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이" 숙종 때 궁중여인들의 화려한 머리모양

▲ 중전의 머리

MBC 월화드라마 <동이>에서 드디어 중전이었던 장옥정이 희빈으로 강등되고, 폐위되었던 인현왕후(박하선 분)가 복위하여 중궁전의 안주인이 되었습니다. 사가에서 소복을 입고 있던 인현왕후는 다시금 중전이 되어 우아함과 화려함을 되찾았는데요. 무엇보다도 후궁인 동이(한효주 분)에게 숙빈의 교지를 내릴 때 그 특이한 머리 모양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이 머리 모양을 대수(大首)라고 하는데요. 여러 장식과 비녀를 꽂는 큰 가발이 특징입니다. 왕비의 혼례, 또는 큰 행사가 있을 때의 대례복차림에 사용되었습니다.

                                                 동이에게 숙원교지를 내릴 때의 인현왕후의 머리(대수)

                                                   중전으로 복귀한 인현왕후의 머리   

                                                                  중전이었던 장옥정의 머리 
 

▲ 후궁과 숙원의 머리

동이가 숙원(종4품, 6년 후 정1품인 숙빈이 됨)으로 교지를 받을 때의 큰 변화는 머리모양이 엄청 나게 커졌다는 것인데요. 단정했던 동이의 모습이 매우 지체가 높은 왕실 여인으로 변모했습니다. 두 머리 모양을 사진으로 비교하면 금방 그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동이가 숙원이 된 때의 머리

                                                     동이가 승은상궁(특별상궁)일 때의 머리
 

▲ 상궁의 머리

그동안 동이를 음으로 양으로 도와주었던 정상궁이 감찰부 최고상궁으로 승진하고 정임과 애종도 품계가 올라갔습니다. 드라마 출연자중에 가장 인원이 많으므로 우리가 흔히 보는 머리모양입니다.

                                             감찰부 상궁의 머리

                                                        감찰부 최고상궁이 된 정상궁의 머리  

                                                         경사가 있을 때 상궁의 머리(선녀머리 같아요)   

조선조 궁중여인들의 머리모양을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려고 했는데, 용어도 복잡하고 어려워 포기했습니다. 다만 한가지 지적할 것은  머리모양은 영조 때에 들어와 크게 바뀌었답니다. 왜냐하면 영조 이전에는 너무 화려한 가채로 인해 폐해가 많아 이를 전면 금지(가채금지령)시켰기 때문이랍니다.

또 동이는 결코 왕후가 될 수 없었는데요. 숙종이 장희빈의 일이 재발할까 염려되어 궁녀에서 왕비로 오르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었기 때문에, 인현왕후가 죽은 뒤에도 숙빈 최씨는 왕후가 될 수 없었답니다. 동이는 숙원에서 숙의로, 다시 숙빈으로 품계만 올라갔다고 하네요. 아들이 왕이 되어도 그 어미가 왕후가 될 수 없었다니 장희빈은 동이에게 크나큰 상처를 남겨주고 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