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의 최미란(이성민 분)의 행보가 갈수록 가관입니다. 그린유업의 팀장인 최미란이 7년 전 자신이 버리고 떠난 웰빙유업 장대한(진이한 분) 팀장을 다시 되찾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비록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아버지의 강요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미국으로 떠나 배경 좋은 남자와 결혼하였으나 결국 이혼하고 귀국한 점은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렇게 매달리는 게 참으로 볼썽사납습니다.
지난 7년 동안 연락한번 하지 않다가 귀국하여 그의 소재를 비로소 확인한 최미란이 장대한에게 권오복(김소은 분)이라는 애인이 있음을 알고서도 이런 객기를 부리는 게 이해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미란과 오복은 그동안 서로 동일한 인물인 장대한을 좋아한다는 것을 꿈에도 모른 채 언니-동생하면서 지내온 사이였습니다. 상식적으로도 7년 전 대한에게 변호사를 통해 능력도 장래도 없는 무능한 사람으로 매도한 후 떠난 여자가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살면서도 전 애인인 대한을 잊지 못했다는 사실자체도 황당하기 그지없습니다. 또 그 애인이 7년 동안이나 배신한 자기를 그리며 살아왔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입니다.
대한은 최미란에게 자기는 한번도 미란을 다시 만날 것을 상상해 본 적도 없으며, 이미 지나간 일이니 두 번 다시 자신 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경고까지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란이 이토록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은 장대한-권오복 러브라인을 복잡하게 만들려는 제작진의 의도적인 꼼수라고 생각됩니다.
최미란은 뻔뻔스럽게도 대한의 애인인 권오복(김소은 분)에게 대한은 원래 자기의 남자였으니 포기하라고 강요까지 했습니다. 오복은 처음에는 대한이 다른 여자를 숨겨두고 자기를 배신했다고 생각하고는 기가 막혔지만 대한의 진심을 알고는 그를 진정으로 다시 사랑하기로 결심합니다. 또 그녀는 최미란을 만나 대한 오빠를 포기하도록 단호하게 말합니다.
오복에게 대한오빠를 포기하라고 말하는 최미란
그런데 최미란은 사전 아무런 예고도 없이 대한의 집을 찾아옵니다. 물론 대한은 집에 없습니다. 대한의 할머니 나끝순(나문희 분)은 증손자인 독립의 생모 미란을 보자 그녀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지만 대한의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는 무슨 염치로 여기를 찾아왔느냐며 몰아세웁니다. 윤선희로서는 핏덩이인 독립을 던져두고 대한을 배신한 채 다른 남자를 따라 미국행을 택한 그녀를 결코 용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복은 최미란이 대한의 첫사랑이며, 미란이가 대한을 포기하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 몸져눕자 윤선희는 감기에 좋은 콩나물국을 끓여 오복에게 전달합니다. 오복은 윤선희의 마음씀씀이에 감복하였고, 처음 펄쩍 뛰던 윤선희가 자기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정말 이외의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오복의 아버지가 대한의 집을 찾아와서는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들까지 둔 30세의 대한에게 이제 꽃 같은 20살의 딸을 절대로 시집보낼 수 없다고 큰소리친 것입니다. 이에 오복에게 기울던 윤선희의 마음이 다시금 뒤틀어지고 맙니다. 윤선희는 대한에게 오복과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말합니다.
장대한의 집을 찾아온 오복의 아버지
이날은 마침 윤선희의 생일날입니다. 오복은 애인의 어머니에게 줄 선물까지 사 가지고 대한과 함께 집으로 왔습니다. 윤선희는 오복을 보자 매우 못마땅한 표정입니다. 오복의 아버지가 큰소리를 쳤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다른 가족은 오복을 반깁니다. 모두 화목하게 생일 축하노래를 부른 다음 윤선희가 케이크의 촛불을 끄려는 순간 최미란이 불쑥 나타납니다. 최미란이 또 무슨 잔꾀를 부려 대한과 오복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지 월요일 드라마가 기다려지는군요.
윤선희의 생일 축하모임
권오복 역의 김소은(좌), 최미란 역의 이성민(우)
'TV.드라마.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불어 좋은날" 딸의 남친을 파렴치한으로 만들어 (5) | 2010.05.10 |
---|---|
"신불사" 친오빠에게 총을 겨눈 불쌍한 서미수 (3) | 2010.05.09 |
"부자의 탄생" 해피엔딩, 막판 깜짝 반전 3가지 (9) | 2010.05.08 |
조진웅, 당당했던 한섬에서 비굴한 장호로 변신 (5) | 2010.05.06 |
두 드라마서 동시에 죽음을 맞이한 김갑수 (16) | 2010.05.04 |
"신데렐라 언니" 대성을 아빠라고 부른 문근영 (19) | 2010.04.30 |
코미디보다 더 재미있는 드라마 대사모음 (20) | 2010.04.29 |
"바람불어 좋은날" 김소은을 배신한 못된 이성민 (27) | 2010.04.23 |
"신언니" 얼음공주 문근영이 활짝 웃은 까닭 (4) | 2010.04.23 |
"바람불어 좋은날" 밉상 캐릭터 나영희의 열연 (9) | 2010.04.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