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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회 역의 김명수 

고구려 중앙군과 천군간의 비무대례에서 천군이 이기자 고국양왕(송용태 분)이 공언한 대로 이들에게 군적을 부여하려는 순간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가 "천군대장 황회(김명수 분)는 역적이므로 군적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장내는 아연 찬물을 끼얹은 듯 합니다. 임금과 고무대장군(김진태 분), 담덕왕자(이태곤 분), 그리고 당시자인 황회는 혼비백산합니다. 개연수는 "황회는 전 이춘성 부장(副將)으로서 공금을 횡령하고 관군을 살해한 후 도주하여 행방을 찾지 못한 자"라는 것입니다. 혼비백산한 임금에게 이를 기록한 군부의 문서까지 보여줍니다.

임금은 황회에게 이의 사실여부를 물었는데 그는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은 채 사실이라고 대답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회가 아니라고 해도 개연수 일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담덕은 왜 자기에게 함 말과 다르냐고 묻지만 황회는 입을 굳게 다뭅니다. 탄식하는 임금을 위해 충신 계필(선동혁 분)이 "황회는 과거 역적이었다고는 하지만 현재는 충신"이라고 변호해 보지만 그 목소리는 개연수가 "국법의 준엄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일갈에 묻히고 맙니다. 결국 임금은 국상의 의견을 물었고, 국상은 "그 누구도 국법의 지엄함에 예외가 없음을 보여주되, 다만 공과를 잘 참작해서 죄를 물어야한다"고 답변합니다. 임금은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대당주 여소이(임병기 분)는 이번 기회에 천군 개개인에 대한 죄를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고, 개연수는 "범죄자들이 군인이면 백성들이 불안해한다"는 말로 여소이 편을 듭니다. 나약한 임금은 "국상이 잘 처리하라"며 뒤처리를 국상에게 일임하고 맙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지키도록 한 꼴이군요. 이제 천군마저도 해체될 위기에 처합니다. 담덕은 끌려가는 천군에게 "내가 살아 있는 한 더 이상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을 격려하지만 천군이 얼마나 담덕을 믿을 지 모르겠습니다. 말갈족과 대항하여 책성을 지켜내 보무도 당당히 국내성을 입성했던 천군은 모두 옥사에 갇힙니다. 돌비수(김정현 분)는 "노예성채를 탈출할 때만해도 다시는 옥사에 갇힐 일은 없으리라고 생각했다"고 한탄합니다.

목에 큰칼을 차고 옥사에 갇힌 황회를 찾아간 담덕에게 횡회는 "국법에 반하는 행동을 했지만 후회한 적은 없으며, 바른 길을 걸었다고 자부"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비로소 3년 전의 일을 털어놓습니다. 당시 이춘성의 상춘골에 국상의 명령으로 국책사업인 수레길사업(?)을 추진 중이었는데 성주인 가렴은 주민들에게 아무런 이주대책도 마련해 주지 않고 쫓아내려 했습니다. 이 당시도 대규모 국책사업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부장 황회는 단신으로 연회장에 들어가 이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백성들에게 살길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일갈했습니다. 이 건의가 묵살되자 황회는 곶간을 열고 곡식을 실어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기로 합니다. 이 모습을 본 달이(황회의 부인)와 주민들은  이렇게 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황회를 말립니다. 그러나 황회는 "백성에게 고통을 주는 나라여서는 안 된다. 이곳은 도둑이 다스리는 곳이니 도둑의 곶간에서 곡식을 찾아 백성들에게 주기 위한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에 달이부인은 "병사들은 돌려보내고 내가 곡식을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겠다"고 합니다.

곶간에 쌓인 곡식은 사실 국가에서 내려준 백성들 이주보상비였지만 성주인 가렴은 이를 착복하고는 강제로 백성들을 내쫓았던 것입니다. 성주의 이름도 하필 가렴이로군요. 그는 가렴주구(苛斂誅求)의 화신인 듯 합니다. 이런 일이 있는 후 황회는 공금을 횡령한 역적으로 둔갑했는데 결국 그는 가렴이 저지른 부정축재의 희생양이었습니다. 다만 그 후에도 쫓겨난 백성들이 사는 곳은 모른답니다.

담덕은 황회가 역적이 결코 아님을 확신합니다. 담덕은 이를 바로 잡고 그와 죽은 가족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겠다고 다짐합니다. 문제는 이를 밝히는 일인데요. 담덕은 어전회의(이 표현이 적절한 지 모르겠음)에서 "만일 황회의 무죄가 밝혀지면 함부로 죄를 물은 대신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국상 개연수는 "만일 무고가 밝혀지지 않으면 죄인을 두둔한 왕자도 책임을 져야한다"고 맞섭니다. 담덕은 황회사건에 대한 진실을 조사하여 밝히겠다고 건의했고 임금은 이를 윤허합니다. 천부당만부당하다는 개연수 등 대신들에게 임금은 "이미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며 이를 묵살합니다. 그러면서 조정과 대신들은 왕자가 하는 일에 간여하지 말라고 선을 긋습니다. 오랜만에 임금의 카리스마를 보았습니다.

담덕은 여석개(방형주 분)와 돌비수(김정현 분)를 대동하고 이춘성으로 떠나려는데 연살타(홍경인 분)와 모두루(임대호 분)가 동행을 자청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연살타는 당시 관련된 청원서까지 확보했습니다. 담덕에게는 큰 지원군이 생긴 셈이로군요. 한편, 이춘성의 성주 가렴은 수레길 사업에 동원된 백성들을 학대하는데, 점심을 먹으며 게으름을 피운다는 구실로 장당 내일부터 중식급식을 중단하라고 지시합니다. 가렴은 소노부 대신으로 개연수 지지자인 가라지(오욱철 분)의 동생입니다.

담덕일행은 이춘성 북쪽으로 3년 전 이주한 백성들을 찾아 나섭니다. 당시 화전민이나 무리를 지어 이주한 사람들을 찾는 일입니다. 지나가는 행인으로부터 저쪽 달이산만 넘어가면 지척에 이주마을이 있다고 알려줍니다. 달이산이라는 이름을 들은 담덕은 귀가 뻔쩍 트입니다. 달이는 황회의 아내 이름인 것입니다. 행인은 달이산은 불과 몇 년 전 떠돌이들이 살면서 붙인 산 이름이랍니다. 그러나 담덕일행이 마을에 도착하여 촌장을 찾자 이들을 맞은 사람은 멍석말이를 하기 전에 꺼지라고 합니다. 말투에서 외지인을 경계하는 빛이 역력합니다. 잠시 후 신출귀몰하는 무사가 나타나 방문자들을 공격합니다. 어제 제15회에서 이 사람의 정체를 보여주지 않았는데 설마 당시 늙은 촌장이 불과 3년 만에 무예의 달인으로 변신했을까요? 다소 억지스런 장면이지만 오늘밤 제16회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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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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