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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곡리 항골에서 공곡재로 가면서 만난 아름다운 풍경

 

뒤로 보이는부소담악의 병풍바위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청호 물길을 따라 대전(동구, 대덕구) 및 충북(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27구간(6개의 지선 46km포함) 약 300km의 도보길로서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연결시킨 길입니다. 오백리길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구간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길이 많은데, 데이트 코스, 사색 코스, 산행 코스, 가족여행 코스,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이 있습니다.

 

 

 

오백리길 7구간 “부소담악길”은 꽃봉갈림길에서 출발해 꽃봉과 방화정 및 부소담악을 거쳐 추소리절골에 이르는 14km의 도보길입니다. 이 코스의 이름인 부소담악(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부소무늬마을 소재)은 물 위로 솟은 기암절벽으로 길이가 무려 700m에 달합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학자 송시열이 소금강이라 예찬한 추소팔경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절경입니다. 본래 산이었으나 대청댐 준공으로 산의 일부가 물에 잠겨 마치 물 위에 바위가 떠 있는 형상이 되었으며, 2008년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 중 하나입니다.

 

 

 

7구간의 공식적인 들머리는 꽃봉갈림길이지만 이곳은 와정삼거리에서 북쪽의 국사봉으로 가는 능선삼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실제 출발지는 와정삼거리(충북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입니다. 그런데 와정삼거리에서 꽃봉갈림길까지(거리 1.2km)는 이미 지난 대청호 오백리길 6구간(대추나무길)을 답사하면서 걸었고, 꽃봉(283m)을 경유하는 산길도 벌써 4년 전 다녀왔기에 이번에는 여기서 꽃봉 대신 바로 와정삼거리 방면으로 진행합니다.

와정삼거리

 

 

 

 

 

 

와정삼거리에서 도로를 따라가면서 실유카를 봅니다. 실유카는 주로 7-8월에 피는 여름꽃인데 10월 중순인데도 피어 있는 것을 보니 신기하군요. 대정삼거리에 도착해 우측의 큰 도로로 진입하여 항곡삼거리방면으로 갑니다. 대정교회와 금오골 버스정류장을 뒤로하면 화정리마을회관인데 그 앞에는 향수뜰권역 복지센터가 있습니다. 향수뜰권역은 옥천군 군북면 항곡, 와정, 방아실, 환평, 이평리 일원의 교육 및 체험시설입니다.

실유카

 

대정삼거리 이정표

 

화정리 마을회관

 

향수뜰권역 복지센터

 

 

 

 

 

좌측 황금빛 논에서는 농기계를 이용한 추수가 한창이어서 영농의 기계화를 실감합니다. 그런데 안내지도와 GPS트렉을 보며 걷던 동료들이 길을 잘 못 들었다면서 뒤돌아갑니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도로를 따라 계속 가는 게 정상일 것 같아서 직진해 작은 고개를 넘어가니 아까 대정삼거리 이정표에서 보았던 항곡삼거리(항곡리 항골)를 만나 길을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길을 헷갈리는 것은 대전시 관할구역 내 오백리길을 걸을 때 자주 만났던 그 흔한 리본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옥천군이 대청호 오백리길 조성사업에 참여만 하고 전혀 협조를 하지 않은 무성의 때문이라고 성토합니다.

농기계를 이용한 추수장면

 

고갯마루를 오르며 본 풍경

 

모처럼 만난 오백리길 이정표(항곡리 항골)

 

 

 

 

 

항곡삼거리에서 약 150m 정도 직진하면 돌팡깨(흑색의 금강석회암지대)가 있는데 사전에 이 정보를 알지 못해 들리지 못했습니다. 항곡삼거리에서 부소담악 6.5km 이정표에 의거 좌측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이 길은 환산로인데 일행들 없이 나홀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기노라니 좌측으로 대청호 상류인 금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길목의 나무에 처음 보는 열매가 달려 있어 현지주민에게 물어보니 꾸지뽕나무랍니다. 꾸지뽕나무라면 뽕나무의 일종인데 열매는 버찌와 완전히 다른 모습입니다. 꾸지뽕나무는 각종 소화기암을 다스린다고 하는군요. 

