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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주봉 전망대서 본 한반도지형

 

동해와 서해를 바꾼 지형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청호 물길을 따라 대전(동구, 대덕구) 및 충북(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27구간(6개의 지선 46km포함) 약 300km의 도보길로서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연결시킨 길입니다. 오백리길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구간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길이 많은데, 데이트 코스, 사색 코스, 산행 코스, 가족여행 코스,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이 있습니다.

 

 

 

오백리길 13구간 “한반도길”은 옥천 안남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독락정 및 둔주봉과 전망대를 거쳐 안내면 현리 신촌교에 이르는 13km의 도보길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조선 중기 선비들이 모여 담론을 즐기던 정자 독락정, 동서가 바뀐 한반도지형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둔주봉 전망대를 만납니다.

13구간 중 붉은 동그라미 표기가 있는 곳은 길 없는 길로 길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구간입니다. 이를 피하려면 점촌고개에서 붉은 점선을 따라 걷기를 권장합니다.

 

 

 

 

13구간의 들머리는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소재 안남면사무소입니다. 둔주봉 등산로는 정비관계로 고성, 금정골, 피실구간은 잠정폐쇄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네요. 사거리 이정표에서 독락정 방면으로 갑니다. 안남초등학교를 뒤로하고 도로를 따라 가면서 중촌경노당을 지나갑니다. 인근 보리밭에는 어느새 파릇파릇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군요.

안남면사무소

 

둔주봉 등산로 안내도

 

둥실둥실배바우 조형물

 

이정표

 

안남초등학교

 

중촌경노당

 

보리밭

 

 

 

 

 

독락정 경노당을 지나면 우측에 영모사(永慕祠)라는 사당이 보이는데 바로 옆에 독락정이 있습니다.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소재 독락정은 조선 중기 선비들이 모여 담론을 즐기던 정자로써 후대에는 서당으로 사용된 곳입니다. 1630년 절충장군 중추부사를 지낸 주몽득이 처음 세웠는데, 현종 9년(1668) 군수 심후가 현판을 썼으며, 대청에는 송근수(宋近洙, 1573-1635)의 율시기문(律詩記文)이 새겨져 걸려 있습니다. 영조 48년(1772) 중수하였고, 고종 25년(1888)과 1923년에 다시 보수하였으며, 1965년에 문중에서 고쳐지었습니다. 동락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양 측면은 툇마루를 설치하기 위해 내부를 4칸으로 만들었으며, 이 정자의 이름을 따 마을 이름도 독락정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독락정마을 경노당

 

 

 

 

 

 

 

 

 

 

독락정을 나오면 바로 금강변인데, 금강변의 반영(反影)을 보면서 옮기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특히 금강변 맞은편 섬처럼 보이는 육지부는 바로 둔주봉 한반도지형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지도지형 중 남부지방에 해당하는 곳이어서 더욱 감회가 깊습니다.

 

 

한반도지형의 남부지방에 해당하는 곳

 

 

 

 

 

 

 

파란색 천막이 있는 곳을 지나면 고성갈림길인데 여기서도 둔주봉으로 오를 수 있지만 우리는 강변을 따라 금정골까지 갑니다. 그런데 이정표가 망가져 있어 볼품이 없으니 이곳 등산로를 정비할 때 잘 세우면 좋겠습니다. 강변길은 임도라서 걸을 만한데 금여울농원을 지나자 임도가 끝나고 잠시 불편한 오솔길로 바뀌어 자연과 씨름하다보면 금정골 갈림길입니다.

 

고성갈림길 이정표

 

 

금여울농원

 

불편한 오솔길

 

금정골 갈림길

 

 

 

 

 

여기서부터 정상까지의 거리는 1.3km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오르막이어서 상당히 힘든 구간입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면서 부지런히 오르며 뒤돌아보니 금강이 저만치 발아래에 보이네요. 정상을 700m 남겨둔 지점에는 과거에 산불(?)이 났었는지 소나무등걸이 유난히 검게 보입니다.

가파른 오름길

 

뒤돌아본 금강

 

중간 이정표

 

산불흔적(?)이 보이는 소나무

 

 

 

 

금정골 입구를 출발한지 40분 만에 드디어 둔주봉정상(384m)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에는 둔주봉 대신 등주봉이라는 표석이 있네요. 옥천군 안남면 연주리 소재 둔주봉(등주봉)은 해발이 384m에 불과한 낮은 산으로 산 자체는 전혀 볼품이 없지만 둔주봉이 중앙무대에까지 산꾼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곳 전망대에 오르면 한반도지형(지도)을 그대로 닮은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거의 없습니다.

