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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산에서 남쪽으로 본 금산 서대산(증앙)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청호 물길을 따라 대전(동구, 대덕구) 및 충북(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27구간(6개의 지선 46km포함) 약 300km의 도보길로서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연결시킨 길입니다. 오백리길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구간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길이 많은데, 데이트 코스, 사색 코스, 산행 코스, 가족여행 코스,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이 있습니다.

 

 

 

오백리길 9구간 “지용향수길”은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진걸선착장에서 출발해 청풍정, 돌거리고개, 며느리재, 마성산(510m), 육영수 생가를 거쳐 정지용문학관(생가)에 이르는 15km의 도보길입니다. 청풍정은 구한말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김옥균이 삼일천하로 끝난 후 내려와 머물렀던 정자로 기생 명월과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곳이며, 마성산은 일출명소입니다.

 

 

 

 

9구간의 들머리는 옥천군 군북면 석호리 진걸선착장입니다. 그런데 이곳까지는 대형버스가 출입을 할 수 없으므로(승용차만 가능) 등산버스를 이용할 경우 석호정에서 걸어가야합니다. 금강변의 진걸선착장은 토요일이어서 그런지 매우 쓸쓸한 모습이더군요. 이곳에서 길은 남쪽으로 이어지지만 강변이 아니라 서서히 고갯마루로 오르게 됩니다. 10여 가구의 민가를 지나 작은 고개를 넘어갑니다.

인적이 없는 진걸선착장

 

뒤돌아본 선착장

 

길의 우측으로 보이는 조망

 

내리막길

 

 

 

 

 

구배가 심한 꼬부랑길은 소형차만이 겨우 통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고개를 내려오면 금강변에 청풍정이정표가 있는데, 여기서 200m거리이지만 반드시 다녀올 것을 권장합니다. 청풍정의 건립 년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조선후기 참봉 김종경이 건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정자입니다. 조선말기 퇴락했던 청풍정은 1993년 옥천군에서 복원했는데, 이곳에는 조선의 근대화시기 개화사상가였던 김옥균과 기생 명월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청풍정 이정표

 

 

 

 

명월암 암각서

 

 

 

 

 

청풍정을 나와 멀리서 청풍정을 바라보며 강변도로를 걸으면 석호정인데, 이곳은 대형버스를 운행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석호정을 뒤로하고 백토산(171m) 아래 도로를 걸어가면 삼거리갈림길인 돌고리고개로 지난번 걸었던 8코스의 종점입니다. 현지의 안내도에 있는 석호리 마을이야기에는 청풍정관련 자세한 설명이 있네요.

뒤돌아본 청풍정

 

석호정

 

돌거리고개

 

 

 

 

 

 

 

 

석호리마을표석을 지나면 국원리마을인데, 국원보건진표소와 국원리마을회관을 뒤로하고 37번 국도가 통과하는 국원교 아래 신촌마을에는 마성산 3.1km 이정표가 있어 좌측으로 진입해야합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대청호 오백리길 공식이정표가 있더군요. 낙엽이 무성한 산길을 걸으며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며느리재(I)입니다.

 

국원보건진료소

 

국원리마을회관

 

신촌의 마성산 이정표

 

모처럼 만난 대청호 오백리길 공식이정표

 

며느리재로 오르는 급경사오르막길

 

며느리재 이정표

 

 

 

 

 

이제부터는 상당한 오르막을 각오해야합니다. 두 번째 며느리재(II)에서 마성산까지의 거리는 1.6km여서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봉우리에 오르면 수변전망대 갈림길인대 수변전망대는 다음코스인 대청호 오백리길 10구간(며느리눈물길)에서 가야하는 방향입니다. 내리막 송림지대를 지나면 다시오르막인데, 마성산 정상까지 이와 같은 오르내림이 몇 차례 계속되니 발걸음이 점점 무거워지더군요. 다리에 힘이 빠질 때쯤 GPS(트랭글)에서 정상에 접근(정상 50m 안에 접근 시)했다는 신호가 울립니다. 드디어 산불감시초소 및 헬기장이 있는 마성산(409m)정상입니다.

