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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 날>은 이제 9회가 방영되었는데 이야기의 줄거리는 개략 세 갈래입니다. 하나는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권오복(김소은 분)이 유명식품회사 팀장인 장대환과 얽히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하나는 장대한의 어머니인 윤선희(윤미라 분)와 할머니인 나끝순(나문희 분)과의 고부간 갈등을 그리고 있습니다. 세 번 째는 장대한의 여동생인 장만세(서효림 분)와 대한이 다니는 웰빙유업 차연실(나영희 분) 사장의 아들인 강상준(강지섭 분)과의 사랑싸움입니다.

만세의 남자친구 상준은 웰빙유업의 후계자입니다. 타고난 공주병환자인 만세는 바람 끼가 있는 그의 버릇을 고쳐 나중에 시집가서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호의호식하면서 사는 게 꿈입니다. 상준은 만세에게 앞으로는 절대로 다른 여자친구를 만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써준 상태입니다. 상준은 만세를 만날 때마다 좀더 진도를 나가기를 원하지만 미꾸라지 같은 만세는 틈을 보이지 않습니다.

                             만세와 상준
 


피부미용실에서 만난 남친 엄마와 입씨름한 장만세

상준은 만세에게 다음 날 부모가 모두 외출하니 집으로 놀러 오라고 요청하였고 만세도 한 단계만 더 진도를 나가자며 수락합니다. 만세는 상준이 그녀의 얼굴이 까칠하다는 말이 기억나서 다음 날 아침 피부미용실을 찾습니다. 그런데 옆자리에서 들려오는 말이 가관입니다.  



"사모님, 죄송해요, 오늘 VIP룸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지, 예약을 하고 왔어야 하는데…. 그런데 어떻게 VIP룸이 꽉 찰 수가 있지? 이해가 안되네~"
"다음에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옆자리의 손님과 종업원이 나눈 대화를 들은 만세는 "까다롭긴, 아무데서나 받으면 어때?"라고 마음 속으로 비웃습니다.

옆자리의 여자는 말을 계속합니다.

"참, 지난번 해초팩 좋더라, 이태리에서 수입해 왔다는 거, 그거 하니까 한달 내내 피부에 윤기가 나더라고~"
"잠시만 기다리시면 해 드릴게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만세는 나가려는 종업원을 불러 세워 자기도 이태리에서 수입했다는 그 해초팩을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종업원은 그건 VIP손님에게만 특별히 해 드리는 거라 일반손님은 해 드릴 수가 없다고 합니다. 만세는 돈만 더 내면 되지 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느냐고 따집니다.

종업원이 알아보겠다고 나자가 옆자리의 손님이 한마디 내뱉습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랑이 찢어지지! 하여간 요즘 된장녀들이 그렇게 많다며? 어린  것들이 능력도 안되면서 그저 명품만 찾고, 주제를 알아야지!"




옆 손님의 비아냥거림에 기분이 상한 만세는 상준에게 전화를 겁니다.

"오빠, 요즘 이상한 아줌마들 많다며? 보톡스 수 십 방 맞고 비싼 화장품 쓰면 다 젊어지는 줄 아나봐!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 되고 도라지 묵힌다고 인삼 되나? 비싼 팩 써 봤자 주름에 다 끼겠다. 호호호."



만세의 전화를 듣고 있던 손님이 일어나 얼굴 팩을 벗고는 만세를 부릅니다.

"이봐요!"
"저 부르셨어요?"

그런데 이 손님은 바로 만세의 남친인 상준 어머니 차연실 사장입니다. 차 사장은 오전에 여사장들 모임이 있어 피부미용실을 찾은 것입니다.

"방금 뭐라 그랬어? 주름이 어쩌고 어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네요."
"방금 그랬잖아, 호박이 어쩌고, 도라지가 어쩌고! 뭐? 비싼 팩 해봤자 주름에 다 끼어?"
"아, 통화내용 말씀하시나 보네요. 아니 그런데, 왜 남의 통화를 엿듣고 그러세요?"

만세는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립니다.
 
