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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장철환 실장 역의 전광렬                          중앙정보부 김재욱 부장 역의 김병기   


▲ 차지철 청와대 경호실장과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환생

중반으로 접어든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역사 속의 인물을 상징하는 등장인물로 인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청와대 실장인 장철환(전광렬 분)의 경우 차지철 경호실장일 것이라고 진작부터 짐작은 했습니다. 순양 국회의원시절 선거에서 지지율이 부진하자 참모들을 모아놓고 정강이를 발로 차는 등 민간인이라고 할 수 없는 과감한 행동을 선보일 때부터 군 출신인 그의 냄새가 풍겼기 때문입니다. 장철환은 차지철과 같은 글자인 "철"자가 들어간 이름도 이를 유추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제17회에서 중앙정보부 김 부장(김병기 분)이라고 알려진 사람의 이름이 김재욱임이 밝혀졌습니다. 대통령과 동향(경북 선산)으로서 매우 큰 신임을 받고 있음은 영락없는 김재규의 모습이거든요.  

궁정동 요정 앞에서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을 우연히 조우한 장철환은 송 사장을 아래위로 훑어본 뒤 "김 부장의 취향도 참으로 독특하다"고 한방 날리자 송미진은 "어린애들 좋아하는 장 실장 취향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대꾸하여 여걸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얼굴이 상기된 장철환은 누굴 믿고 그리 까부느냐며 전의를 불태우다 요정 안으로 들어갑니다. 안에서 조명국(이종원 분)과 노상택(안길강 분)이 장 실장을 맞이하네요. 흥분한 장 실장은 노상택을 보자마자 대뜸 "야, 이 새끼, 노상택, 내가 그렇게 지원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신출내기인 강기태에게 개망신을 당했으니 그래 가지고서야 어찌 업계 실세라고 할 수 있냐"며, "또 한번 실망시키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의 행동과 말투가 영락없는 차지철입니다.

장철환이 중정 김 부장에게 전면전을 선포하려고 하자 배석한 차수혁(이필모 분)은 "김 부장은 각하의 동향으로 특별한 신임을 받고 있다. 따라서 전면전보다는 개인비리를 추적하거나 인정에 약한 점을 노려야 한다. 송미진 사장부터 공격하는 게 좋다"고 건의합니다. 장철환은 조명국에게 "송미진의 외화수입쿼터할당, 영화배급업 진출배경과 특혜를 조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편, 요정 정문에서 장철환이 안으로 들어가자 송미진은 강기태(안재욱 분)에게 장 실장을 어찌 아느냐고 물었는데, 강기태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 가세가 기운 배경에 장철환이 있다"고 대답합니다. 송미진 사장은 기태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 김 부장에게 인사를 시켰는데요. 김 부장은 먼저 아는 척을 합니다. 기태는 원래 평안도 출신이지만 지난 시절 순양에서 자랐다고 말했고, 송미진은 "김 부장이 도와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거듭니다. 사실 강기태로서는 김 부장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그는 밖으로 나와 안면이 있는 마담 윤(엄수정 분)에게 물어 그의 정체를 알았으니까요. 복도에서 조우한 차수혁은 강기태에게 "김 부장과 깊은 인연은 지양하는 게 좋다.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 그 진의를 모르겠습니다.

김 부장은 강기태에서 쇼단의 소속가수가 누구인지 물었는데 이 때 갑자기 장철환이 들어옵니다. 장 실장은 "당신이 나한테 선전포고를 했다"며 정색을 하더니 "잠시 계급장을 떼겠다. 김 선배, 김재욱이 너, 당신 나 잘 못 건드린 거야. 남산에서 좋은 공기 마실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 짐을 쌀 준비나 해!"라고 협박했습니다. 장철환이 이렇게 화가 난 것은 그가 중정에 심어둔 수족 3명을 김 부장이 잘라버렸다는 전화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장철환이 계급장을 떼겠다고 한 말은 김 부장(김재규)은 육군중장 출신이고 자신(차지철)은 육군중령 출신으로서 나이도 8세 아래이거든요. 이에 김 부장은 "그 전부터 너를 상대하고 나면 똥밭을  딩군 것처럼 기분이 더러웠어! 각하의 곁에 너 같은 냄새나는 똥밭을 놔두는 건 각하에 대한 충성이 아니지. 그 똥밭 내가 치울 작정이야!"라고 응수합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장 실장은 "누가 먼저 방을 빼야 하는지 갈 때까지 가보자"고 악을 씁니다.     

