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태성(변둥우 역)과 이보영(강재미 역) 



우여곡절 끝에 변동우(이태성 분)와의 결혼허락을 받은 강재미(이보영 분)는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첫 양가 상견례 겸 약혼식을 목전에 두고 드레스 숍(shop)으로 가서 결혼예복을 맞춘 강재미는 예비신랑인 변동우가 내미는 팔찌에 또 한번 감격했습니다. 아버지 강형도(천호진 분)와 어머니 오정희(배종옥 분)가 드레스를 입은 자신을 보고 기뻐하며 사진을 찍는 것도 행복입니다. 사람에게 행복이란 연이어 찾아오는가 봅니다. 전 남편 한정수(진이한 분)를 이기고 따낸 베스트창업투자의 프랜차이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어 그 1호점을 내게 되었습니다. 강재미는 창투관계자와 함께 1호점이 들어설 국제메디컬센터의 매장을 둘러보고 사무실로 올라갔다가 아버지 강형도의 뒷모습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마침 강형도는 예멘으로 출국을 앞두고 예방접종을 맞으러 왔던 것입니다.

아버지가 엘리베이터 속으로 사라지는 바람에 만나지는 못했지만 왜 아버지가 이곳에 있는지 의아스럽게 생각하다가 "예멘상주의사모집"모집포스터와 예방접종을 한다는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놀란 강재미는 어머니 오정희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가 예멘으로 떠나는지 물었지만 어머니는 의료봉사를 간다고 둘러대었습니다. 강재미는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상황들이 의심스럽습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속옷을 많이 챙기던 일, 아버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사진을 찍던 일, 아버지가 예비사위 변동우에게 "아마도 아빠의 빈자리가 클 것이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강재미와 강세라를 잘 부탁"한다고 했던 말들이 꼭 먼 곳으로 떠날 것을 예상한 발언 같습니다.

강재미는 아버지가 근무하던 병원으로 달려가 마침 병원장과 작별한사를 하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는 모든 사태를 알아차렸습니다. 강재미는 아버지에게 "바로 이거였느냐? 이것 때문에 내 결혼을 허락 받았나? 아빠 엄마 헤어지는 대신에? 도대체 누구냐? 누님이냐, 어머니냐? 누가 아빠를 예멘으로 가라고 한 거냐?" 따집니다. 강형도는 "이미 네 엄마와 이야기가 끝났다"고 딸을 달래보지만 딸은 울부짖으며 소리칩니다. 재미는 "어떻게 엄마랑 또 헤어질 생각을 하나? 엄마에게 그만큼 상처 주었으면 됐지 또 어떻게 그런 결정을 하나? 아빠가 떠나면 내가 평생 모를 거라 생각했나? 아빠를 그런 곳으로 보내놓고 엄마 괴로워하는 것 보면서 내가 행복해할 줄 알았냐? 부모가슴에 못박고 불효자식이 되느니 그까짓 치사한 결혼 내가 안 하겠다"고 절규합니다. 강형도는 "네 행복으로 충분하다. 이게 부모 마음"이라고 다독거려보지만 재미는 이런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드디어 약혼식 날입니다. 양가의 가족들은 모두가 지정된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신랑측에서는 크리스탈 박(김수미 분)-변춘남(박인환 분) 부부, 써니 박(문희경 분)과 변주리(변정수 분)입니다. 신부측에서는 강형도-오정희 부부, 남대문(안상태 분)-오정심(윤현숙 분) 부부가 참석했습니다. 크리스탈은 이미 가족의 식사자리에서 변주리에게 "조건 없이 결혼을 허락해 준 보너스로 청담동 1층 모두를 가게로 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써니는 쓴웃음을 지었지만. 

참석자들 중 가장 조마조마한 사람은 강형도-오정희입니다. 오정희는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딸을 밤새 설득하여 약혼식에 나오도록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약혼식장에 나타난 사람은 변동우 뿐입니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홀로 들어와 가족을 노려봅니다. 무슨 일이냐는 말에 변동우는 "재미는 안 온다. 우리 약혼과 결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 왜 강재미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을까요? 그녀는 그전에 변동우가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내가 전부다. 어머니를 폐인 만들고 나 잘 살 자산이 없다"며 재미에게 헤어지자고 했던 것입니다. 재미는 동우에게 "우리 부모님 불행을 보며 내가 행복해 질 자신이 없다"고 말하며 결혼조건을 털어놓은 듯 합니다.