"들으라고 말 할 때는 언제고? 너 정말 웃기는 애구나!"
"뭐가 웃겨요! 그럼 아줌만 통화할 때 제 얘기하신 것 아네요? 요즘 된장녀가 많고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 그랬잖아요!"
"그게 니 얘기인줄 어떻게 알아!"
"나 바보 아니거든요! 그리고 아줌마, 사람 겉모습보고 판단하지 마세요! 우리 집도 남부럽지 않은 부자예요!"
"흥, 부자?"
"우리 아버지가 웰빙유업 회장님이시라고요!"

기가 막힌 차연실이 잠시 멍한 표정입니다. 웰빙유업의 회장이라면 바로 자기 남편이기 때문입니다. 만세가 일어서 나가자 차 사장은 급히 만세를 부릅니다.
"잠깐! 야~!"



뒤돌아선 만세가 정색을 하고는 말합니다.

"아줌마, 저 언제 봤다고 반말이세요?"
"뭐?"
"여기 직원한테도 반말, 처음 보는 사람한테도 반말, 돈이 얼마나 많으신 지 모르겠는데요. 비싼 팩 하셨으면 말도 비싸게 하셨음 좋겠네요!"
"뭐, 저런?"

기가 막힌 차 사장이 흥분해서 일어섭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아슬아슬합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상준이 자기 여자친구인 만세를 어머니에게 소개할 경우 차연실은 펄쩍 뛸 것이며, 만세도 기절초풍할 것입니다. 만세는 오빠인 대한으로부터 용돈을 빼앗아 피부미용실에 와서 괜히 까칠하게 굴다가 일이 이 지경이 되었습니다.




상준의 집을 방문한 만세, 위기를 모면하다

한편 상준은 만세가 올 것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춥니다. 어머니는 모임 가고, 아버지가 등산을 나가자 가정부도 놀다오라며 내보냅니다. 이 때 만세가 들어옵니다. 주방에 들어가 그릇을 본 만세는 상준 엄마가 안목이 매우 높다고 칭찬합니다. 조금 전 입씨름을 한 아줌마가 상준 어미인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

거실에서 체리를 먹으며 상준은 만세에게 자신의 어렸을 적 사진첩을 보여줍니다. 이러다가 만세가 상준 어미의 사진을 보면 어쩌지 하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작가가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 부분 몇 장의 사진을 보던 둘은 2층 상준의 방으로 올라갑니다.




영화를 보다가 키스신이 나오자 상준은 만세를 안고 드디어 진도를 나가려는 찰나 아래층에서 아줌마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상준 어미입니다. 피부미용실에서 만세와 입씨름하다 기분이 나빠진 차 사장은 그냥 집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만세를 옷장에 숨기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어머니의 표정을 본 상준이 밖에서 안 좋은 일이 있었느냐고 묻자 "어디 배워먹지 못한 계집애가 바락바락 기어오르잖아! 뉘 집 딸인지 원!"이라고 합니다. "청와대나 고위층 사칭하고 다니는 인간이 어떤 인간인가 했더니…"





목욕이나 하고 쉬었다가 나가겠다는 말에 안심하고 2층으로 올라와 만세를 위로하는데 밖에서 어머니가 상준을 부릅니다. 다시 만세를 옷장에 밀어 넣은 상준은 급히 침대에 눕습니다. 학교를 빼 먹고 감기핑계를 대었기 때문입니다.





차 사장이 오렌지 쥬스 한잔을 아들에게 주고 나가려는데 옷장의 만세 핸드폰이 울립니다. 이거 큰일났습니다. 들키는 날엔 만세는 끝장입니다. 아니 만세만 끝장이 아니라 드라마가 끝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작가는 시청자를 낚은 것이지요. 자꾸만 위급한 상항을 조성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수법입니다.

상준은 침대 위의 핸드폰을 집어 방바닥에 던지고는 얼른 주워 전화를 받는 척해 위기를 모면합니다. 차 사장은 이상하다며 옷장을 쳐다봅니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순간입니다. 녹초가 된 만세는 살금살금 집을 빠져나감으로써 상황이 종료됩니다. 상준은 만세와 진도 한번 더 나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합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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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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