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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선수, 희귀 위스키의 주인이 되다


술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발렌타인(Valentine)이라고 하면 죠니 워커(Johnnie Walker)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위스키의 하나이다. 특히 쉬바스 리갈(Chivas Regal)은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박정희 대통령의 시해사건이 발생했을 때 궁정동 만찬현장에서 마신 것으로 보도되어 술꾼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그렇지만 그 당시는 12년 산이 고작이었고, 국내에서는 양주가 매우 귀했던 시절이라 해외여행 후 귀국 시 양주 한 병을 사들고 들어온 경우는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샀다. 특히 바나나도 매우 귀했던 시기이므로 과일 바구니에 양주 한 병과 바나나 및 파인애플을 담으면 최고의 선물이었다.

지금은 사람들의 소득수준도 높아져 바나나는 그저 주어도 잘 먹지 않게 되었고, 발렌타인 위스키도 12년 산이면 쳐다보지도 않는 세상이 되었다. 17년산 정도 되면 "아, 그래도 체면은 세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21년산 정도면 "외국인에게 접대해도 좋은 술" 또는 "선물용으로 적합한 술"이라고 인식하게 되었다.

                                                         발렌타인 30년 산



최근 양용은 선수에 관한 뉴스를 다시 보았다. 양 선수는 내년 4월 고향인 제주에서 열리는 유럽 프로골프투어 <밸런타인스 챔피언십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대회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양 선수는 발렌타인 회사로부터 PGA 챔피언십우승기념으로 발렌타인 37년 산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제주 출신의 프로골퍼 양용은 선수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메이저 골프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세계의 골프 1인자인 타이거 우즈를 누르고 당당히 우승한 선수이다. 이게 얼마나 큰 뉴스였는지 미 스포츠 전문지는 이를 세계 단일 스포츠 사상 3번째로 큰 사건에 선정했다.

발렌타인은 12년, 17년, 21년 및 30년 산으로 나뉜다. 보통 사람들이 구입할 수 있는 것은 21년 산(産)까지이고 30년 산은 무척 구하기 어렵다. 때로는 항공기 내에서도 별도로 주문하지 않으면 구입할 수 없을 정도다. 면세점 가격으로 한 병에 약 240∼250달러이지만, 각종 세금으로 인해 시중가격은 100만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물론 고급음식점이나 주점에서는 30년 산 한 병을 시켜 술을 마시면 수 백만 원을 지불해야 한단다.

                               발렌타인 30년 산



그런데 양 선수가 37년 산을 선물로 받았다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 술은 세계에서 단 한 병 밖에 없다는 것이다. 180년 전통의 세계최고 프리미엄 스카치 위스키제조사인 발렌타인 측이 아시아인 최초로 PGA 챔피언십 우승자인 양용은 선수를 위해 별도로 제조한 특별한 술이라는 것이다. 주류회사가 이렇게 단 한 병만을 별도로 제조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양용은이 받은 발렌타인 37년 산 



양 선수는 이 술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는 보도다.

"아주 좋은 선물입니다. 세상의 모든 돈을 다 갖다줘도 이 술과 바꾸지 않겠습니다. 당장에라도 따서 마시고 싶지만 집안에 고이 모셔두고 대대손손 가보로 물려주려고 합니다."

이 술 한 병의 가격은 얼마가 될까! 아마도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무한대의 가격(priceless)이리라! 왜냐하면 술이든 무엇이든 재화는 희소성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오직 한 병뿐이니 그 값어치를 어찌 따지겠는가!

이와 관련하여 전해들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세계적인 경매에서 이 지구상에서 단 두 병밖에 없는 진귀한 술을 고액에 낙찰 받은 술의 소유자는 즉석에서 한 병을 깨어버렸다는 것이다. 주변의 인사들은 이 사람의 돌출행동에 크게 놀랐지만 주인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 세상에서 단 한 병뿐인 술의 소유자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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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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