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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봉능선 전망대서 본 금강의 물길

 

금강이 만든 오대리(오대앞들)의 풍경

 

 

 

 

 

대청호오백리길은 대청호 물길을 따라 대전(동구, 대덕구) 및 충북(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 있는 27구간(6개의 지선 46km포함) 약 300km의 도보길로서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연결시킨 길입니다. 오백리길은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구간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테마 길이 많은데, 데이트 코스, 사색 코스, 산행 코스, 가족여행 코스,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이 있습니다.

 

 

 

 

오백리길 10구간 “며느리눈물길”은 장계대교에서 출발해 참나무골산 및 이슬봉과 며느리재를 거쳐 마성산 능선을 따라 가다가 수변전망대로 내려서서 안터교 동단의 안터선사공원에 이르는 11km의 도보길입니다. 이 구간에서는 대청호의 아름다움을 조망할 수 있으며, 안터선사공원에는 고인돌 1기 및 선돌 1기가 있어 옥천의 선사시대 문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10구간의 들머리는 옥천군 안내면 장계리 소재 장계대교 서단입니다. 금강을 가로지르는 장계대교는 37번 국도가 지나가는 큰 다리인데 실제 출발지는 그 북쪽에 있는 구교(舊橋)인 장계교 앞 장계리마을 표석이 있는 곳입니다. 마을표석 바로 옆에는 장계리버스정류장이 있지요. 여기서 장계대교 교각을 통과해 바로 우측 이슬봉 이정표를 보고 진입하면 이슬봉으로 가는 산길이 시작됩니다.

장계리마을표석

 

장계대교

 

이슬봉으로 가는 산길

 

뒤돌아본 장계대교

 

 

 

 

 

능선에 오르니 이슬봉 3km이정표가 있는데 계속 오르막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오늘 이곳 옥천지방 일기예보에 의하면 낮 12시부터 14시 사이에 1cm 정도의 눈이 내린다고 했지만 지금 오전 10시경인데도 불구하고 진눈개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잠시 후에는 눈보라로 변해 매서운 찬바람이 온몸을 엄습해 옵니다. 고도를 높일수록 등산로에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네요. 대청호 오백리길 공식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는 바로 참나무골산(422m)입니다. 필자가 사용하는 GPS(트랭글)에서 정상임을 알리는 신호음이 아니었다면 모르고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참나무골산은 오백리길 안내도와 카카오 및 네이버지도에도 이름이 나오는 산인데 현지 이정표에 산 이름 표기가 없는 것은 이외입니다.

 

 

 

 

 

참나무골산 이정표

 

 

 

 

 

여기서 이슬봉까지는 1.5km를 더 가야합니다. 참나무골산에서 이슬봉까지의 산길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내리던 눈이 그치고 시계(視界)가 점점 맑아지는 것도 좋은 징조입니다. 침염수립지대를 지나 가파른 봉우리를 오르니 이슬봉(454m)입니다. 우리는 수변전망대로 가야하므로 아직도 갈 길이 멀기만 하군요.

 

이슬봉

 

 

 

 

 

 

 

그렇지만 이슬봉을 내려서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능선 좌측으로는 금강이 흐르고 있지만 나무숲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씩 숲 사이로 금강이 보이는 가운데 가야할 마성산 북쪽 능선을 보니 아득하기만 합니다. 침엽수림에도 내린 눈이 쌓여있어 오랜만에 겨울 눈꽃 산행을 하게 되었군요. 어느 산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해 걷습니다. 여기서 미끄러지기만 하면 그냥 금강에 빠져 물고기밥이 될 것 같습니다.

내리막길

 

가야할 마성산 북쪽의 능선

 

침엽수림에 쌓인 눈

 

 

 

 

 

 

 

드디어 내리막길의 전망대입니다. 금강을 따라 목적지인 안터교가 멀어져 있고 바로 아래에는 금강이 휘돌아 조개처럼 펼쳐진 오대앞들의 모습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내려서는 길이 매우 어렵습니다. 긴 로프는 걸려 있지만 눈이 내려 길이 매우 미끄럽기 때문입니다. 앞서가던 이들이 모두 이곳에서 정체를 빚고 있는데 이는 겨울눈산행의 필수품인 아이젠을 챙기지 않은 탓입니다. 필자는 아이젠을 착용해 비교적 무난하게 난구간을 통과합니다.

