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드라마 <추노>에서는 지금까지 여러 사람의 검객(칼잡이)이 등장하였다가 이제 서서히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지난 14회에서는 대길(장혁 분) 패거리 3인방 중의 막내격인 왕손이(김지석 분)가 황철웅(이종혁 분)의 칼을 맞고 쓰러졌고, 2인자인 최장군(한정수 분)도 역시 황철웅의 칼에 가슴이 찔린 상태입니다.
지난번에는 언년이 혜원(이대해 분)의 오라비인 큰놈이(조재환 분)가 보낸 무사 백호(데니안 분)가 최장군의 손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최사과가 보낸 단검의 명수인 윤지(윤지만 분)도 송태하(오지호 분)의 일격에 허망하게(?) 숨을 거두고 맙니다.
백 호
그런데 지금까지 등장인물 중 대부분은 그들이 어찌하여 이처럼 칼을 잘 사용하는지 밝혀졌습니다. 송태하는 지금은 비록 노비로 전락해 쫓기는 신세이지만 전직 훈련원교관으로 천하제일의 검객이었다고 합니다. 백호와 윤지는 고용된 검객이었으니 칼을 잘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왕손이는 좀도둑 출신이니 몸은 날래지만 무술실력은 그저 그렇습니다. 최장군은 무과시험을 보러 나섰다가 왕손이의 들치기로 노자를 빼앗기고 이를 되찾는 과정에서 대길을 만났습니다.
최장군과 왕손이
황철웅도 송태하와 함께 무과에 합격한 이후 항상 태하의 그늘에 가려 2인자 신세였으니 가슴에 맺힌 한은 그를 더욱 잔인한 살인마로 내몰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벌써 송태하의 스승인 임영호(이대로 분), 깜짝 출연했던 신장군(정호빈 분)을 죽였고, 곽한섬이 사랑했던 한상궁(사현진 분)을 살해했습니다.
황철웅
대길이 무적검객이 된 과정이 궁금해!
그런데 유독 대길이 어떻게 이처럼 칼잡이의 명수가 되었는지에 대하여는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양반집 자식인 대길은 노비인 언년이를 무척 사랑하여 평생 함께 살 것을 맹세하였고, 이를 반대한 대길 아버지의 불호령에 따라 언년이가 죽게 되자 그녀의 오라비인 큰놈이가 대길의 집에 불을 질러 몰락한 양반입니다.
큰놈이의 칼을 맞은 대길은 그 불구덩이 속에서 겨우 살아남아 큰놈이에게 복수하고 언년이를 찾기 위해 도망간 노비를 쫓는 추노꾼이 되었다는 이야기뿐입니다. 배우 장혁은 절권도의 명수로 대역 없이도 무술연기를 잘 하는 인물이지만 주인공 대길이 살아남은 후 무술을 어찌 배웠는지는 모릅니다. 과거준비를 하던 서생이 조선 제일의 추노꾼으로 변신한 과정이 전혀 그려지지 않습니다.
양반집 도련님 대길
드라마 초반에 대길이 몸을 단련하는 장면이 잠깐 방영되기는 하였지만 그가 화마에서 살아 남은 후의 행적이 무척 궁금합니다. 대길이 설화(김하은 분)와 함께 술을 마시며 "숭례문 개백정" 명안스님(이대연 분)과 "전라도 짝귀"를 잘 안다고 했는데, 아마도 이들과 어울려 다니며 무술을 배우지 않았는지 추측할 따름입니다. 땡중이라고 불리는 명안스님은 송태하와 언년이에게 도움을 주며 두 차례 출연한 적이 있지만 전라도 짝귀는 현재 오리무중입니다.대길은 명안스님에게 월악산 짝귀를 만나면 안부전해 주라고 했고, 나중에 설화에게도 어디 갈 데가 없으면 월악산 영봉으로 가서 짝귀를 만나라고 했을 뿐입니다.
숭례문 개백정 "명안스님"
이제 추노도 중반을 넘기고 있습니다. 대길은 송태하와 언년이의 혼례식 장면을 보고 언년이의 행복을 위해 추노질도 그만두고 한양으로 올라가려고 하였지만 철웅에 의해 왕손이와 최장군이 사고를 당하는 돌발사태가 발생한 상태입니다. 적절한 기회에 대길과 언년이와의 사랑타령이 아닌 대길이 악명 높은 추노꾼으로 변신한 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알고 싶습니다.
왕손이
언년이와 대길의 해후는 언제쯤일까?
한편 지금까지는 대길이 언년이를 보았지만 언년이가 대길을 본 것은 송태하가 머물고 있는 저자거리가 처음입니다. 연년이는 지금까지 대길이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살아있는 대길을 보고 너무 놀라 잠깐 몸을 숨겼습니다. 그녀로서는 대길이 살아있어서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송태하와 혼례를 올린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대길이 언년이를 다시 찾지 못하고 헤어진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대길이 설화와 함께 점점 멀어져 가는 장면을 보고 언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 까요? 물론 대길과의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렸겠지만 나중에 더욱 극적인 해후를 위해 이런 스토리구성을 했는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언년이와 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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