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언니" 눈물의 문근영 '아빠 잘못했어요!'
KBS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 제10회에서 은조(문근영 분)는 드디어 죽은 구대성 회장을 아빠라고 불렀습니다. 구대성 회장이 살아 생전 그토록 듣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말을 사후에 듣게 된 것입니다. 은조는 구대성이 쓰러져 목숨을 잃은 일이 모두 자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구대성이 죽은 후 대성참도가는 대혼란에 빠졌습니다. 아직도 철이 들지 않은 구효선(서우 분)은 아버지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아 술을 퍼마시며 탈진했습니다. 일본으로 막걸리 수출만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은조의 고집으로 일이 이 지경으로 되어버렸으니 은조와 홍기훈(천정명 분)이 모두 사라지기를 바라고 있네요. 아버지는 은조의 말이라면 아무리 개떡같아도 모두 믿었다면서 몸부림칩니다.
효선의 절규를 들은 기훈은 "은조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독백하며 죄책감에 사로잡혀 어떻게 하든지 대성참도가를 살리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송강숙(이미숙 분)은 남편의 죽음을 애통해하며 왜 또 다시 자신을 과부로 만드느냐고 한탄합니다. 은조도 도가를 살리려고 효묘를 연구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대성의 직계비속들이 이러하니 장례절차가 잘 진행될 리가 없겠지요. 이 때 비교적 냉철한 시각에서 현 사태를 바라본 한정우(택연 분)가 은조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따끔하게 충고합니다. 구대성 사장의 장례가 엉망진창이라면서.
기훈은 형 기정을 찾아가서 앞으로 절대로 대성도가 일을 방해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아버지에게는 홍주가의 주식지분을 팔아서 빚을 갚겠다고 했습니다. 은조는 대성의 장례가 끝난 후 어른들을 모이게 하여 앞으로 도가를 살린 후 빚을 갚겠다고 설득합니다. 이 마저도 여의치 않자 결국 도가에 투자한 돈을 주식지분으로 나누어주고 모두가 주주로서 경영에 참가하도록 제안합니다.
한편, 효선은 은조에게 아빠를 살려내라고 윽박지릅니다. 효선을 다독이든 은조는 갑자가 표변하여 소리지릅니다. 친척들 돈도 갚아야하고, 누룩도 만들어야하며, 술도 제대로 만들 자신이 없고 해야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닌데 왜 맨날 눈물만 흘리느냐고. 효선은 자신은 무섭고 외로운데 왜 한번이라도 자기를 위로해 주지 않느냐고 하소연하지만 은조는 네 울음이 지긋지긋하다며 돌아섭니다. 이 때 준수(대성과 강숙 사이에 난 아들)가 은조 등에 돌을 던지며 "마귀할멈!"이라고 소리칩니다.
당장 돈이 필요한 은조는 송강숙에게 지난 8년 동안 이곳에서 빼돌린 돈을 내놓으라고 악을 썼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지요. 송강숙은 효선의 외삼촌인 양해진(강성진 분)에게 지난번 가짜 술을 만들어 파는 바람에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면서 다음날 당장 나가라고 경고하고, 부엌일을 하는 아주머니 둘을 내보냅니다. 효선이 이 할머니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내 보내서는 안 된다고 애원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엄마도 참 많다! 그러면 네가 엄마 따라 나가!"
매일 송강숙과 은조에게 의지만 하려는 구효선에게 은조는 송강숙은 원래 독한 여자이며, 자신도 강숙의 딸이기 때문에 더욱 독하므로 도가에 관한 것을 모두 가질 수 있으며, 효선이 정신차리지 않으면 이 집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고 경고합니다. 이에 정신을 차린 효선이 은조가 가는 곳을 졸졸 따라 갑니다.
은조는 양조장의 독에서 술을 떠서는 은조에게 마셔보라고 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효선은 맛을 봅니다. 은조는 효선에게 술맛이 어떠냐고 묻습니다. 효선으로서는 참으로 뜬금없는 질문이지요. 항상 마셔보는 막걸리에 다른 맛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효선이 아버지가 만든 막걸리와 맛이 같다고 하자 은조는 자기가 만들 술이라며 이 술이 대성참도가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은조는 효선에게 머리 좋은 자기에게 당하지 말라며 또 다시 경고합니다. 효선에게 자립심을 길러 주려는 은조의 정성이 참으로 갸륵하네요.
그 동안 은조는 회사를 살리는 길은 비록 구대성이 없더라도 그가 생전에 만들었던 동일한 막걸리를 생산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 일에 매진해 왔던 깃입니다. 은조는 술항아리를 들고 양조장을 나갑니다. 항아리에 술이 들었으니 무거워 보여야 하는 데 꼭 빈 항아리처럼 가볍게 들고 가는 것이 옥에 티입니다.
은조는 이 항아리를 들고 대성의 집무실로 갑니다. 대성의 사진 앞에 항아리를 놓고 술 한잔을 따라 올린 후 회한의 눈물을 흘립니다. 은조는 지금부터 8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만 있다면 절대로 이곳에 발을 들여놓지 말거나, 일본의 대량주문을 안 받겠다고 했을 때 까불지 말아야 했다며 자책합니다. 언제로 돌아가야 이런 일이 안 생길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죄를 안 지을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빠,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아빠!" 얼마나 부르기 어려웠던 아빠라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대성이 은조로부터 그토록 듣고 싶었던 아빠라는 말을 이렇게 듣게 되었으니 저 세상에서도 기뻐하겠지요.
대성은 삐뚤어진 은조의 마음을 열게 한 사람입니다. 은조는 대성에게 자신이 빚은 술을 올리며 꼭 대성참도가를 일으켜 세우겠다고 다짐할 것입니다. 은조의 눈물연기는 정말 일품입니다.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질 지경입니다. 물론 서우의 눈물연기도 나무랄 때가 없지만 만년 국민여동생에 머물러 있던 문근영의 눈물연기는 이제 그녀도 크게 성숙했음을 확인시켜 주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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