전망대

 

금강의 물길

 

금강이 만든 오대리(오대앞들)의 풍경

 

급경사 정체구간

 

 

 

 

 

이후에도 오르내림을 반복한 후에야 며느리골과 만나는 며느리재(I)입니다. 이곳은 지난번 대청호오백리길 9구간을 답사하면서 지나갔던 곳이라 낯이 익습니다. 이곳 며느리재에는 “비가 오던 어느 날 고개를 넘던 며느리가 정절을 지키기 위해 벼랑에서 수십 길 아래로 몸을 던져 죽었는데 며느리의 애틋한 넋이 새하얀 진달래꽃으로 피어났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다만 며느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어 미완성 전설 같은 느낌입니다. 며느리재(II)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마성산 갈림길인데 우리는 수변전망대방면으로 내려섭니다.

며느리재(I)

 

며느리재(II)

 

마성산 갈림길 이정표

 

 

 

 

 

갈림길에서 수변전망대로 내려서는 길은 매우 용이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오르내림이 많아 진이 빠질 지경입니다. 섯바탱이 갈림길을 지나 봉우리에 오르니 조망대인데 이제는 금강과 오대리의 모습을 낮은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나온 이슬봉 능선이 잘 보이더군요.

섯바탱이 갈림길

 

 

지나온 이슬봉 능선

 

오대리 모습

 

 

 

 

 

수변전망대를 300m 장도 앞둔 시점에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일단의 사람들을 만났는데 아마도 10구간을 거꾸로 답사하는 이들 같습니다. 수변전망대로 내려서는 계단길이 엄청 가파르군요. 다시 이런 길을 올라가라고 하면 죽어도 못할 것입니다. 드디어 금강변에 도착했는데, 금강변 길은 향수호수길이로군요. 우리는 선사공원 이정표에 의거 우측으로 갑니다. 강변에 보이는 원통형 시설물은 과거 취수시설을 재활용한 물비늘전망대입니다.

 

우리와는 반대로 올라가는 사람들

 

뒤돌아본 내리막 길

 

 

강변 이정표

 

선사공원 가는 길

 

물비늘전망대

 

 

 

 

 

 

향수호수길 입구로 나와 안내문을 보니 향수호수길은 여기서 금강변을 따라 장계대교까지 5.6km로 이어져 있습니다. 카카오나 네이버지도에서는 길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는데 강변길이 잘 조성되어 있군요. 도로로 나오면 옥천선사공원인데, 이곳에는 고인돌(모형)과 선돌(모형) 등 선사유적과 장승, 솟대, 돌탑 등 역사 유물이 갖춰져 있습니다.

향수호수길 아내도

 

향수호수길 명소

 

 

장승

 

석탄리 선돌

 

 

 

 

 

옥천선사공원에서 안터교를 건너 안터선사공원으로 갑니다. 안터교를 건너기 전에 오대리선착장이 있는데 그 뒤로 보이는 지나온 이슬봉이 우뚝합니다. 안너교를 건너면 석탄1리마을로 이곳에 있는 안터선사공원에는 고인돌 1기 및 선돌1기가 있습니다.

오대리 선착장 뒤로 보이는 이슬봉(맨 뒤)

 

안터교

 

석탄1리 표석

 

안터선사공원

 

고인돌과 선돌

 

 

 

 

 

오늘 11km를 걷는데 4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사실 필자는 8년 전 장계대교에서 출발해 참나무골산과 이슬봉 및 며느리재를 거쳐 마성산까지 산행을 했기에 이번 이슬봉을 넘는 코스를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눈이 내리는 가운데 오르내림이 많았으며 특히 8년이라는 세월은 필자를 나약하게 만들었는지 상당히 힘든 산행이었습니다. 해발고도 400m급의 산이 이토록 높은지 미처 몰랐고 산행 또는 트레킹을 할 때는 언제나 겸손해야함을 실감했습니다. 특히 이런 길을 오백리길 트레킹 코스로 설계한 이들도 참 간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청호 오백리길 10구간 개요》

 

▲ 일자 : 2022년 12월 17일 (토)

▲ 코스 : 장계대교-참나무골산-이슬봉-전망대-며느리재-마성산 갈림길-수변전망대-옥천선사공원-안터교-안터선사공원(석탄1리)

▲ 거리 : 11km

▲ 시간 : 4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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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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