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태 역의 안재욱
▲ 차수혁에 의해 삼청교육대로 끌려간 강기태와 조태수
원래 50부작이었다가 64부로 연장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이 20%를 넘을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제21회에서는 이미 예측한대로 독기를 품은 나쁜 남자 차수혁(이필모 분)에 의하여 강기태(안재욱 분)와 조태수(김뢰하 분)는 삼청교육대로 끌려갔습니다.[☞ 졸필 안재욱의 목을 조를 삼청교육대(2012. 4. 10) 참고]. 강기태를 아끼는 주변 여러 인물들이 사전에 이를 감지하고 그에 대한 구명 운동을 벌렸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먼저 강기태의 불행을 눈치챈 사람은 사교클럽을 운영하는 유채영(손담비 분)입니다. 채영은 강기태와 이정혜(남상미 분)가 단둘이 만나 이야기하는 장면을 차수혁이 목격하고 쏘아보는 싸늘한 눈빛을 본 것입니다. 이정혜는 강기태를 만나 영화출연제의를 거부하면서 "조명국(이종원 분)이 홍콩란라쇼 회장의 사기사건을 강기태가 꾸민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는 곧 차수혁과 장철환(전광렬 분)도 같은 생각일 것이므로 또 다시 힘든 시기를 맞을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차수혁은 안도성(공정환 분) 검사에게 강기태와 조태수를 삼청교육대로 보내라고 요청하지만 안 검사는 자기소관이 아니므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국보위)의 박 실장에게 부탁하라고 합니다. 클럽에서 박 실장을 만난 차수혁은 이를 직접 요청했습니다. 종업원을 통해 이들의 대화를 전달받은 유채영은 강기태에게 "차수혁이 국보위 인사를 만나 누군가를 삼청교육대에 보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기태 씨 같다"며 주의를 환기시킵니다. 그렇지만 지금 강기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차수혁이 강기태에게 복수하려는 사실을 눈치 챈 이정혜는 차수혁을 불러내 결혼하자며 청혼을 요청했습니다. 정혜는 "그동안 결혼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자신이 없어서였다. 결혼하면 나에게도 변화가 있을 것이며 수혁 씨에 대한 마음도 달라질 것이다. 그동안 미흡한 점은 결혼해서 평생 갚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차수혁은 180도로 달라진 모습으로 이 청혼을 싸늘하게 거절했습니다. 수혁은 "강기태가 다시 나타나기 전이었다면 감격해 눈물을 흘렸겠지만 지금은 기태를 보호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말로 들리니 더 이상 나를 비참하게 하지 말라. 내가 기태를 치려는 이유는 그놈칼끝이 나를 향해있어서이다. 나한테 결혼하자는 건 내 손발을 묶어두려는 의도로, 난 절대로 기태에 안 당해!"라고 쏘아 붙였습니다.
드디어 무장한 군인들이 나타나 조태수와 강기태를 끌고 갔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유채영은 김재욱(김병기 분)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보고했지만 그도 이제는 영향력을 전혀 행사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 양태성(김희원 분)은 이정혜에게 차수혁의 행패로 강기태가 잡혀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다고 하지만 그녀도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이런 것을 예상하고 청혼까지 제의했지만 거절당했거든요. 다만 이 와중에 신정구(성지루 분)가 과감히 나섰습니다. 강기태는 일전에 조태수가 조명국의 금고에서 훔친 장철환의 비자금관리장부를 신정구에게 보관시켰던 것입니다.
신정구는 유채영을 통해 장철환을 만나 거래하고 싶다고 제의했습니다. 신정구는 장철환에게 "당신 인생을 좌우할 중요한 거래가 있다"고 말한 것입니다. 놀란 장철환은 국보위 위원장인 정 장군(염동현 분)을 만나자고 요청했습니다. 장철환이 정 장군에게 아부하며 만나는 장면까지 보여주었는데 그가 실제로 어떤 부탁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후 발생한 사태는 모두를 아연실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군인들이 수용된 강기태와 조태수를 불러 나오라고 하기에 장철환의 부탁으로 석방되는 줄 알았는데, 두 사람은 트럭에 실려 군부대인 삼청교육대로 끌려 간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놀란 사실은 조명국마저 끌려갔다는 것입니다.
강기태와 조태수가 삼청교육대로 끌려 간 것은 장철환이 정 장군에게 두 사람의 석방을 건의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건의했음에도 불구하고 석방지시가 내려오기 전에 먼저 실무자들이 두 사람을 끌고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명국이 끌려 간 것은 장철환의 짓이 분명합니다. 장철환으로서는 조명국이 자신이 관리하라고 맡긴 200만불의 외화를 사기 당했다며 돌려주지 않고 있고, 또 비자금 장부와 더러운 사생활을 폭로하겠다며 자신을 협박한 조명국을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조명국은 강기태와 조태수가 잡혀갔다는 말을 듣고는 쾌재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자신이 당하고 말았으니 앞으로 어찌 될까요?
강기태와 조태수를 포함한 피교육자들이 군 부대에 도착하여 트럭에서 내리자마자 유격대조교들이 나타나 이들에게 사정없이 매질을 가하기 시작합니다. 이 참담한 장면을 바라보는 강기태와 조태수의 표정이 매우 어두웠는데, 이들의 운명은 어찌 될까요? 신정구가 장철환의 비밀장부를 가지고 그와 거래한 게 먹혀들었을 까요?
▲ 차수혁의 악행을 알게된 강명희의 눈물
과거 순양극장의 선전부장이면서 강기태의 수족노릇을 한 뚝심의 사나이 양동철(류담 분)은 어느새 기태의 동생 강명희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양동철은 삐에르 의상실의 디자인실장으로 승진한 강명희(신다은 분)에게 꽃바구니를 보내고는 밖으로 불러내었습니다. 강명희는 단도직입적으로 "난 너 안 좋아해! 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양동철은 그 사람이 차수혁이냐고 묻고는 수혁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습니다. 무슨 말이냐며 놀라는 명희에게 동철은 "네 아버지 사망에 장철환 및 조명국과 함께 차수혁이 관련되어 있으며, 기태가 범죄단체 수괴혐의를 받은 것, 그리고 해외로 쫓겨나 4년 동안 생활한 것 모두 차수혁이 한 짓"이라고 폭로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강명희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폭풍 같은 눈물을 쏟아냅니다.
아버지는 수혁을 아들처럼 대해주었고 자신도 수혁을 친오빠처럼 대했는데 그가 이런 악행을 저지른 장본인이었다니 믿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명희는 오빠 강기태에게 이 사실을 확인한 뒤 기태의 지시로 어머니 박경자에게는 당분간 비밀로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제42회 예고편을 보면 강명희가 차수혁에게 사실여부를 따지는 장면이 나왔는데, 차수혁이 뭐라고 답변할지 궁금합니다. 만취상태로 기태의 집을 찾은 양동철은 유행가를 부르며 "우리가 사랑 때문에 이렇게 아파해야 하나"며 몸부림 쳤습니다. 그러고 보니 강기태는 이정혜때문에, 강명희는 차수혁 때문에, 그리고 양동철은 강명희 때문에 아파해야 하는 처지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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