이제 두 정권실세의 경쟁도 볼거리이지만 이들이 비호(지지)하는 세력간의 경쟁구도도 분명해 졌습니다. 조명국 태양영화사 사장과 노상택 세븐스타 쇼단 단장 뒤에는 장철환이 있고, 송미진 사장과 빛나라 쇼단 강기태 단장 뒤에는 김 부장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상택은 깡패두목 조태수(김뢰하 분)를 장철환에게 소개합니다. 장철환은 조태수를 "지방에서 상경하여 서울을 접수한 새로운 보스"'라고 추겨 세운 뒤 "5.16 혁명 후 이정재 같은 주먹계를 정리한 적이 있지만 난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국가를 대신할 애국주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와 나라를 위해 애국주먹을 사용할 때 끝까지 뒤를 봐주겠다. 어려움이 있으면 조명국 사장과 노상택 단장에게 뭐든지 말하라"고 지시합니다. 청와대 실장이 조폭두묵과 어울리는 장면이 참으로 섬뜩합니다. 

차수혁은 송미진이 운영하는 빅토리아 나이트 클럽 관할 경찰서장을 불러 비리와 불법을 찾으라고 지시했는데 경찰서장(김경룡 분)은 "합법적으로 영업을 막을 자신이 있다"고 큰소리치는군요. 차수혁은 채홍사 노릇은 접었지만 여전히 장철환의 개가되어 이런 나쁜 짓을 계속하는 인물인 듯 합니다.      

 

 

▲ 궁정동 출입이 멍에가 된 이정혜의 눈물

양태성(김희원 분)의 주선으로 영화배우로 진출한 이정혜(남상미 분)가 최성원(이세창 분) 감독·주연 영화촬영장에 나타나자 최성원은 정혜의 의상이 초라하다며 그녀를 삐에르 유(김광규 분) 의상실(살롱)에 데리고 갑니다. 정혜를 본 삐에르는 최성원을 안쪽으로 끌고 가서는 "저 아가씨는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합니다. 최성원은 "내가 감독하는 영화의 배우"라고 말했지만 삐에르는 시도 때도 없이 여자를 밝히는 최성원이 궁정동에 출입하던 정혜에게 흑심을 품어 다칠까봐 경고한 것입니다.

삐에르는 정혜에게 "쇼단 무명가수가 하루아침에 영화배우가 되는 것을 보면 궁정동 파워가 큰 것인지 아니면 능력이 대단한 지 모르겠다"고 비아냥거렸는데 정혜에게는 이 말이 가슴에 비수로 꽂힙니다. 더욱이 옷의 치수를 재던 강명희(신다은 분)가 "강기태가 우리 오빠다. 내가 이정혜에 대해 안 이상 우리 오빠는 안 된다. 궁정동이 뭐 하는 곳인지 아니까"라고 확인사살까지 하는군요.

차수혁이 이정혜를 찻집으로 데리고 가서는 가수를 포기한 이유를 묻자 정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지금까지 배려는 고마웠지만 더 이상 신경을 끊어 달라. 차수혁과의 인연도, 장철환과의 악연도 모두 주홍글씨처럼 내 가슴에 맺혀 이를 지우고 싶다"고 대답합니다. 차수혁이 이정혜의 말뜻을 이해했는지 모르겠군요.

