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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 역의 최명길                                                       장미리 역의 이다해



미스리플리, 숨죽인 이화-장미리 모녀상봉

종영을 1주일 앞 둔 <미스리플리>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장미리(이다해 분)와 장명국(김승우 분)은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고, 언론에서는 몬도그룹의 후계자 송유현(박유천 분)의 약혼자가 학력을 위조하였으며 과거 일본에서 술집 접대부였다는 사실을 특종으로 보도한 것입니다. 몬도그룹에서는 이의 언론보도를 막으려고 노력했지만 검찰이 수사경과를 발표하면서 자연히 노출되고 말았습니다.

이 보다도 더욱 극적인 대목은 이화(최명길 분) 부회장과 장미리가 모녀로서 첫 해후를 하는 장면입니다. 이화도 장미리도 서로를 본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었습니다. 그동안 핏줄인지도 모르고 모질게 박대했던 그 천박한 장미리가 자신이 찾고 싶었던 친딸이라니! 미리가 어렸을 때 살길을 찾아 어린 지신을 버리고 떠난 몽매에도 잊지 못했던 어머니가 사랑하는 송유현의 계모인 이화 부회장이라니! 두 사람은 서로가 모녀임을 알고 제14회가 끝났는데 다음주 제15회에서는 어떤 말을 주고받을지 모르겠습니다.

 

두 사람의 극적인 상봉을 주선한 이는 다름 아닌 송유현입니다. 그는 자신의 입으로 계모와 장미리에게 모녀관계를 알려주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성당의 세실리아 수녀를 찾아가서는 미리의 어렸을 적 사진을 보여주며 모녀가 만나도록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부탁했던 것입니다. 역시 인간적인 남자 송유현은 매우 사려 깊은 재벌 2세입니다.

송유현은 사랑하는 여자 장미리가 고아출신임을 알고는 부모를 찾아주기로 마음먹습니다. 거래은행으로부터 김정순 명의의 장기휴면계좌가 최근에 거래를 하였음을 알았는데, 은행에 나타난 이화에게 직원이 "김정순 고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송유현은 노신사(송유현을 도련님으로 부르며, 이화도 잘 아는 이사)를 만나 자초지종을 듣고는 장미리가 계모인 이화의 딸임을 알게 됩니다. 송유현의 할머니는 재혼하는 아들 송인수(장용 분)가 이미 자식이 있는 새 며느리를 원하지 않아 김정숙은 장미리를 두고 떠났고, 이름도 김정숙에서 이화로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그 후 송 회장은 김정숙이 버린 딸을 찾았지만 일본으로 입양되었다는 소식만 들었답니다.

송유현은 아버지와 식사자리를 마련 한 후 단도직입적으로 김정숙이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사태를 직감한 송 회장은 마음에 품고 있었던 비밀을 털어놓는데요. 김정순은 항공기 승무원이었습니다. 이화가 몇 차례 은행 대여금고를 열고 승무원수첩을 만지작거리는 장면을 보아 잘 알 것입니다. 송 회장은 비행기에서 이화를 만나 사귀면서 아이가 있음을 알았지만 마음을 접을 수가 없어 할머니에게 아이가 없다고 감추고는 결혼했다고 합니다.


송유현은 그러면 "상처를 받아야 하는 그 아이를 찾아서 살길을 마련해 주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는데, 송 회장은 "처음에는 그냥 그 아이가 잘 있기를 바랬고, 한 참 후에 찾아보니 그 애의 아버지는 사망하고, 아이는 고아원을 거쳐 일본으로 입양되었다"고 담담하게 대답합니다. 송유현은 그 아이가 바로 장미리라고 말합니다. 송 회장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며 찻잔을 떨어뜨립니다. 

세실리아 수녀는 송유현의 부탁에 따라 이화와 장미리를 같은 날 성당에서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화가 먼저 도착하자 세실리아는 그동안 딸이 어머니 앞으로 전해 달라며 보낸 편지더미를 보여 줍니다. 편지의 발신자는 놀랍게도 장미리입니다. 일본으로 간 이후에도 보고 싶다며 매달 편지를 보내왔답니다. 놀란 이화는 딸을 복 싶지만 지금 만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화가 그동안 친딸에게 한 행동을 생각하면 도저히 엄마라고 나설 수 없는 처지입니다. 최근에도 장미리가 술집접대부였음을 숨겼다는 이유로 두 차례나 따귀를 때렸습니다. 그러나 수녀는 천륜을 거역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이 아니므로 만나기를 재차 설득합니다. 이 때 장미리는 송유현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남기고는 이미 성당에 도착해 수녀님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화와 장미리, 그리고 송유현은 모녀로서, 이붓형제로서 운명의 해후를 합니다. 이 장면에서 당사자들은 물론이겠지만 글쓴이도 숨이 멎을 뻔했습니다.


장미리로서는 이는 청천벽력입니다. 미리는 일전에 이화 부회장이 자신의 거처로 찾아와 항공권을 내밀며 이제 몬도그룹과 송유현 본부장과의 인연은 끊어진 것이라고 했을 때, 미리는 반문했습니다. "내가 그렇게 싫은가? 생모가 집을 나간 후 고아원을 갔지만 부회장님을 처음으로 어머니라고 불렀다. 나에게는 여러 어머니가 있다. 낳아준 어머니, 키워준 수녀님, 그리고 일본인 엄마, 그렇지만 부회장님이 진짜 엄마 같다"고 애원합니다. 이화는 이 말을 들어도 별로 감동적이지 않다고 내뱉고는 돌아섭니다. 그런데 생모를 만나러 왔는데 바로 여기게 이화 부회장이 서 있습니다. 장미리의 심정이 어떨까요?

이제 화제를 검찰수사 쪽으로 돌리겠습니다. 사문서위조와 업무방해혐의로 소환된 장미리는 검사 앞에서 자신은 동경대 출신이라고 오리발을 내밀며, 재벌2세인 송유현과 결혼할 예정이라고 대답합니다. 송유현은 고문변호사를 보내 일단 미리를 빼냅니다. 문제는 장명국입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송유현에게 사표를 제출하지만 유현은 반대합니다. 장미리에 대한 인사비리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장명국은 장미리의 비자연장과 동경대졸업 확인서를 써준 것은 감정적인 연결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 검사의 집요한 심문에 난감한 표정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불쌍한 남자가 바로 장명국일 듯 합니다. 장명국은 이 위기를 어찌 넘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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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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