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지 59주년이 되었습니다. 경남 함안이 고향인 글쓴이의 가족은 6.25가 발발하여 낙동강 전선이 무너지자 김해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간단한 세간살이와 침구를 등에 지거나 머리에 이고 기약 없는 길을 걸었습니다. 그 당시 글쓴이는 어려서 어머님 등에 업혀서 갔습니다.
그 후 어머님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는 너무나 처참하였습니다. 아버지가 등짐을 지고 가는 데 외국인 병사가 작대기로 아버님을 내리쳤다고 합니다. 외국어로 뭐라고 말했지만 알아들을 리 만무하지요. 바닥에 깔려있는 전깃줄을 가리키는 것으로 봐서 전깃줄을 밟은 데 대한 보복이라고 추측했습니다. 이 모습을 목격한 어머님은 너무 놀라고 혼비백산하였답니다.
그런 다음 한참 길을 가다가 어머님이 갑자기 대성통곡하더랍니다. 그 이유는 막내인 글쓴이를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형과 누나 그리고 부모님은 한동안 나를 찾아 우왕좌왕했답니다. 그러다가 형이 어머님의 모습을 보니 앞쪽이 너무 볼록한 것 같아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니 바로 아기였답니다. 어머님은 나를 안고서 잃어버렸다고 찾은 것입니다. 외국군의 돌출행동에 얼마나 놀랐으면 애를 안고 애를 찾았겠어요.
불과 반세기 전 우리는 이토록 전쟁의 참화를 겪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세대는 6.25가 무엇인지, 심지어 이를 북침(남쪽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세력도 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조국을 위해 싸우다 희생되었던 선열들, 남부여대(男負女戴)하며 힘든 피난살이를 했던 조상들이 들으면 실로 억장이 무너질 일입니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입니다.
☞ 위 사진은 전쟁기념관에서 찍은 것입니다.
아래사진은 미국의 저명한 사진가 "디미트리 보리아"(1902-1990)가
주일 미 극동사령부 사진반에서 일할 때 한반도 각지를 돌며 촬영한 것입니다.
(사진출처 : 사랑과 평화의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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