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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대청호반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청호 물길을 따라 대전(동구, 대덕구) 및 충북(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27구간(6개의 지선 46km포함) 약 300km의 도보길로서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연결시킨 길입니다. 오백리길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구간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길이 많은데, 데이트 코스, 사색 코스, 산행 코스, 가족여행 코스,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이 있습니다.

 

 

오백리길 17구간 “사향길”은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1리 소전교에서 출발해 사향비를 거쳐 소전교로 되돌아오는 14km의 원점회귀형 도보길입니다. 사향탑(思鄕塔)은 대청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실향민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세운 비석입니다.

 

17구간의 들머리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1리 소전교이지만 14km나 되는 거리를 조금이나마 단축하기 위해 소전교 남쪽의 후곡 버스정류장에서 시작합니다. 그런데 오늘 답사할 사향길의 대부분은 행정구역상 후곡리이며 이곳에는 뚜렷한 명소가 없어 청주시내버스(31번)가 운행하는 후곡리의 여러 정류장 이름이 후곡이므로 헷갈리지 않아야합니다. 정류장 맞은편 전신주에는 대청호 오백리길 공식 로고가 붙어 있네요.

후곡버스정류장

 

버스정류장 맞은편 전신주의 오백리길 로고

 

 

 

 

 

전신주 쪽에서 동쪽의 숲으로 진입합니다. 예상과 달리 등산로가 반듯합니다. 2주전에 16코스를 답사할 때와 비교하면 등산로주변은 초록이 무성해 그야말로 봄이 왔음을 실감합니다.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는데 이 길은 전문가의 안내가 없으면 찾아가기가 어려운 포인트이지요. 우측 위쪽에 오백리길 로고와 리본이 달려 있음이 다행입이다.

반듯한 등산로

 

 

고갯마루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길

 

 

 

철쭉이 피어 있는 길을 잠시 오르니 능선의 봉우리인데 여기서 일단 좌측의 급경사를 내려섰다가 우측으로 방향을 돌려 남쪽으로 능선길을 따라가는게 올바른 길찾기입니다.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서 보니 대청호의 물길이 아련하게 보이는데 날씨가 매우 흐려 시계가 맑지 않은 게 무척 아쉽습니다.

철쭉이 핀 등로

 

첫 번째 봉우리

 

 

 

 

 

첫 번째 봉우리를 지난 후 작은 봉우리를 계속 오르고 내립니다. 필자가 사용중인 GPS 트랭글에서 배지를 획득했다는 신호음이 들려 확인해보니 이팔봉(215m)이네요. 다만 17구간 안내지도상으로는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면서 257봉-220봉-216봉-228봉을 경유한다고 표시되어 있지만 현지에 아무런 안내가 없어 사진상으로 어느 곳이 이팔봉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계속해서 능선을 따라 남하합니다. 능선좌측으로는 숲으로 인해 대청호가 잘 보이지 아니합니다.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에서 다시 오르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괴목 한 그루를 지나 발걸음을 옮기노라니 삼각점이 있는 228봉입니다.

 

 

필자의 뒷모습(자진제공/산악회 허총)

 

 

 

 

 

돌무더기 있는 안부에서 다시 오르는 길

 

능선의 괴목

 

 

삼각점이 있는 228봉

 

 

 

 

그런데 결국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의하면 11시부터 13시 사이에 1-2mm의 비가 내린다고 했거든요. 11시가 지나도 비가 내리지 않아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은근히 기대했는데 11시 반부터 부슬부슬 내리던 비는 잠시 후 옷이 흠뻑 젖을 정도의 많은 비가 내려 비옷을 입었음에도 그만 미꾸라지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일기예보는 왜 틀리기를 바라면 잘 맞는지 모르겠군요.

 

 

 

 

 

 

 

능선의 남쪽 끝에 있는 가호리 호반의 임도에 도착해 우측으로 갑니다. 이제부터 길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임도와 차도로 이어져 안전하지만 비를 흠씬 맞아 바지와 신발까지 질척거리니 참으로 기분이 찜찜합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정자를 만나 비도 피하면서 간식으로 허기를 채웁니다. 기대하지 않았다는 표현은 오지산행 만큼이나 힘든 능선을 오백리길에 포함시킨 당국(청주)의 처사로 미루어볼 때 여행자를 배려하는 정자는 없을 것이라고 짐작한 때문입니다.

가호리 호반의 임도

 

 

 

잠시 비를 피한 고마운 정자

 

 

 

 

 

비가내리니 대청호는 흐릿해 사진을 찍어도 별로입니다. 진사골 입구인 후곡리 버스종점에서부터는 차도이지만 카메라에 빗물이 스며들어 사진을 찍기가 매우 불편하군요. 후곡리 짓골과 후곡정을 지나 영산홍이 피어 있는 곳을 통과한 후 아까 들머리였던 후곡리 버스정류장을 지나면 사향탑(思鄕塔)입니다. 이 탑은 대청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실향민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세운 비석으로 그 옆에는 용흥초등학교 유적비도 있습니다.

비 내리는 대청호반

 

후곡 버스정류장(31번 종점)

 

 

진사골 표석

 

 

 

후곡리 짓골 버스정류장

 

후곡정

 

 

 

 

지나온 도로

 

사향탑

 

 

 

 

 

 

여기서 대청호반을 끼고 차도를 걸어가면 목적지인 소전삼거리 소전교인데, 우측으로 약 200m 정도 가면 지난번 오백리길 16코스(벌랏한지마을길)를 끝마쳤던 소전보건진료소입니다. 오늘 12.6km를 걷는데 4시간 남짓 걸렸습니다. 원래 17구간의 거리는 14km이지만 소전교에서 후곡버스정류장까지 왕복해야하는 길을 편도로만 걸었기에 약간 단축되었습니다.

 

소전삼거리

 

뒤돌아본 소전교

 

소전보건진료소 가는 길

 

소전보건진료소

 

 

 

 

 

사실 17구간은 비가 많이 내려 김이 팍 샌 가운데 능선을 따라 남하하는 길은 오르내림이 많아 무척 힘들었습니다. 능선에서는 숲으로 인해 좌우로 펼쳐지는 대청호반의 조망도 그냥 심심했는데 이런 길을 둘레길로 설계한 이들의 의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소지한 똑딱이 카메라에 빗물이 스며들어 고장이 나는 불상사(A/S 필요)를 겪어 심기가 몹시 불편한 나들길이었습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17구간 개요》

 

▲ 일자 : 2023년 4월 15일 (토)

▲ 코스 : 후곡리버스정류장-이팔봉-228봉-가호리 호반 임도-정자-후곡리 31번 버스종점-후곡정-후곡리버스정류장(원점회귀)-사향비-소전1리 소전교-소전보건진료소

▲ 거리 : 12.6km

▲ 시간 : 4시간 1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트랭글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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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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