)로 1953년 한국전쟁 피난민을 정착시키기 위해 조성된 염전입니다.
오늘 약 15km를 걷는데 3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길을 걸으며 썰물로 드러난 갯벌을 지겹도록(?) 보았고 태평염전에서 소금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했습니다. 걷는 내내 잔뜩 흐린 날씨에 미세면지까지 나빠 시계는 불량했지만 잡념을 잊은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서해랑길 신안 26코스 개요》
▲ 일자 : 2023년 3월 25일 (토)
▲ 코스 : 신안갯벌타운-송도교-사옥대교-방조제-내도경노당-더 좋은 소금-탄동저수지-탄동2교 계단-증도대교준공기념조형물-증도대교-방조제-태평염전 소금박물관
▲ 거리 : 14.8km
▲ 시간 : 3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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