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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민국의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

              
아들과 여선생의 연애소식에 기절한 어머니 
 

KBS 일일연속극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수면 아래로 잠복해 있던 큰 사건하나가 드디어 곪아터졌어요. 다름 아닌 사제간의 사랑을 제자의 어미가 알아차린 것이에요. 장정남-윤선희 부부의 차남인 장민국(이형진 분)과 고등학교 은사인 새별유치원 이강희(김미숙 분) 원장이 서로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사실을 민국의 어머니 윤선희(윤미라 분)가 알게 되었어요.

장민국은 고교시절 공부는 하지 않고 주먹만 쓰는 문제학생이었어요. 이강희는 민국의 어머니 윤선희의 후배로 양가는 자주 접촉하였지만 민국은 강희를 싫어해 심부름마저도 꺼려했어요. 자식의 행동이 하도 안타까운 윤선희는 민국에게 "네가 고등학교 시절 사고를 쳐서 퇴학위기에 몰리자 강희 선생님이 개별적으로 다른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며 호소한 끝에 퇴학위기를 모면하고 졸업할 수 있었다"고 일러줘요. 이 말을 들은 민국는 비로소 강희 선생에 대한 미운 마음을 서서히 버리기 시작해요.

강희는 제자인 민국이 발명가의 꿈을 접고 또 다른 제자인 하솔지(정다영 분)와 함께 "남빌사업"(남편을 빌려준다는 뜻으로 여성 홀로 사는 집안의 자질구레한 일을 대행해 주는 용역사업)을 개업하자 유치원 학부형들에게 일감을 소개하는 등 많이 도와줘요. 또 강희도 유치원의 책꽂이를 새로 들여오는 일을 민국에게 시켜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민국은 강희를 스승인 아닌 여자로 보게되어요.

강희도 민국의 끈질긴 구애에 민국을 아끼는 마음이 일반적인 스승의 제자사랑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그를 점점 남자로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러는 과정에서 인터넷에서는 민국-강희 커플의 사랑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이를 반대했어요. 옹호하는 측에서는 비록 둘의 나이차이는 19세이지만 연상남과 연하녀의 사랑이 된다면, 그 반대인 연상녀와 연하남의 사랑도 된다는 주장을 폈어요.

                                      장민국 역의 이현진                                              이강희 역의 김미숙

그러나 글쓴이는 처음부터 이 둘의 사랑은 현실적으로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못박았어요. 왜냐하면 강희는 민국의 선생님이기도 하지만 민국 어머니인 윤선희의 학교후배로 둘은 서로 언니-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허물없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이에요. 윤선희로서는 동생 같은 강희를 며느리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거든요.

강희의 남편은 외국의 산에 갔다가 실종된 상태로 강희는 시동생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데요. 미국에서 귀국한 의사 박현우(맹상훈 분)는 강희 전 남편의 친구로 강희와는 대학선후배 사이에요. 박현우는 친구의 부인인 강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지요. 한편 민국의 동업자인 하솔지는 민국을 짝사랑하지만 민국은 강희 선생님에게만 빠져 있으니 죽을 지경이에요.

솔지는 강희를 찾아가서 자기도 민국을 좋아한다며 압박해요. 박현우도 강희와 민국과는 이루어 질 수 없음을 설득하여 둘은 사랑하는 마음을 접었어요. 민국도 가슴아픈 일이지만 강희를 단념해요. 이렇게 끝났으면 좋았을 것을 강희는 위암말기로 판명되어 5개월 시한부인생을 살아야 해요.

박현우는 차마 민국에게 강희의 병을 사실 그대로 알려주지 못하고 치료만 받으면 괜찮은 위궤양이라고 둘러대지요. 솔직히 강희는 더 살 생각이 없어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고집을 부려요. 민국은 이런 강희를 설득시켜 박현우의 병원에 데려가기도 하는 과정에서 강희를 좋아하는 마음을 접을 수가 없어요. 일은 하지 않고 자꾸만 강희만 바라보고 생활하는 민국의 모습을 지켜보는 솔지도 괴로워요.

민국의 어머니 윤선희는 아들이 강희가 새로 이사간 집을 자주 들락거리는 것을 목격해요. 그러다가 선희의 집에 권오복을 만나러 온 솔지가 민국이 자꾸만 강희 선생을 만나며 이성으로 서로 좋아한다는 말을 엿듣고 말아요. 기가 막힌 선희는 솔지의 사무실을 찾아가 솔지에게 사실을 말하라고 다그쳐요. 솔지는 작심한 듯 민국과 강희가 연인관계임을 털어놓아요.


억장이 무너진 선희는 강희를 찾아가서 다짜고짜로 뺨을 때려요. 선희는 설사 민국이가 덤벼들더라도 단호하게 뿌리쳐야지 어찌 이럴 수 있느냐고 발악을 하며 주저앉아 가슴을 치며 통곡해요. 강희가 위암 말기판정을 받아 사경을 헤맨다는 사실도 모른 채 돌발적으로 저지른 행동이에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는 선희의 추궁에 강희는 변명도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해요. 


귀가한 강희는 민국을 보자마자 악을 쓰며 까무러쳐요. 제자인 아들이 강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다른 가족들도 이 사실을 알고는 혼비백산해요. 선희는 바깥출입도 하지 못할 정도로 몸져누웠어요. 민국은 어머니가 강희에게 손찌검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는 어머니에게 대들어요. 왜 아무 죄 없는 선생님을 아프게 하느냐고 소리를 질러요.

민국은 솔지가 어머니에게 강희와의 관계를 고자질한 사실을 알고는 앞으로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불같이 화를 내요. 솔지도 이제 더 이상 민국을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맹세해요.


 
  
심신이 극도로 피곤한 강희가 병원에 오지 않자 박현우는 강희의 집을 방문했는데요. 강희는 현우에게 한가지 부탁을 해요. "곧 선배와 내가 결혼한다고 민국에게 말해달라"는 것이에요. 민국이가 마음을 접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게 최선이라는 것이지요. 강희는 이제 민국을 위해 확실한 결단을 내린 듯 해요. 윤선희도 강희와 박현우의 결혼소식이 전해지고, 또  강희가 시한부 인생을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강희에 대한 미움을 접고 평상으로 되돌아갈 것이에요.


드라마 제목처럼 <바람불어 좋은날>이 되려면 강희도 치료를 받아 기적적으로 위암이 완치되고, 실종되었던 강희의 남편이 구조된 후 기억상실증에 걸려 다른 곳에서 홀로 살다가 기억을 되찾아 아내를 찾아오면 좋겠어요. 결과는 제작진의 의도에 달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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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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