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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미진 사장 역의 이휘향             중앙정보부 김부장 역의 김병기          마도로스 박 역의 박준규  



1980∼90년대만 해도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유명인을 제외하고는 등장인물들의 실제 배우이름을 알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인터넷이 널리 보급된 오늘날은 방송사 홈페이지를 방문하기만 하면 기획의도를 포함한 제작진은 물론 등장인물들도 소상하게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시청자로서는 사전 충분한 정보를 접할 수가 있어 자기취향에 알맞은 드라마를 골라보거나 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때로는 등장인물에 포함되지 않은 인물이 이외로 주인공 못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드라마의 스토리를 리드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MBC 주말드라마 <애정만만세>의 문희경(써니 박 역)이 이에 해당합니다. 문희경은 김수미(크릭스탈 박)와 의형제를 맺은 동생이지만 실제로는 김수미의 딸인 변정수(변주리 역)의 생모로서 김수미 부부와 변정수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역할로 매회 비중 있게 등장하고 있습니다.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등장인물에 소개는 되어 있지 않지만  서울서 가장 규모가 큰 빅토리아 나이트 클럽을 운영하는 이휘향(송미진 역), 중앙정보부장으로 청와대 실장과 권력의 2인자 다툼을 벌이는 김병기(김부장 역), 인기 영화배우 이세창(최성원 역)과 호흡을 맞추어 액션영화에 출연중인 박준규(마도로스 박 역)는 누구 못지 않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흐름을 바꿔 놓을 만한 중량감 있는 출연자입니다. 50부작인 <빛과 그림자>는 이제 16부를 마쳐 중반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들 3인방의 활약상을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 중정부장을 등에 업고 안재욱을 돕는 이휘향(송미진 역)

송미진 사장이 처음 언급된 것은 조명국(이종원 분) 태양영화사 사장의 개업식 때 유력인사 중 유일하게 그녀가 불참했을 때의 일입니다. 조명국의 후원자인 장철환(전광렬 분) 청와대 실장은 송미진을 손보려고 하였지만 조명국은 "자금동원능력이 사채업자수준으로 중정부장의 비호를 받고 있는 인물"이라고 보고하여 그녀에 대한 뒤를 캐고 있는 중입니다.

빛나라 쇼단을 인수한 강기태(안재욱 분)가 빅토리아의 영업부장을 찾아가 쇼단의 출연을 요청하였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습니다. 이즈음 쇼 비즈니스업계 1위인 세븐스타 쇼단의 노상택(안길강 분)은 송미진에게 개런티(출연료) 인상을 요구했고 송 사장은 터무니없는 인상요구에 맞서 출연계약자체를 파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빛나라 쇼단의 강기태에게 골든타임까지 포함해 전일 공연토록 지시했습니다. 강기태는 인기배우 최성원을 동원하는 등의 노력으로 매출액 감소를 막았는데 노상택은 백기를 들고 송미진에게 항복했고, 강기태는 또 다시 쫓겨나게 됩니다. 강기태는 선불로 받은 1개월 동안만이라도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을 하도록 송미진에게 간청했고, 송 사장은 강기태를 가상히 여겨 이를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상택입니다. 강기태를 싫어하는 노상택은 전국구 깡패두목인 조태수(김뢰하 분)에게 강기태와 송미진을 혼내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강기태는 빅토리아로 몰려온 조태수와 당당히 맞섰고 수하들과의 패싸움에서 지고는 말았지만 송미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습니다. 송 사장이 조태수에게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묻자 조태수는 "주류일체에 대한 납품권을 주고 빛나라 쇼단의 출연을 막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송미진은 노상택도 부른 자리에서 "주류뿐만 아니라 모든 물품의 납품권을 주겠다. 다만 운영은 관여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노상택에게는 쇼단 가수출연을 중단시키고 대신 강기태에게 쇼를 책임지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강기태는 횡재를 했지만 노상택은 떫은감을 씹은 표정입니다. 송미진이 노상택을 내친 것은 깡패를 동원해 강기태를 몰아내려 한 야비한 술책 때문입니다.