 

꾸지뽕나무

 

꾸지뽕열매

 

 

 

 

 

한 구비를 돌아가니 금강변에 아름다운 전원주택이 있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좁은 도로로 승용차가 가끔씩 지나다니므로 안전에 유의해야합니다. 도로는 점점 고도를 높이며 지그재그로 이어지는데 조망이 터지니 금강의 모습이 마치 아름다운 호수 같습니다. 고갯마루 쪽에서 북소리가 둥둥 울리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공곡재(209m)입니다. 공곡재의 정자(공곡정)에 앉은 어느 도인복장의 남성이 북을 치고 있습니다. 정자 옆 장승에는 치성을 드린 흔적이 있네요. 이 길은 부소담악 자전거길이기도 합니다. 이 공곡재는 대청호 오백리길 7-1구간 “환산길”의 출발점이기도 하지요.

그림 같은 풍경

 

 

지그재그 도로 이정표

 

금강의 모습

 

공곡재의 공곡정

 

장승 2기

 

 

 

 

 

공곡재를 내려서면 이평리 버스정류장인데 여기까지 마을버스가 운행하는 것 같습니다. 버스가 다닐 수 있는 반듯한 도로를 따라 구부러진 길을 한참 동안 내려오면 금강변으로 이어집니다. 금강을 끼고 도는 도로변에는 감이 탐스럽게 열려 있고 성급한 나무는 벌써 단풍을 피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금강의 물은 푸른 하늘과 초록의 수목이 반추되어 형용할 수 없는 빛깔을 보이고 있습니다.

마을버스가 다니는 차도

 

길섶의 감나무

 

단풍나무

 

 

 

 

 

 

 

도로 우측 수정가든을 지나면 앞쪽에 유명한 부소담악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보현사 입구는 갈벌마을이네요. 금강의 선착장은 사용중지 상태이지만 사진으로는 매우 멋지게 보입니다. 세계불교세심종 황룡사 입구 맞은편 부소담악 종합 안내도가 있는 곳이 부소담악으로 가는 출발점입니다.

수정가든

 

부소담악이 있는 추소리마을(맞은편 산기슭)

 

 

뒤돌아본 수정가든 방향

 

세계불교 세심종 황룡사 입구

 

부소담악 이정표

 

부소담악 종합안내도

 

 

 

 

 

안으로 들어서면 부소담악으로 가는 길은 데크로드인데요. 대청호 오백리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추소정입니다. 추소정에 오르면 이곳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부소담악의 절경인 병풍바위는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병풍바위는 정자 아래쪽 물에 잠긴 부위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제대로 보려면 추소리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타야하지요.

부소담악 가는 길

 

 

추소정

 

 

 

 

추소정에서 본 추소리마을 주차장(맞은편)

 

환산(고리산) 능선

 

 

 

 

 

추소정에서 안쪽으로 70m를 더 가면 구(舊) 정자가 있는데 부소담악은 옥천9경 중 제3경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안전시설이 설치된 길을 따라 안쪽으로 더 들어갑니다. 그런데 출입금지로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습니다. 이곳에는 부소담악 중에서 가장 멋진 바위를 볼 수 있기에 부득이 다른 사람의 사진을 허락을 받아 한 장 가져 왔으니 참고하기 바랍니다.

(구) 정자

 

 

 

부소담악의 가장 멋진 바위(사진제공/서울금천 허총무)

 

 

 

 

 

이제 이곳을 빠져 나갈 차례입니다. 추소정을 지나 좌측으로 가면 추소리광장 주차장으로 가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이를 따라 데크길을 계속 가면 부소담악 유람선 선착장을 지나 추소리 마을광장 주차장으로 이어집니다. 이 주차장은 최근에 설치된 듯 내비게이션 또는 지도에도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병풍바위는 그냥 평범해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달라질 지 모르겠습니다. .

추소리광장 주차장 이정표

 

데크길

 

부소담악 유람선 선착장(우측)

 

유람선이 떠난 후 선착장과 그 뒤로 보이는 병풍바위

 

추소리 마을광장 주차장

 

부소담악 둘레길 안내도

 

 

 

 

 

오늘 약 13km를 걷는데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다음카카오지도와 네이버지도에도 오백리길 7구간의 코스표시가 제대로 안 되어 있고 이미 지적했듯이 옥천군의 무성의로 길 안내가 부실해 대부분 불평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강변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아름다운 물길과 부소담악의 그림 같은 풍경은 이 구간이 지닌 무한한 매력입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7구간 개요》

 

▲ 일자 : 2022년 10월 15일 (토)

▲ 코스 : 와정삼거리-대정삼거리-대정리마을회관-항곡리항골-공곡재-수정가든-부소담악-추소리절골마을 주차장

▲ 거리 : 12.7km

▲ 시간 : 3시간 2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실제로 와정삼거리에서 꽃봉을 경유하지 않고 대정삼거리로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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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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