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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특집으로 방영한 이장희 스페셜 콘서트 <나는 누구인가>를 시청했습니다. 이장희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다니다 1971년 DJ였던 이종환의 권유로 가수로 데뷔했으며 대표곡은 《겨울 이야기》,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자정이 훨씬 넘었네》, 《슬픔이여 안녕》 등이 있는 가수입니다. 그러나 1976년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된 후 잠시 음악 활동을 중단하다가 1982년에는 미국에서 음반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2011년 MBC 설날특집 "놀러와 세시봉"에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조영남 등과 함께 깜짝 출연해 변하지 않은 노래실력을 선보여 큰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번 스페셜 콘서트는 배우이자 초등학교 동기생 친구인 윤여정이 MC를 보았는데, 그녀는 "장희는 노랫말이 독특하고 그만의  특별한 느낌이 있어서 유명해진 거지 가창력 있는 가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해 두 사람이 막역지우임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막이 오르자 그는 <그 애와 나랑은> <자정이 훨씬 넘었네>를 불렀습니다. 이어서 기타리스트 강근식과 함께 <Maria Elena>라는 곡을 연주했습니다. 이장희는 1970년 초반 히트곡인 <불꺼진 창> <한잔의 추억>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그건 너>를 특유의 조용하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창했습니다. 초대손님으로 가수 송창식, 코미디언 전유성, 사진작가 김중만이 출연해 이장회와의 인연을 이야기하였고 특히 송창식은 <창밖에는 비 오고요>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안녕>을 노래한 다음 이장희는 <어머님의 자장가>를 불렀는데, 이 노래에 대한 사연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의 부모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들에게 "장희야, 우리 따로 나가 살까?"라고 물었을 정도로 아버지와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요. 그가 13세 때의 일이었으니 당시 어머니는 31-2세였기에 마음이 찡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자신이 노래로, 기타로 ,가수로 성공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별세하여 그 어머니를 그리며 자신의 마음을 노래에 담아 부른 곡이라고 했습니다. 그의 노래와 사연에 일부 방청객도 눈시울을 적셨고 글쓴이도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시큰해졌습니다.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는 그의 제스처가 심금을 울립니다.

 

<어머님의 자장가>

나 어릴 때 항상 듣던 어머님의 자장가를
오늘밤엔 웬일인지 다시 한번 듣고 싶네
나 오늘밤엔 경건하게 두 손 모아 무릎 꿇고
돌아가신 어머님께 불효한 죄 뉘우치네

들려주오 다시 한번 어머님의 자장가를
들려주오 다시 한번 어머님의 자장가를

들려주오 다시 한번 어머님의 자장가를
들려주오 다시 한번 어머님의 자장가를
들려주오 다시 한번 어머님의 자장가를

 

그는 미국에서 첫째 부인과 이혼한 후 그 아픔을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에 담아 불렀답니다. 200년대 초부터 자연을 사랑해 울릉도에 정착하고 있다는 그는 신곡 <울릉도는 나의 천국>을 발표했답니다. <내 나이 육십하고 하나일 때>를 부른 다음 <나는 누구인가>로 마무리를 하였습니다. 이 노래를 부르며 그가 선보인 기타연주는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설명절을 앞두고 70년대 초 콧수염을 한 이장희를 기억하는 팬들로서는 수염과 머리를 말끔하게 밀고 카우보이 모자를 쓴 채 혜성같이 나타나 주옥같은 명곡을 들려준 이장희를 앞으로 더욱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가수 이장희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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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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