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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랏한지마을 벚꽃

 

청주 소전2리 산골마을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청호 물길을 따라 대전(동구, 대덕구) 및 충북(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27구간(6개의 지선 46km포함) 약 300km의 도보길로서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연결시킨 길입니다. 오백리길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구간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길이 많은데, 데이트 코스, 사색 코스, 산행 코스, 가족여행 코스,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이 있습니다.

 

 

 

 

오백리길 16구간 “벌랏한지마을길”은 옥천군 보은군 회남면 거교리(회남면사무소)에서 출발해 청주 벌랏한지마을을 거쳐 소전교삼거리(소전리보건소)에 이르는 10km의 도보길입니다. 벌랏한지체험마을은 임진왜란 때 피난 와 정착해 화전하며 생계를 영위한 곳으로 닥나무로 한지를 생산하는 마을이었으며, 한지체험뿐만 아니라 각종 농촌체험이 가능한 마을입니다.

 

 

 

16구간의 들머리는 충북 보은군 회남면 거교리 거신교 삼거리입니다. 이곳에는 조곡리 마을 자랑비와 사실마을 버스정류소가 있습니다. 회남면사무소는 여기서 거신교를 건너면 도로 우측 언덕에 자라잡고 있지요. 그런데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도로변에 활짝 피어 있는 벚꽃입니다. 금년은 벚꽃의 개화시기가 예년에 비해 약 10일정도 빠르다고 하더군요.

 

조곡리 표석 및 마을자랑비

 

활짝 핀 벚꽃

 

 

 

 

 

국가하천인 회인천을 가로지르는 거신교를 건너갑니다. 거신교 남단에는 사담길 종합안내도가 있군요. 오백리길은 여기서 좌측의 나무데크를 따라가야 하지만 우리는 직진해 거교2리마을로 진입합니다. 마을입구에는 “살기 좋은 회남면 행복한 사담마루”라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사담마루로 오르니 571번 지방도로 맞은편 억덕에 회남면사무소가 보이는데 오백리길 홈페이지에는 이곳 회남면사무소를 16구간의 출발지로 기록해 놓고 있네요.

거신교

 

사담길 종합안내도

 

사담마루 입간판

 

맞은편 언덕의 회남면사무소

 

 

 

 

 

이곳 거교2리마을에는 소박한 벽화가 그려져 있고 회남우체국도 있습니다. 마을 중심부를 빠져 나가는 길목에 엄청난 거목이 한 그루 보이는데 꽃의 색상으로 봐서 벚꽃나무같지만 이처럼 큰 벚꽃나무가 있는지 미처 몰라 확신이 서지는 않습니다. 밑으로 내려서니 회인천변의 나무데크를 만나게 되고 테크길은 회인천의 물굽이를 돌아 571번 지방도로로 이어집니다.

거교2리마을의 소박한 벽화

 

 

거목 한그루(벚나무?)

 

구비치는 회인천

 

 

 

 

571번 지방도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좌측 언덕에 회남면 수몰유래비가 세워져 있고 이를 넘어가면 정자가 있는 곳은 바로 남대문소공원입니다. 이곳은 대청호 오백리길 6구간(대추나무길)의 종점이어서 기억이 새롭습니다. 좌측에는 남대문교가 있지만 우리는 직진합니다. 도로변에는 이 고장에서 자주 보는 제신탑(원탑)도 보이고 장독대가 많은 가옥도 있습니다.

회남면수몰유래비

 

정자

 

 

남대문교

 

제신탑(원탑)

 

장독대

 

 

 

 

 

남대문1리 경로당을 지나면 남대문삼거리인데, 여기서 좌측 거구리방면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제법 큰 도로를 따라 가다가 거구리 경로당에서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포장된 길을 조금 가다가 비포장임도를 만나 안으로 들어서서 임도가 좁아질 즈음 좌측의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제부터 고생길의 시작입니다. 오르는 비탈길은 그럭저럭 견딜 수 있지만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는 급경사내리막 길은 바로 죽음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남대문1리 경노당

 

남대문 삼거리

 

거구리 경로당

 

거구리에서 우측 골짜기로 진입하는 길

 

비포장 임도로 진입

 

분명한 임도길

 

능선으로 오르는 길

 

 

 

 

 

능선(소금재?)에서 좌측 이름 없는 봉우리를 치고 오르니 대청호 오백리길 공식 이정표가 반겨주네요. 그런데 여기서 내려서는 길도 장난이 아니고 작은 봉우리와 다소 큰 봉우리를 넘어 하산하는 길도 워낙 급경사여서 정말 짜증이 나올 정도로 까다롭습니다. 산길을 벗어나 소금골을 만나 비로소 안도의 쉼을 내쉽니다.

좌측 봉우리로 오르는 길

 

무명봉 이정표

 

급경사 하산길

 

위험구간 하산 후

 

소금골 임도

 

 

 

 

 

정자가 있는 벌랏에서 벌랏 선착장까지의 거리는 500m(이정표)로 이곳에 가면 조망이 좋다는 말을 듣고는 일행과 함께 선착장으로 갑니다. 잠시 후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대청호 지류가 흐르는 곳이어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조망은 아니었습니다. 거리도 편도 500m가 아니라 왕복 500m로 상당히 짧은 게 다행입니다.

