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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테마기행>은 안방에 편안하게 앉아서 세계의 명소들을 체험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양프로그램입니다. 각 방면에 걸쳐 다양한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출연해 실시하는 해설을 따라가노라면 실제로 해외여행을 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2024년 5월 초순(2024. 5. 6∼5. 9)에는 “세계테마기행, 파미르와 톈산 3,500km를 가다”편이 방영되었습니다.
[1] 세계의 지붕 파미르고원
파미르고원은 유라시아 대륙 중앙부인 중앙아시아에 있는 고원으로 히말라야 산맥, 톈산 산맥, 카라코람 산맥, 힌두쿠시 산맥 등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고산지대가 모여서 이루어져 있어 “세계의 지붕”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평균해발은 6,000m입니다.
타지기스탄은 국토의 약 93%가 산악지역으로 절반이상이 해발 3,000m이상의 고지대에 있습니다. 수도 두산베의 어느 공원을 찾았지만 이슬람교를 믿는 시민들은 라마단(금식) 기간이어서 모두 실내에서 기도를 하느라 밖으로 나온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큰 시장으로 가니 사람들이 북적거립니다.
파미르 하이웨이를 달립니다. 파미르 횡단도로인 하이웨이는 해발고도 약 5,000m, 길이 1,500km에 달합니다. 말이 하이웨이지 좁은 비포장도로도 있어 상호 교행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곳은 무역의 중심도로로 대형 화물차량이 많이 운행해 더욱 조심해야합니다. 탄지강을 사이에 두고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요.
공사구간 30km을 지나는데 3시간이 걸렸습니다. 칼라이쿰 마을에 도착해 여장을 풉니다. 다음날 파미르 하이웨에의 지옥길을 계속 달립니다. 불룬쿨은 타지키스탄 남동부 호수마을입니다. 최저기온이 영하 63도를 기록할 정도의 혹한의 땅에 50여 가구 약 3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2] 톈산의 오지 키질베이트
키질베이트는 키르기스스탄 북서부의 오지마을로 내비게이션에도 나타나지 않은 오지 중의 오지입니다. 이곳까지 오는데 여러 차례 높은 고개를 넘었고 일반 승용차는 운행할 수 없어 중간마을 주민의 자동차(러시아제)를 빌려 타고 가다가 해발 3,000m 이상 고개에서 라면을 끓여 배를 채우고는 마을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중간에 길이 막혀 더 이상 자동차 운행을 못하고 걸어갑니다. 드디어 만난 마을 주민은 오랜만에 외지인을 만났다면 다짜고짜로 집안으로 끕니다. 식사 중인데 같이 먹자고하네요. 참 좋은 인심입니다. 1
키질베이트에는 50여 가구가 살고 있다는데 더 가야한답니다. 주민이 빌려준 당나귀를 타고 현지 소녀의 안내를 받으며 출발합니다. 마을이장은 21세기에 전기도 안 들어오고 교통도 최악인 곳을 어찌 알고 찾아왔느냐며 놀랍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이장은 염소우리에 가두었던 염소들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주민은 염소 털을 팔아 소득을 얻습니다. 또 하루 한번 소를 목초지로 몰고 가서 건초더미를 주며 영양보충을 시킵니다. 이장은 이곳이 과거에는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번창했지만 소련당국의 댐건설로 도로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마을이 고립되어 오지가 되었답니다. 마을이장은 배를 탈 수 있는 곳까지 안내해줘 무사히 강을 건넙니다.
[3] 유목민의 삶 노마드
사르첼렉은 톈산산맥 서부의 산악지역으로 해발고도는 1,200m에서 4,247m입니다. 이곳 사르첼렉호수(1,940m)를 보려면 많은 눈이 내려 말(馬)을 타고 가야합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의 호수는 정말 아름다워 트레킹을 하는 이들이 있답니다. 말도 눈에 빠져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때 말에서 내려 걸어야합니다. 결국 말을 두고 1m 이상 쌓인 길을 1시간 정도 걸어 호수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사실 겨울의 설경보다는 여름의 녹음이 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앗바시는 키르기스스탄 중부의 유목민 마을로 드넓은 초원과 강이 있어 가축을 키우기에 최적의 조건을 구비한 곳으로 200여 가구의 유목민이 살고 있습니다. 어느 유목민의 집으로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이불을 쌓아둔 모습이 우리의 옛 시골풍경을 연상시킵니다. 겨울철에 대비해 마련한 건초더미는 축사에서 지내는 가축의 몫입니다. 어미 소와 양들이 건초를 먹은 후 새끼들이 어미젖을 먹고 남은 건 사람이 손으로 짜서 식용으로 합니다. 유목민은 도시는 먼지도 많고 공기도 안 좋아 여기가 천국이랍니다.
유목민은 양을 잡을 때 먼저 알라신에게 기도를 올리는데 단지 사람보다 양이 먼저 하늘나라로 간다고 생각한답니다. 이들은 명절에는 양을 잡아 나누어 먹는답니다. 베쉬바르막은 삶은 고기를 짧게 썰은 후 양파 소스 등을 면과 섞어 만든 유목민의 전통음식입니다. 양의 머리는 영양분이 가장 많아 귀한 손님에게 준답니다.
비슈케크는 키르기스스탄의 수도로 알라투광장의 마나스 동상은 키르기스스탄의 독립을 이끈 영웅입니다. 키르기스스탄은 40개의 민족이란 뜻으로 국기에도 표현되어 있습니다. 광장에는 새해 명절맞이 행사준비가 한창이네요.
[4] 톈산의 봄 노루즈
비슈케크는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도시로 도르도이 시장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매시장입니다. 노루즈는 3월 중순 3일간 열리는 신년축제로 키르기스스탄의 최대명절입니다. 광장에는 전통악기로 공연도 하고 전통복장을 입은 채 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미녀들도 보입니다.
콕보루 전국선수권대회는 노루즈 기간에 열리는 승마경기입니다. 경기방식은 매우 과격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보면서 즐거워합니다. 경기는 20분씩 3회 열리는데 취재진은 4강전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봅니다. 경기는 마치 용맹스런 맹수들이 서로 싸우는 듯합니다. 약 30kg에 달하는 염소사체를 상대방의 골문에 집어넣는 경기인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유목민족의 후예답습니다.
토크목은 키르기스스탄 북부 도시인데 콕보루 경기장에서 만난 에르니스 선수의 초대를 받아 방문했습니다. 9남매를 둔 에르니스 선수의 부모는 엄청남 명절음식을 준비했는데 그야말로 상다리가 휘어질 지경입니다. 형제들끼리 싸우지 않고 형제애가 좋은 게 보람이라는군요.
이식쿨호는 톈산산맥 서부에 있는 염수호(해발 1,600m)로 세계에서 24번째, 키르기스스탄에서 가장 큰 호수로 이 나라의 바다로 불립니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로 나가 호수로 뛰어 듭니다. 호수는 0.6%의 염분을 가지고 있어 수영초보자들도 쉽게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물은 영하로 차가웠지만 기분은 짱이로군요. 잠시 후 호수인근 온천에서 몸을 녹이며 여독을 풉니다. 현지인의 시범으로 냉온탕을 오가며 온천의 맛에 푹 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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