 

크리스탈로서는 청천벽력입니다. 무슨 일이냐고 되묻는 크리스탈에게 써니가 나섰습니다. 써니는 "주리야, 이제 속이 후련하니? 이게 네가 원하는 거야? 식구들 실망시키고 네 동생 앞길 막으니 뿌듯해? 이래도 네가 원통하고 억울한 거니?"라고 다그칩니다. 이에 변주리는 "그래 내가 그랬다. 예멘 가겠다고 먼저 말한 건 그 사람이다. 내가 왜 그 사람과 그 아줌마가 행복한 꼴을 봐야 하나? 그리고 그 사람 딸을 평생보고 살아야 하냐.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 지들도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어야 공평한 것 아냐?"라고 오히려 큰소리칩니다. 

이제 파혼의 원인제공자가 변주리임을 간파한 크리스탈은 "겉으로는 결혼 허락하는 척 하면서 뒷구멍으로는 강형도를 나가서 죽으라고 등 떠밀었냐? 맨 처음 남의 가정 깬 건 너라고!정말 내 새끼이지만 징글징글하다. 어떤 남자가 너 같이 무식하고 뻔뻔한 계집애를 좋아하겠냐"고 폭풍 분노합니다. 이에 주리는 "내가 어마 속을 모를 줄 알아? 지금 업둥이가 배 아파 낳은 자식 결혼 엎으니까 화난 거 아니냐? 빙빙 돌려 말할 것 없다! 너 따위 주워온 거 후회하니까, 너만 없으면 행복하니까 제발 꺼져 달라고 제대로 말해라!"고 폭탄선언을 합니다. 크리스탈은 지금까지 변주리가 업둥이임을 비밀에 붙여온 것이니까요.  

기가 막힌 크리스탈은 주리의 뺨을 후려쳤는데, 흥분한 주리는 "이제 엄마 진심이 나오는 거냐. 소원대로 내가 꺼져 주겠다"고 소리치고는 밖으로 달려나갑니다. 강형도-오정심 부부는 이미 강재미를 찾아 나간 후입니다. 그런데 호텔 현관 앞에서 돌발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변주리가 정신 없이 도로를 건너다가 자동차에 치이려고 하는 순간 강형도가 뛰어들어 변주리를 밀쳤는데, 이 장면을 본 오정희가 "악"하고 비명을 지른 것입니다. 설마 강형도를 죽음으로 내몰지는 않겠지요. 글쓴이는 어제 "종영을 앞두고 예상되는 결말"이라는 글에서 강형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노파심에서 하는 말이지만 행여나 제작진에서 막판에 건강이 좋지 않은 강형도를 죽음으로 몰고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글쓴이가 드라마 초기에 "조강지처를 버린 남자들의 불행"이라는 글에서 한정수와 강형도의 불행을 예상했지만 한정수는 끝까지 악행을 저지르다가 모든 것을 잃고 최후의 순간 지난날을 후회하며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반면 강형도는 나이 어린 변주리의 유혹에 넘어가 말할 수 없는 수모를 겪으며 지금까지 살아오다가 옛 아내와 재결합하여 새로운 행복을 찾고 있습니다. 강형도는 오정희가 낳은 강재미와 변주리가 낳은 강세라의 아버지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두 딸들이 아버지를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 오늘밤 마지막 회가 방영됩니다. 저주하고픈 남자 강형도가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것을 알면 변주리도 마침내 자신의 몽니를 반성할지 두고 봐야하겠습니다. 강형도도 부디 가벼운 부상이기를 바랍니다. 변동우-강재미도 행복한 웨딩마치를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불임이던 오정심은 남대문과의 사이에서 임신 5주로 판명되어 기쁨을 주었습니다. 강형도-오정희도 행복해야 할 이유가 충분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