두 번째 며느리재(II)

 

봉우리 이정표

 

내리막 송림지대

 

가야할 마성산 정상

 

우측으로 터지는 조망

 

정상으로 가는 길

 

마성산 정상

 

 

 

 

 

정상에는 어느 산악회가 세운 정상표석이 있지만 정상석의 기본을 따르지 아니하고 산악회 홍보에만 중점을 둔 조악한 수준이어서 이를 소개할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그렇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한마디로 일망무제(一望無際, 한눈에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아득히 멀고 넓어서 끝이 없음)입니다. 남쪽으로는 금산의 서대산(905m)이 군계일학(群鷄一鶴)처럼 우뚝하고 서쪽으로는 해돋이전망대가 있는 대전의 식장산(598)이 아련합니다. 북서쪽으로는 톱니바퀴처럼 보이는 옥천의 환산(고리산 579m)이 거대한 성벽을 이루고 있네요. 무엇보다도 옥천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마성산 이정표

 

정상에서 남쪽으로 본 금산 서대산(우측 가장 높은 산)

 

옥천 시가지(좌)와 대전의 식장산(중앙우측)

 

옥천 환산(고리산)

 

 

 

 

 

 

정상에서 황홀한 조망을 즐기다가 내려섭니다. 내려서는 길이 워낙 가팔라 장난이 아니지만 그래도 안전밧줄과 나무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음은 다행입니다. 섯바탱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고개를 지나 송전철탑을 통과하면 우측에 교동저수지가 보입니다. 이어지는 명소는 육영수여사 생가인데 그 앞에는 향수바람길 안내도가 세워져 있네요.

뒤돌아본 가파른 계단

 

내려가는 계단

 

섯바탱이고개

 

교동저수지

 

향수바람길 안내도

 

 

 

 

 

옥천읍 교동리 소재 육영수 생가는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으로 국민의 추앙을 받았던 육영수(1925~1974)가 태어난 집입니다. 이곳은 1600년대부터 조선 상류계급의 건축 구조를 갖춘 가옥이 있었던 옥천지역의 명문가(김정승, 송정승, 민정승이 살았던 집)로 1920년 육영수의 부친(육종관)이 이 가옥을 매입해 살았으며, 2010년 복원한 것입니다.

육영수 생가 솟을대문

 

사랑채의 육영수 여사 사진

 

육영수 여사의 방

 

 

 

 

 

 

생가를 나와 교동마을회관 및 옥천향교를 지나면 정자 옆에 수령 400년이 지난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는데, 나무의 둘레가 5.2m에 달하는 거목입니다. 바로 이웃에는 옥천 교동리 비석군이 있는데, 조선시대 옥천군을 다스렸던 군수 및 관찰사 등의 선정비 19기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교동마을회관

 

 

수령 400년 이상된 보호수 느티나무

 

 

 

 

 

 

 

 

옥천전통문화체험관(옥천관광안내소)을 지나 정지용 생가로 가는 길목의 우측에는 옥천 옥주사마소가 있는데, 사마소는 조선 중기 이후 지방의 고을마다 생원과 진사들이 모여 친목과 학문, 정치, 지방행정의 자문 등을 논하던 곳이었지만 점차 압력단체로 발전하여 폐단이 컸으므로 선조 36년(1603)에 없앴으나 지방에 따라 그 폐단이 지속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마소는 전국에 옥천(옥주), 괴산(청안), 경주 3곳만 남아있습니다.

옥천전통문화체험관(옥천관광안내소)

 

옥주사마소 이정표

 

옥주사마소

 

 

 

 

 

사마소를 나오면 바로 옆에 정지용 생가 및 문학관이 있는데 생가는 마침 초가지붕의 이엉(초가집지붕이나 담을 이기 위하여 짚이나 새 따위로 엮은 물건)교체작업으로 매우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정지용 문학관 뜰에는 동상이 있고 문학관 내부에는 그의 생애와 작품을 볼 수 있는 각종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초가지붕이엉교체작업 중

 

 

정지용 동상

 

문학관 내부

 

 

 

 

 

 

정지용(1902-1950)은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로 대상을 선명히 묘사하여 한국 현대시의 신경지를 개척한 시인입니다. 그의 행적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오해로 그의 유작(遺作) 간행이나 논의조차 금기되다가 1988년도 납·월북작가의 작품에 대한 해금조치로 작품집의 출판과 문학사적 논의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향수는 인기가수 조영남이 불러 더욱 잘 알려지게 되었지요.

정지용 대표작인 향수

 

 

 

 

 

오늘 약 12km를 걷는데 4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홈페이지에는 이번 구간거리를 15km로 소개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입니다. 청풍정에서 기생 명월의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에 숙연해 졌다가 마성산을 오르면서 매우 지쳤습니다. 그렇지만 정상에서의 멋진 조망을 바라보면서 생기를 되찾았고, 하산해 육영수 생가에서 비명에 간 여사의 꼿꼿한 삶을, 정지용 문학관에서 그가 남긴 큰 발자취를 엿보게 되었습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9구간 개요》

 

▲ 일자 : 2022년 12월 3일 (토)

▲ 코스 : 진걸선착장-청풍정-석호정-돌거리고개-국원보건진료소-신촌삼거리-며느리고개-마성산-섯바탱이고개-육영수 생가-옥천향교-옥주사마소-정지용생가(문학관)

▲ 거리 : 11.9km

▲ 시간 : 4시간(육영수 생가방문 포함, 정지용 문학관 답사시간 제외)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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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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