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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의 주인공들 (자료 : SBS 홈페이지)


도박을 정당화시킨다느니 또는 전 국민을 도박의 장으로 몰고 간다느니 하는 비판을 받아온 SBS 월화드라마 "타짜"가 드디어 종영되었다. 글쓴이는 중간부터 이를 보기 시작했다. 마지막 회까지 비록 과장된 장면은 다소 있었지만 비중이 있는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여 흥미진진하게 시청했다.

그러면 마지막 두 회의 줄거리를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아귀(김갑수)는 내국인 카지노에 진출할 목적으로 마카오에 본사를 둔 국내법인과 손잡고 투자한 400억 원이 고니(장혁)의 계략에 의해 고스란히 빼앗기고 참을 수 없는 수모까지 받게 된다. 당연히 아귀는 복수심을 불태우게 되고 그 수단으로 고니의 애인인 난숙(한예슬)을 납치한다. 이를 안 고니가 단신으로 아귀의 아지트로 뛰어 들지만 권총으로 위협하는 아귀에게 대항하지 못한다.

이 때 영민(김민준)이 오토바이를 타고 현장으로 들이닥친다. 권총을 놓친 아귀가 난투극이 벌어지는 동안 다시 권총을 집어들고 난숙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 한때 난숙을 첫 사랑했던 영민은 난숙을 몸으로 감싼다. 그 순간 총을 맞은 영민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는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그동안 치른 악행의 대가를 받는 것이다.

그 후 세월은 흘러 고니는 무죄를 받지만 영민을 죽인 아귀는 살인수배자로 숨어 지낸다. 이런 아귀의 복수심에 불을 지른 이는 바로 정마담(강성연)이다. 아귀에게 고니와의 복수를 위해 마지막으로 큰 판때기를 마련해 한판 붙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물론 고니측과도 이를 제안하여 수락을 받는다. 

아귀는 마지막 판을 승리로 이끌기 위하여 타짜의 대부인 평경장(임현식)의 딸을 납치해 평경장으로 하여금 자신과 한패가 되게 한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고니와 난숙은 평경장이 아귀와 한패가 된 사실에 아연실색하고는 아귀의 기세에 눌려 돈을 반정도 잃었다. 고니가 화장실에서 고민할 때 평경장은 고니에게 도박은 패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기본원리를 일깨워 준다.

심기일전한 고니는 속임수를 쓴다. 이를 눈치챈 아귀가 고니의 손목을 움켜잡는다. 아귀의 손에는 이미 장땡의 화투짝을 가지고 있다. 고니가 광땡으로 자신을 이기려고 했다고 주장한다. 그 자리에서 마지막 대결이 펼쳐진다. 아귀는 고니의 패가 만일 광땡이면 이는 사술을 쓴 것이므로 고니의 돈과 목숨을 빼앗겼다고 말한다.

반면 고니는 자신의 패가 만일 광땡이 아니라면 아귀의 목숨을 갖겠다고 말한다. 드디어 고니의 패를 본다. 결과는 광땡이 아니라 삼팔 따라지다. 고니가 이긴 것이다. 스승인 평경장의 말을 듣고 심리전을 역이용하여 아귀를 이겼다. 고니는 권총으로 아귀를 죽이려 하지만 결국은 실행하지 못한다.

그 때 경찰이 출동하여 아귀를 잡아간다. 여기서 드라마가 끝나는 줄 알았는데 그 다음 전혀 예측하지 못한 대단한 사건이 벌어진다. 정 마담이 권총으로 아귀를 쏜 것이다. 이 때 최후의 순간까지 아귀의 심복임을 자처했던 계동춘(장원영)의 얼굴은 피범벅이 된다. 정마담은 살인자인 영민을 사랑했다. 영민도 정마담에게 남긴 마지막 편지에서 그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니 정마담으로서는 자신의 애인을 죽인 원수가 바로 아귀였던 것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마지막 판때기대결의 장을 펼친 장본인은 바로 아귀에게 복수하려던 정마담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드라마의 시작은 노름이었으나 통속적 멜로드라마인 사랑의 복수극으로 막을 내린 것이라는 제목을 단 것이다. 

사실 이 드라마는 도박이라는 사행심말고도 무슨 큰 사건을 저지르고 나면 위조여권을 만들어 해외로 도피하는 것을 만능으로 보여주었다. 행여나 앞으로 해외도피를 꽤하려는 몰염치한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지 걱정이다. 또한 교도소에서 교도관묵인 하에 영치금을 놓고 엄청난 도박이 벌어지는 설정은 너무 과장되었다. 주인공 장혁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담배를 꼬나 무는 장면은 청소년의 흡연을 자극하지나 않을까.     

글쓴이는 드라마 전반부와 영화, 만화 등 어느 것도 본 적이 없다. 또 드라마 종영 후 몇 몇 분들이 전문적인 시각에서 쓴 총평도 보았다. 그들은 모두 드라마의 도덕성과 사회성에 큰 비중을 두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모든 게 어려운 현실에서 비록 낮은 시청률이지만 오락성만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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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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