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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쓴이는 KBS 주말드라마 "명가"가 우리에게 진정으로 감동을 주는 드라마라고 소개하였습니다. 드라마의 주제는 경주 최 부자가 농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깨끗한 부(富)를 축척하여 이를 사회에 환원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먼저 경주 최 부자의 가훈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과거를 보되 진사이상은 하지 말라, 재산은 만석 이상 모으지 말라, 과객을 후하게 대접하라, 흉년에는 재산을 늘리지 말라, 며느리들은 시집온 후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백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입니다. 부자이되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이 이 가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 한국 최초로 이앙법 및 온실재배법 실시

제13회에서 최국선(차인표 분)의 아버지 최동량(최일화 분)은 국선을 불러 농사에 관한 서책을 전을 전해줍니다. 소위 이앙법(移秧法)에 관한 것입니다. 국선은 이 책을 꼼꼼하게 읽습니다. 이앙법은 못자리에 모를 기른 후 이를 나중에 모내기하는 방법으로 그냥 논에 볍씨를 뿌리는 것보다는 소출을 두 배로 늘린다고 하므로 이를 실천에 옮깁니다. 오늘날에는 일반화된 모내기방법이지만 17세기 조선에서는 정말 혁신적인 농법이었습니다.


최국선은 못자리에 모를 키워 모든 준비를 끝내고 다음날 모내기를 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그들은 모내기 밭이 쑥대밭으로 변했음을 발견합니다. 김자춘(이희도 분)이 인부를 매수하여 못자리를 뒤엎은 것입니다. 김자춘의 수하는 인부들에게 이앙법을 실시하면 김매는 노동력을 반으로 줄일 수 있어 적은 인력으로도 농사일이 가능해 소작농을 줄여야 한다고 회유한 탓입니다. 김자춘은 옥토에 모내기를 하지 못하면 결국 토지를 헐값에 팔 것이며 나중에 구매하여 땅을 가로채겠다는 심뽀입니다. 후일 인부들은 김자춘의 변심으로 결국 이용만 당함을 알고는 이를 갑니다.  



최국선은 고민했습니다. 지금 그냥 옛날 방식으로 볍씨를 뿌리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그러다가 국선의 하녀가 콩나물을 기르는 것을 보고 부친에게 방책이 떠올랐다고 아룁니다. 그러자 부친은 세종 때 지어진 산가요록(山家要錄/요리 및 농업에 관한 책)에서 토우(온실)에 관한 글을 읽었다고 합니다. 


국선은 온실도면을 직접 제작하여 이를 설치해 모를 기르기로 결심하고는 성공시킵니다. 최 부자는 우리 농업에 획기적인 이앙법과 온실재배법을 최초로 도입하였습니다. 그는 가뭄에 대비하여 수리시설을 갖추어 논에 물을 정기적으로 대기로 하였습니다.   
 



 

▲ 깨끗한 부(청부/淸富)의 길
 
어느 날 국선의 아버지는 국선을 만나 자리에서 자신이 아들로부터 깨달음을 얻었다고 실토합니다.


"난 오랫동안 청빈함이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깨끗이 한다고 믿었다. 그에 대한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느니라. 그런데 너를 보며 청빈이 아닌 청부의 가치가 무엇인지 알 것 같구나. 나의 탐욕을 채우는 데만 눈이 어두우면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것이 사람의 욕망인지라 결국 자신의 욕심 속에서 썩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네가 지금 부를 쌓아가고 있는 방법은 우리 집의 곳간뿐만 아니라 다른 집의 삶에도 윤기를 불어넣고 있음이다. 썩지 않은 부란 이런 것이다. 부의 가치란 진정 이런데 있지 않은가 싶구나. 사람으로 태어나서 굶주리고 싶은 자가 누가 있으며, 헐벗고 싶은 자가 누가 있겠느냐? 내가 쌓은 부로 인해 그들도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은 방법을 만들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깨끗한 부의 길이 아니겠는가! 이 아비가 네게 큰 배움을 얻었구나!"

이런 말을 하며 국선의 팔을 잡는 아비의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흐릅니다.
"너는 내 아들이다! 최씨 가문의 핏줄이야!"

이토록 감동적인 드라마는 우리 국민 다수가 보아야 하는데, 현재 10%전후의 낮은 시청률이 못내 아쉽습니다.   





▲ 경작반수제 도입으로 소작농 부담경감

흉년이 들어 모두가 어려운 시절입니다. 국선은 이런 사태의 해결을 위해 매우 고민하다가 하루는 소작농들을 부릅니다. 국선이 흉년으로 모두가 어려워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소작료 셈을 잘 못해 왔다고 말하자 소작농들은 이런 흉년에 현재의 소작료 7할을 더 올리면 살수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국선은 소작료를 올리기 위해 부른 게 아니라면서 앞으로는 5할의 소작료만 받겠다고 선언합니다. 이른바 경작반수제입니다. 경작한 논의 수확물을 지주와 소작농이 반반으로 나누는 획기적인 제도입니다. 이처럼 최국선은 소작농의 어려움을 잘 헤아려주었습니다.





한편, 그 당시 김자춘 같은 모리배들은 흉년을 맞아 헐값으로 땅을 살 생각에 들뜨고 하루하루 연명하기에 바쁜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묵은 보리 몇 말을 받고 땅을 넘긴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 과객접대로 한양과 교류장소 제공

때는 바뀌어 국선의 아버지도 떠나고 국선도 정씨부인(고정민 분)과 혼인을 하여 아들을 낳습니다. 국선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조상이 살던 집으로 들어옵니다.



국선은 객사를 반듯하게 지어 과객이 사용하도록 조치합니다. 객사에는 과객이 끊어질 날이 없습니다. 흉년이 들어 소출이 감소하고 생활이 곤궁해지자 국선의 노비인 반돌(안정훈 분)이 객사를 축소하도록 건의합니다. 그러자 이에 대한 국선의 대답이 정말 대인답습니다.





"그분들은 손님들이기도 하지만 내게는 세상을 알려주는 스승이기도 하다. 저 과객들이 아니라면 경주에 앉아서 팔도의 소식을 어찌 듣겠느냐! 우리가 쓰는 것을 좀 줄이더라도 과객접대를 소홀히 하고 싶지는 않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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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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