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암산 자락에 살포시 내려앉은 비암사
충남 연기군 전의면 다방리 소재 비암사는
통일신라시대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라고는 하지만
확실한 연혁은 알 수 없다고 한다.(자료/극락보전 안내문)
그러나 삼국시대에 창건되었으며,
신라말 도선(道詵)이 중창했다는 설도 있다.
(자료/다음 백과사전)
비구니와 구렁이의 슬픈 전설
비암사는 옛날 뱀절이라고 불렀는데 여기에는 구렁이에 얽힌 전설이 있다.
이곳에는 비구니들이 거처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해질 무렵 낯선 청년 한 명이 찾아와 밤새 탑돌이를 하다가는 돌아갔다.
일반적인 방문객은 낮에 찾아와서 밤이 되면 돌아가는데 데
이 청년은 반대로 행동해서 모두들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런 어느 날 청년은 탑돌이를 끝내고 비구니에게 물 한 잔을 청하였다.
비구니는 물 한 바가지를 권하여 궁금한 이유를 물어보았다.
청년은 사연이 있지만 말을 할 수 없다는 듯이 빙그레 웃고는 그냥 떠나갔다.
청년이 사는 곳이 궁금했던 비구니는 청년을 미행했다.
청년이 산 속의 커다란 바위에 뚫린 굴로 들어가자 비구니도 따라 들어갔다.
비구니는 깜짝 놀랐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가운데
커다란 구렁이가 한 마리 있었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놀라서 바라보는 비구니를 향해 구렁이는 말문을 열었다.
"나는 사람이 되는 깃이 소원인데, 100일 동안 탑돌이를 하면 사람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 정체에 대해서는 누구에게 말하면 안되기에
지금까지 이를 숨겨 왔는데
이제 정체가 탄로 났으니 평생 구렁이로 살아가게 되었다."
비구니는 자신의 호기심으로 사람이 되지 못한 구렁이 곁에서
수발을 들며 일생을 보냈다고 한다.
국보1점과 보물2점이 발견된 비암사
사찰의 앞은 공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뒤에는 나지막한 비암산(387m)이 조용히 앉아 있다.
세심교에서 자그마한 연못을 지나가면
수령 800년이 넘은 보호수 느티나무가 서 있고 축대 뒤로 전각이 보인다. 연 못
보호수 느티나무
축대 뒤로 보이는 전각
위로 오르면 앞마당에는 단아한 형태의 3층석탑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화강암으로 만든 이 탑은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960년 3층 석탑 꼭대기에서 "계유명전씨아미타불삼존불산"이 발견되어
국보 106호로 지정되었으며,
그 외 보물 2점도 발견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삼층석탑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은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자연석을 놓고 배흘림 기둥을 사용한 팔작기와집으로
조선후기의 화려함이 가미된 건축물이다.
극락보전 내부
대웅전도 극락보전과 비슷한 형태의 건물이지만
별도의 안내문이 없어 잘 모르겠다.
대웅전
약수터 옆에는 이름 모를 꽃이 피어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약수터
멋지고 아름다운꽃
대웅전의 아래에는 범종각이, 좌측에는 명부전이 있고
대웅전 위쪽에는 산신각이 있다.
범종각
명부전
산신각
산신각 내부
비암사는 별로 지명도가 없는 사찰이지만
가람의 배치와 건축물, 절 집의 분위기 등은 여느 명찰에 뒤지지 않는다.
산신각에서 내려다본 대웅전
대웅전(좌)과 극락보전(우) 및 산신각(뒤)
3층석탑에서 국보1점과 보물 2점이 발견된 점으로 보아
그 문화적인 가치를 알 수 있다.
느티나무의 수령을 봐서도 거의 천년고찰의 반열에
포함되리라고 생각된다.
☞ 가는 길 : 연기군 전의역에서 691번 지방도로를 타고 남하하다가
좌측의 다방리 방면으로 들어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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