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준(가명 서태조) 역의 주원
KBS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는 추리범죄소설처럼 시청자들에게 주어진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지금까지 거성그룹 구일중(전광렬 분) 회장의 부인인 서인숙(전인화 분) 앞으로 협박편지가 두 번 배달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살인자"라는 문구가 적힌 편지였는데, 이는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김탁구(윤시윤 분)의 생모 김미순(전미선 분)이 보냈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운명은 이제 더 이상 당신 편이 아닙니다"라는 협박편지에 대해 대부분의 독자는 이것도 김미순의 소행이라고 생각하지만 극히 일부는 서인숙의 정부(情夫)인 비서실장 한승재(정성모 분)가 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승재의 책상에서 동일한 편지가 발견되었고, 서인숙이 그를 의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이 편지는 김미순이 서인숙과 한승재에게 동시에 보낸 것으로 판단합니다. <참고 글 : http://leeesann.tistory.com/entry/제빵왕-김탁구-두-번째-협박편지를-보낸-사람은?>
그런데 이번에는 서인숙이 한승재와 사통하여 낳은 아들인 구마준(주원 분)이 실제로는 구일중 회장의 아들이라는 주장입니다. 드라마 제작자는 대단한 반전을 노려 극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런 스토리 구성을 했을 것이라는 예측인데요. 나중에 김탁구와 구마준이 거성그룹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할 때, 구일중 회장이 구마준이 친자가 아닌 것을 알면 그냥 김탁구의 손을 들어주기 때문에 서인숙과 한승재 및 구마준의 극중 역할이 없어진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필자로서는 이에 동의하기 어려운데 그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김탁구는 아버지 구일중 회장의 천부적인 후각을 닮아 밀가루 냄새를 맡고도 빵의 성분을 구분할 정도이며, 어머니 김미순을 닮아 매우 착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양심의 소유자입니다. 그러나 구마준은 한승재와 서인숙의 성격을 닮아 권모술수에 능하고 상대방을 깔아뭉개는 등 구일중의 모습을 전혀 닮은 곳이 없습니다.
구일중 회장 역의 전광렬 김탁구 역의 윤시윤
둘째, 위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김탁구는 처음 거성가로 들어와 살게 되었을 때부터 친부인 구 회장이 작업실에서 빵 만드는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무척 감동한 반면, 구마준은 빵 만드는 작업을 천한 것으로 여기고 구 회장의 뜻과는 달리 제빵작업실 출입마저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구마준이 구 회장의 아들일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셋째, 딸만 둘을 낳은 서인숙이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갔을 때 현 남편인 구일중과이 사이에서는 사내자식은 없다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서인숙은 옛날 애인이었던 한승재 비서실장을 유혹하여 구마준을 낳은 것입니다. 물론 점쟁이의 말을 100% 신뢰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한승재가 너무 불쌍하고, 처음 가설이 무너지게 되어 극의 흐름이 이상해질 것입니다.
한승재 역의 정성모 구마준 역의 주원
넷째, 구일중 회장이 팔봉제과점으로 와서 빵 가루를 뒤집어쓰고 있는 탁구를 보고도 알아보지 못했고, 김탁구가 가스누출과 밀가루반죽에 소다를 넣은 범인인 고재복(박용진 분)을 끌고 거성식품에 갔을 때도 구일중 회장과는 간발의 차이로 조우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구마준이 구일중 회장의 친자가 아니라 한승재의 자식임은 드라마 막판에 밝혀질 것으로 보여 구마준이 구일중의 자식이 아닐 경우 구마준·서인숙·한승재가 중간에 하차해야 한다는 우려는 기우(杞憂)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 지적한 사항은 어디까지나 글쓴이의 생각이며 실제로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오르지 제작진만 알 뿐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그냥 지켜보는 일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구마준(주원 분) 서인숙(전인화 분) 김탁구(윤시윤 분)
[야후의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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