둔주봉(등주봉)

 

 

 

 

 

 

정상 바로 아래에는 이곳 정상에 길이 약 150m의 삼국시대 토성이 있었다는 표석이 있습니다. 여기서 내려서는 길은 둔주봉 등산로 중 가장 가파른 곳인데 다행히 안전로프가 걸려 있어 이를 잘 이용하면 좋습니다. 잘 정돈된 길을 내려오면 둔주봉정(屯駐峰亭)이 있는 한반도지형 전망대입니다. 내려다보이는 모습은 영락없는 한반도지형입니다. 우리나라는 산에 올라 한반도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 여려 곳 있지만 이곳처럼 동해와 서해가 바뀐 곳은 아마도 유일할 것입니다. 정자 앞에 있는 거울을 통해 보면 동서가 제대로 된 지형을 볼 수 있는데요. 필자는 사진의 동쪽과 서쪽을 바꿀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를 돌려 보았습니다. 이젠 진짜 한반도지형의 모습이 보이지요.

둔주봉 산성 표석

 

뒤돌아본 급경사 내리막길

 

 

둔주봉정

 

 

 

 

거울을 통해 본 한반도지형

 

동해와 서해를 바꾼 한반도지형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점촌고개로 하산합니다. 길목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침엽수립이 줄지어 서 있어 정말 등산로가 포근했습니다. 점촌고개에서 좌측의 임도로 가다가 우측 농장처럼 보이는 곳을 통과하는데 다행히도 서너 마리의 개는 짖지 않아 무사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런데 숲으로 접어들자 길 없는 길이 계속됩니다. 먼저 이곳을 지나간 이들의 리본이 간간히 보이기는 하지만 정말 잡초덤불이 우거져 이를 헤치고 가다보면 또 길이 없어집니다. 어렵사리 산의 허리와 능선을 돌아 임도에 도착해 안도했습니다. 이런 길을 둘레길로 설계하고 사후관리도 하지 않는 옥천군 당국의 무성의에 혀를 내두릅니다.

점촌고개로 가는 길목의 침엽수림

 

점촌고개 이정표

 

여러 마리의 개가 있는 농원(?)

 

반듯한 길이 보이는 초입부

 

길 없는 길

 

임도에서 본 안내면 모습

 

꼬불꼬불한 오대임도

 

 

 

 

 

꼬불꼬불한 오대임도를 내려와 인포리마을에 도착하니 언덕 위 3층 건물의 안내중학교가 우뚝합니다. 인포리 화인에 도착해 575번 지방도로(안남로)를 만나 우측으로 약 200여 미터 가면 화인삼가리인데, 여기서 걸포리 0.8km 이정표를 보고 좌측의 오르막 임도로 진입하는게 올바른 길입니다. 작은 고개를 넘어 불메기골에서 좌측으로 가면 옥천육씨 시조를 모시는 염수재(念修齋)가 있습니다. 옥천육씨라면 육영수여사가 떠오르네요.

가까이 보이는 안내중학교(3층건물)

 

 

575번 지방도로변 이정표

 

화인삼거리 이정표

 

좌측 임도로 진입

 

작은 고갯마루

 

불메기골

 

옥천육씨 재실 염수재

 

 

 

 

 

인포2교차로에서 37번 국도를 만나 우측 보은방면으로 갑니다. 안내교차로 좌측에 목적지인 신촌교와 안내천 습지공원이 있습니다. 습지공원 옆 대청농협유통센터 공터에 등산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14km를 걷는데 4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둔주봉과 한반도 지형 전망대는 이번이 세 번째 답사인데 올 때마다 새롭습니다. 다만 둘레길로 지정만 하고 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음은 모든 지자체가 반성해야할 대목입니다. 점촌입구에서 점촌 갈림길까지는 길 찾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가급적 안남면사무소로 가서 안남천을 따라 화인삼거리까지 가는 길을 권장합니다.

 

안내교차로

 

안내천 습지공원

 

 

 

 

 

 

《대청호 오백리길 13구간 개요》

 

▲ 일자 : 2023년 2월 18일 (토)

▲ 코스 : 안남면사무소-독락정-고성-금정골-둔주봉-한반도전망대-점촌고개-(길 없는 길)-오대임도-화인-화인삼거리-볼메기골(염수재)-인포2교차로-안내교차로-신촌교(안내천습지공원)

▲ 거리 : 14.4km

▲ 시간 : 4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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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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