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 날>은 인기리에 끝난 <다함께 차차차>의 후속 드라마입니다. 이는 갖은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긍정의 힘으로 꿈을 이루어 내는 권오복과 결점을 하나씩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여 행복을 찾아가는 등장인물들을 통해 각박한 현실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입니다.(기획의도에서 인용). 이미 지난 2월 1일 첫 방송에서 22%의 높은 시청률을 보여 순조롭게 출발하였습니다.
이제 방영한지 겨우 7회 밖에 지나지 않아 전체적인 극의 흐름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주인공 권오복(김소은 분)이 무작정 상경하여 장정남(강인덕 분)의 두 아들인 "대한" 및 "민국"과 이상하게 엮이는 장면에서 뭔가 러브라인이 구축될 듯합니다.
한편, 재벌여성사업가 차연실(나영희 분)의 외아들 강상준(강지섭 분)은 장정남의 딸인 장만세(서효림 분)를 좋아하는데, 그렇지만 상준은 여자관계가 매우 복잡합니다.
강상준 역의 강지섭
▲ 남친의 여자에게 거짓말하기
만세는 상준의 여자친구를 만나 자신은 상준의 아기를 임신했다면서 볼록한 배를 바라보며 거짓말을 합니다. 기가 막힌 여자는 상준가족의 생일기념 축하자리로 찾아와 상준에게 케이크를 던지려다가 그만 상준 아버지의 얼굴에 정통으로 맞히고 맙니다.
케이크 세례를 받은 상준 아버지 강인수
이런 일이 있은 후 상준은 또 다른 여자에게 구두를 사주려다가 여자로부터 뺨을 맞는 봉변을 당합니다. 만세가 여자에게 접근하여 상준이 유부남이라고 거짓말을 한 탓입니다. 그런 후 만세는 상준을 만나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라며 절교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만세는 실제로 상준과 헤어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여성편력을 길들이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는 만세가 정말 떠날 까봐 한편으로는 불안해합니다.
상준에게 절교를 선언하는 만세 역의 서효림
▲ 아들에게 들려주는 연애의 기술
상준은 아버지 강인수(김성환 분)에게 달아나려는 여자를 어떻게 붙잡는지 그 비법을 알려 달라고 합니다. 상준은 평소 "가는 여자 안 잡고, 오는 여자도 절대로 막지 않는" 자유분방한 사나이지만 만세에게는 완전히 빠져 가는 여자인 그녀를 꼭 붙잡고 싶은 심정입니다.
사실 강인수는 잘난 아내인 차연실의 남편으로서 그녀 덕분에 호의호식하지만 전혀 기를 펴지 못하고 사는 공처가입니다. 그는 아들의 조언에 정색을 하고 대답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인 상준
"내 오랜 경험에 의하면 말은 그렇게 해도 내심 잡아주기를 바라는 게 여자야!"
"아주 매몰차게 갔는데요?"
"너! 내 여자다 싶으면 자존심 버리고 더 멀리 가기 전에 잡아! 남자는 말이다, 오는 여자보다 가는 여자를 눈 크게 뜨고 잡아야해! 놓치면 평생 후회할 여자는 인생에 하나 둘 밖에 없거든! 잘 생각해 보고 정말 평생 후회할 것 같으면 잡아! 무조건!"
아버지로부터 이런 조언을 들은 상준은 마음을 크게 먹고 만세의 집 앞에서 그녀가 귀가하기를 기다립니다. 이를 눈치챈 만세는 마침 귀가하는 민국 오빠에게 잠시동안만 자기의 남자친구가 되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기다리는 상준 앞에 나타난 만세는 오빠를 자신의 남자친구라고 소개하자 더 이상 구애를 못하고 그냥 가버립니다.
▲ 남친 길들이기 성공
이제부터 둘의 기 싸움이 시작됩니다. 서로 전화를 하고 싶어도 참는 것입니다. 상준의 아버지는 그런 그에게 잘 하고 있다고 격려합니다. 만세가 길거리에서 친구의 인터넷쇼핑몰에 올릴 화보를 촬영하고 있는데 상준의 문자메시지가 옵니다. 꽃다발을 들고 나타난 상준이 무릎을 꿇고 만세에게 잘 못했다고 말합니다.
만세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상준은 만세를 들쳐 매고 인근 카페로 들어갑니다. 상준이 보고 싶었다고 인사하자 만세는 "영숙이, 미숙이, 지숙이, 말숙이는 다 어쩌고?"라면서 반문합니다.
상준은 주머니에서 각서를 꺼내 보여주고는 손을 들고 맹세를 합니다. "나 강상준은 지금까지의 방탕한 생활을 정리하고 소개팅, 미팅, 나이트팅을 모두 끊는다. 나 강상준은 장만세 이외 다른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 만약 몰래 만나다가 들켰을 시는 목숨까지 불사한다."
만세가 이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다그치자 상준은 밖으로 나와 도로 한 가운데 대(大)자로 누워버립니다. 자동차가 달려오는데도 그대로 누워있자 놀란 만세는 상준을 일으켜 세웁니다. 둘은 감격의 포옹을 합니다. 만세의 돈 많은 남자친구 길들이기는 일단 성공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상준의 맹세가 잘 지켜질지는 두고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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