선착장 이정표

 

선착장 가는 길

 

 

선착장

 

 

 

 

 

벌랏으로 되돌아와 가는 길목에는 수령 340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한 그루가 있네요. 잠시후 만난 곳은 벌랏한지마을입니다. 행정구역상으로 이미 충북 보은을 지나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소전1리로 진입한 것입니다. 벌랏한지마을은 임진왜란 때 피난을 와 정착해 화전을 하며 생계를 영위한 곳으로 닥나무로 한지를 생산하는 마을이었으며, 잡곡과 과일이 풍성하고 1987년부터 1992년 까지 잠업으로 번창한 곳이었습니다.

보호수 느티나무

 

 

소전1리 경로당

 

2층 누각

 

 

 

 

 

경로당 옆에는 2층 누각이 있고 그 안쪽에는 샘터가 보이네요. 현지 안내문을 보니 300여년간 마을 사람들의 생명수였던 우물 위에 정자 담한정을 지어 자손만대 먹고 남을 만한 꿀 같은 생명수가 흘러넘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

정자 담한정

 

 

 

 

 

 

소박한 마을을 감상하면서 위쪽으로 조금 가면 벌랏한지마당 건축물이 있습니다. 벌랏이라는 지명은 마을전체가 골짜기로 발달되어 주위가 대부분 밭이고 논은 거의 없는 마을이며 수몰 전 금강의 벌랏나루가 있어 지금의 벌랏마을로 불리어진다고 합니다. 마을 주위엔 벌랏나루터, 당산나무, 샘봉산(461m) 등이 유명하며, 마을 한 가운데에는 아직도 물이 솟아나는 우물이 있는데, 한지체험뿐만 아니라 각종 농촌체험이 가능한 마을입니다(자료/ 벌랏한지마을 홈페이지). 건축물 앞에는 농촌진흥청 지정 농천전통테마마을이란 현판과 “살고 싶고 가보고 싶은 농촌마을100”에 선정되었다는 안내문도 있지만 문이 굳게 잠겨 있어 현재 제대로 운영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벌랏한지마당

 

 

 

 

 

 

벌랏한지마을을 뒤로하고 차도를 따라 마을 위쪽을 거쳐 서쪽으로 이동합니다. 이제부터 목직지까지는 청주 마을버스가 다니는 길이어서 고개를 하나 넘어야하지만 어렵지는 않습니다. 길을 가면서 한지마을 뒤쪽을 바라보니 아까 이름 모를 봉우리를 넘으며 고생했던 산의 능선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완만하게 보일 뿐입니다. 벌랏고개의 벌랏한지마을 안내도는 전혀 관리가 안 되어 오물이 묻은 채로 방치되어 있습니다. 지나는 길목에는 벚꽃과 함께 복사꽃(복숭아꽃)도 탐스럽게 피어 있고 나무들도 물이 오른 모습입니다.

급경사가 심했던 지나온 능선

 

벌랏고개 표석

 

오물이 묻은 벌랏한지마을 안내도

 

복사꽃

 

 

 

 

 

 

고갯마루를 넘어가는 데 명자나무가 강렬한 붉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이 꽃을 볼 때마다 가왕 나훈아가 3년 전 발표한 “명자야”란 노래가 떠오릅니다. 나훈아의 특유한 목소리로 “자야, 자야, 명자야! 불러샀던 아버지, 술 심부름에 이골났었고~”를 부르짖을 때 고향의 부모님(생사불문)이 생각나는 것은 필자만은 아니겠지요. 포도나무 과수원과 소전2리 경로당을 지나면 목적지인 소전보건진료소입니다.

명자꽃

 

포도나무 과수원

 

소전2리 경로당

 

 

소전보건진료소

 

 

 

 

 

오늘 10.6km를 걷는데 3시간 40분이 걸렸습니다. 거리가 약간 늘어난 것은 벌랏선착장을 왕복한 때문입니다. 낮 최고기온이 25도에 이를 정도로 완연한 봄날씨인 가운데 화사한 벚꽃과 복사꽃을 만난 것은 즐거운 일이었지만, 거구리 포장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소금골 벌랏까지 이어주는 산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의 취지와는 다르게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산꾼들도 이구동성으로 혀를 내두를 정도로 고난도의 길이어서 당초 이 구간 설계자가 이 길을 한번이라고 답사해 보았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16구간 개요》

 

▲ 일자 : 2023년 4월 1일 (토)

▲ 코스 : 거신교 삼거리-거신교-거교2리(회남우체국)-나무테크-571 지방도-회남면 수몰 유래비-남대문소공원-남대문 삼거리-거구리-포장길끝-임도-산길(위험지구)-벌랏선착장(왕복)-소전1리 경로당(담한정)-벌랏한지마루-벌랏재-포도나무 과수원-소전보건진료소

▲ 거리 : 10.6km

▲ 시간 : 3시간 4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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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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