 

빛나라 쇼단의 강기태는 신인가수 모집과 유명가수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유채영(손담비 분)이 나타나 빛나라 쇼단 입단을 원합니다. 강기태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지요. 세븐스타 쇼단 소속이던 유채영은 최근 자유로운 몸이 되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가 장철환 실장으로부터 수모를 당한 노상택이 유채영을 불러 술대접을 하면서 "성질 나쁜 내 밑에서 4년 동안 고생했다. 이제 너 가고 싶은 곳으로 가라"고 해방시켜주었기 때문입니다. 평소 노상택으로서는 이런 호의를 베풀 리가 없는데 그 뒤로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아니면 순수한 호의인지 현재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강기태는 송미진 사장에게 유채영을 영입하고 마도로스 박 패키지 쇼를 하겠다고 보고했는데 신정구(성지루 분)로부터 마도로스 박이 공연한지 오래되었음을 이유로 발을 뺀다는 말을 듣고는 즉시 영화촬영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강기태는 이정혜를 만나 왜 아무 소식도 없이 이곳에 왔느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는데, 정혜는 "이제 기태 씨 도움과 관심은 필요 없다. 지금 하는 일을 잘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정혜는 강명희의 말이 떠올라 강기태에게 더 이상 접근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강기태는 정혜 친구인 김계순(하재숙 분)에게 "정혜가 왜 가수 안하고 배우를 하는 줄 아느냐"고 물었는데, 계순은 "평소와는 다르게 좀 우울해 보인다"고 대답합니다. 골목에서 정혜를 기다린 기태에게 정혜는 "기태 씨가 나랑 인연을 맺으면 불행해진다. 난 항상 재수가 없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아마도 자신이 강기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장철환에게 들킬 경우 강기태가 위험해진다는 차수혁의 말도 떠올랐을 것입니다. 기태는 자신은 재수가 있다고 말했지만 정혜는 "기태 씨가 싫어 졌다고 해야 알아듣겠느냐"고 말하고는 자리를 피합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 이정혜의 눈에서는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집니다. 

평소와 다른 정혜의 모습에 당황한 강기태는 귀가하여 여동생 강명희에게 "너 이정혜를 어떻게 아냐"고 물었습니다. 오빠의 강요에 명희는 마지못해 대답합니다. "궁정동이 뭐 하는 곳인지 아나? 대통령이 사적인 사람들과 모이는 장소이다. 이정혜는 그곳에 드나들었다. 싸롱에서 옷을 맞추어 입곤 했다. 수혁이 오빠가 하는 일이 그런 것이다. 이정혜도 수혁이가 데리고 갔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생의 말에 놀란 강기태는 차수혁을 호젓한 곳으로 불러내어 "네가 하는 일이 궁정동에 여자 넣어 주는 것"이냐고 묻자 수혁은 "한 때는 그랬으나 지금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기태는 "네가 정혜도 데리고 갔냐"고 물었는데 제17회가 끝났습니다. 사실 이정혜가 맨 처음 궁정동에 간 것은 노래를 부르기 원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순애(조미령 분)가 윤 마담에게 소개한 것입니다. 그 후 차수혁은 장 실장의 강요에 못 이겨 정혜를 부른 적은 있지만 정혜를 악의 소굴에서 빼내주려고 노력한 사람이기에 기태가 수혁의 말을 어느 정도 믿을지 모르겠습니다.


 


▲ 조명국의 보고가 이정혜에게 미칠 영향

최성원 감독·주연 영화에 양태성과 함께 투자한 조명국이 영화촬영장에 와서 강기태와 이정혜가 애절한 눈빛을 교환하며 담소하는 모습을 지켜본 후 운전사에게 강기태와 이정혜의 관계를 파악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런 다음 조명국은 장철환에게 "이정혜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차수혁이 아니라 강기태"라고 보고합니다.

이 보고가 이정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습니다. 차수혁은 이정혜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라며 장철환에게 사표를 내던지고 나간 일이 있었는데, 이제 이게 거짓으로 밝혀지면 장철환이 어떤 수를 동원할지 궁금합니다. 중정부장이  장철환에게 "어린애를 좋아한다는 지저분한 소문이 파다하다"고 경고하여 이정혜가 어부지리를 얻은 것으로 보았는데, 비열한 조명국이 새로운 불씨를 만들고 말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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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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