그 후 송미진은 강기태에게 그의 아버지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고, 고급 의상실을 운영하는 삐에르 유(김광규 분)를 찾아가 양복을 맞춰주고 유명가수확보에 노력하라고 격려합니다. 그녀는 강기태를 데리고 고급 요정을 갔는데 아마도 중정부장을 소개시키려는 듯 합니다. 만약 강기태가 중정부장을 잘 알게 될 경우 고문을 받다가 죽은 아버지의 사망원인만이라도 알 수 있을지 몰라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청와대 실장을 견제하는 중앙정보부장 김병기(김 부장 역)

청와대 실장과 중정부장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정권의 제2인자입니다. 헌법상 제2인자는 국무총리이지만 총리는 대부분 "대독총리(대통령을 대신하여 대통령의 연설문을 대독) 또는 사과총리(국정의 잘못을 대통령 대신 사과)"의 수준에 머물렀기에 두 사람의 기(氣)싸움은 대단했습니다. 청와대 장철환 실장은 차수혁(이필모 분) 당시 비서관에게 중정부장과  송미진 사장과의 관계를 계속 추적하도록 지시합니다. 어느 날 안가 윤 마담(엄수정 분)이 장철환에게 중정 김 부장이 옆방에 왔다며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하자 장철환은 "필요하면 먼저 올 것"이라며 무시합니다.

이 때 헛기침을 하며 나타난 사람은 바로 중정의 김 부장입니다. 그는 "그래서 내가 왔다"며 폼을 잡고는 "각하를 가까운 거리에서 모시는 실장이 부러우니 좀 살살하라"고 비꼽니다. 그리고 조명국에게 "태양 영화사 사장 조명국", 차수혁에게는 "청와대 최고의 브레인 차수혁"이라며 이들을 추겨 세웁니다. 이는 사실상 장 실장에게 자신의 정보력을 알리며 무시하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그는 "앞으로 좀 살살하자"고 또 한번 강조하며 옆방으로 갑니다.

그 후에도 김 부장은 각하에게 보고하러 왔다가 잠시 들렀다며 장 실장의 집무실에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조명국을 보고는 "일개 영화사 사장이 청와대를 무시로 출입한다"며 먼저 기를 꺾은 다음 "지금 시중에는 영화수입쿼터를 둘러싸고 안 좋은 소문이 있다"고 은근히 장 실장을 비꼽니다. 화가난 장 실장이 "그런 정보를 퍼뜨린 인물이 송미진 사장이냐"고 반문하자 김 부장은 "금기까지 건드리면 나도 할말이 있다. 지금 장 실장이 안가 연회에 참석하는 어린애들을 건드린다는 소문이 있다. 이런 지저분한 소문은 정말 문제다. 서로 조심하자"고 말하고는 방을 나갑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장 실장은 "저놈을 쳐내야 하겠다"고 악을 쓴 뒤 사표를 내고 청와대를 떠난 차수혁을 당장 불러오라고 비서에게 지시합니다. 불려온 차수혁에게 장 실장은 "다시 돌아 오라"고 말하는데 수혁은 "돌아오려고 나간 게 아니다"고 대꾸합니다. 장 실장은 "앞으로 채홍사 노릇도 시키지 않고, 이정혜에 대한 관심도 그만 두겠다. 중정부장이 시비를 걸어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수혁의 마음을 돌리려 하는군요. 이렇게 하여 이정혜(남상미 분)는 일단 장 실장의 마수를 벗어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 성지루의 부탁으로 안재욱을 도와주는 박준규(마도로스 박 역)
 
빛나라 쇼단을 운영했던 신정구(성지루 분)는 여수 방첩대로 끌려가 고정간첩으로 몰겠다는 협박에 혼비백산하여 모든 것을 내던지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강기태가 전국구 깡패두목 조태수에게 당당하게 맞서며 빅토리아 전속공연을 성사시키는 것을 보고는 깨달은 바 큽니다. 한편 강기태로서도 신정구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강기태는 신정구에게 노상택과 장철환에게 복수하려면 우리가 꼭 성공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신 단장의 경험이 꼭 필요하다고 애원합니다.

마음을 돌린 신정구는 마도로스 박(박준규 분)을 찾아가 재기하는데 도와달라고 사정합니다. 신정구가 과거 인기를 끌었던 "마도로스 박 패키지 쇼"를 다시 시작하자며 무릎을 꿇고 빌자 마도로스 박은 이를 승낙합니다. 마도로스 박은 인기배우 상하이 최(최성원/이세창 분)와 함께 액션영화의 상대배우로 신정구와는 그동안 잘 아는 사이였던 것입니다. 앞으로 마도로스 박이 화려한 패키지 쇼로 빅토리아 무대를 더욱 빛내고, 송미진으로부터 강기태가 칭찬을 받을지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     




                                                     음력으로 흑룡의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설 명절을 맞이하여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금년한해도 소원성취 하십시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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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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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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