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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우 역의 엄태웅



1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기간 동안 등장인물들의 신상에 큰 변동이 있었는데요. 악인인 진노식(김영철 분) 회장은 촉망받은 기업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고, 법과대학을 다니던 이장일(이준혁 분)은 사법시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검찰청 특수부 스타검사로서 정의의 사도로 행세하고 있습니다. 박수무당의 딸로 멸시를 받았던 최수미(임정은 분)는 외국유학을 미치고 귀국해 미술계에서 모시고 싶은 유명화가가 되었으며, 김선우(엄태웅 분)를 좋아했던 한지원(이보영 분)은 특급호텔의 VIP 매니저(과장급)로 일하고 있습니다. 문태주(정호빈 분)를 따라 미국에 갔던 김선우는 시력을 회복하고 광산회사의 사장이 되어 금의환향했습니다.

13년 전 생판 모르는 사람이 찾아와 김선우에게 다짜고짜로 자신의 아버지라며 인생을 바꿔주겠다는 말을 들은 선우는 이를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문태주는 "김경필로부터 널 부탁한다는 편지를 받고 전화를 했지만 그는 이미 죽었었다"고 하면서, "경필은 오랜 친구이자 사랑하던 후배로 진노식 밑에서 함께 일한 사이이며, 그는 암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부연 설명합니다. 선우는 아버지가 암으로 돌아가신 게 아니라며 아직도 문태주에 대한 의구심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김선우는 "네가 가지 않으면 경필은 자살한 것으로 된다"는 문태주의 말을 듣고는 그를 따라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문태주는 김선우에게 신변을 정리하라며 준 24시간이 지나자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러나 김선우는 떠나기 전 결정적인 실마리 두 가지를 남겨놓았습니다. 하나는 한지원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적은 쪽지를 방에 남겨 둔 일입니다. 한지원은 김선우로부터 결별통보를 받은 후부터 그를 만날 수가 없게 되자 진노식을 사칭해 안마 연습생인 선우를 호텔로 불렀습니다. 고객이 진노식이 아니라 한지원임을 안 선우는 쌀쌀 맞게 대하며 나가려고 합니다. 지원은 선우를 좋아한다며 고백했지만 선우는 "나 이외에도 눈감은 자가 많다며 동정심을 버려라"고 합니다. 지원이가 선우를 백허그까지 했지만 선우는 매우 불쾌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선우가 떠난 후 한지원이 선우의 남은 집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쪽지는 당시의 행동과는 정반대의 사연이 적혀 있습니다. "기다려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당신을 원하는 건 바로 나라고! 내 앞에 있어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기다려 줘! 당신 곁으로 다시 돌아올게. 언제이든 꼭 돌아올 테니까!" 선우는 진노식이 연습생인 자신에게 무료안마를 받은 사실을 알고는 자신은 물론 지원이마저 해치려 한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지원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러 결별선언을 하며 차갑게 대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선우가 남긴 점자입니다. 이 점자는 최수미가 선우의 방에 흩어져 있는 점자연습용 종이를 해독한 것입니다. "내가 본 마지막 세상은 이장일이다. 장일의 겁먹은 표정을 마지막으로 내 눈빛도 나갔다. 장일이가 날 죽이려 한 이유는 아버지의 죽음에 내가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수미는 점자를 해독하고 나서 선우가 모든 진실을 다 알고 있었다고 전율했습니다.

13년 후 귀국한 선우는 먼저 이용배(이원종 분)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검정 선글라스를 착용한 선우는 이용배-이장일 부자가 나타나자 선글라스를 벗고는 맹인행세를 했습니다. 선우는 장일과는 다른 방향으로 악수하자며 손을 내밀었고, 이용배에게 커피를 권하는 척 하며 커피잔의 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왜 나를 한번도 찾지 않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장일 부자가 바쁜 일을 핑계로 자리를 떠나자 김선우는 맹인처럼 이러 저리 굴리던 눈동자의 초점을 비로소 바로 맞추며 복수심에 불타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김선우는 시력을 회복하기 위해 여러 번 눈 수술을 받았고, 문태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탄광사업장에서 악착같이 일해 쓰러져 가는 광산회사를 회생시키기도 하였습니다. 선우가 문태주에게 자신을 도와준 이유를 물었을 때 "넌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아들이었다. 경필과 내가 억울한 옥살이를 할 때 임신했던 네 엄마가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널 돌봐 달라고 부탁했는데, 네 친아버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진노식이 김경필을 죽였다는 증거가 없으니 증오도 분노도 앞서 키우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이 말은 진노식이 선우의 친부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는 글쓴이가 이미 주장한 진노식의 생부설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될 것입니다. [참고글 적도의 남자, 김선우의 친부는 과연 누구일까?(2012. 4. 4)]
 

김선우는 정진우 본부장을 시켜 한지원에게 좋은 조건으로 직장을 옮길 수 있다며 대표이사와의 면담을 주선했습니다. 한지원은 교통체증과 자동차 물벼락으로 인해 옷이 젖는 바람에 화장실에 들러 매무새를 고치느라 약속된 시간에 늦었습니다. 그런데 김선우는 지원을 향해 직장면접에 늦는 사람이 어디 있냐며 무안을 준 뒤 그냥 나가라고 했습니다. 김선우의 모습을 보고 놀란 지원이 멍하게 서 있자 선우는 다음 주에 다시 면접날짜를 잡자고 합니다. 밖으로 나온 지원은 망연자실한 표정입니다. 13년 전에 준 자신의 사진을 보았을 텐데 모르는 척 하는 게 이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다음 순간 그 당시엔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했으니 당연하다고 자위하면서도 그렇다면 사진도 보지 못했는지 의아해 합니다. 지원은 회사를 방문해 사장의 이름이 김선우인지 물었지만 담당자의 대답은 사장은 "데이비드 김"이라고 합니다.

지원은 호텔에서 체력단련을 하고 있는 선우를 만나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지만 선우는 지원을 아는 체 하지 않습니다. 지원은 선우가 어찌 자신의 목소리도 기억하지 못하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이런 선우의 모습을 본 회사 동료는 왜 지원을 아는 척 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선우는 "갑자기 나타나서 나에게 오라고 어찌 아는 척을 하느냐"고 대답했는데 아무튼 선우의 이런 행동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선우는 지금 그동안 사랑하고 좋아하던 사람을 너무 힘들게 하기 때문입니다. 

 

선우는 아버지 죽음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이미 친구인 금줄(박효준 분)을 시켜 아버지 사고가 발생한 날 아버지를 진노식의 막사로 태워준 택시기사를 찾아내 당시의 상황을 청취하였고, 당시 아버지 자살사건을 처리하였던 경찰서 담당형사를 만나 사고기록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거의 끝나가므로 선우에게는 시일이 촉박합니다. 지원도 선우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자 보관해오던 선우의 소지품에서 최광춘(이재용 분)이 선우에게 보낸 이용배의 범죄행위를 적은 편지를 본 듯 합니다. 실제로 편지를 읽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이장일이 지원에게 책상 위의 법률책이 무엇이냐고 물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장일은 지금 스타검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자신이 저지른 원죄로 인해 문에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심정일 것입니다. 그는 친구이며 하룻밤을 함께 보낸 "극사실주의 화가 최수미 귀국전"에 초대를 받아 가서는 수미가 그린 그림 한 점을 보고 기절초풍했습니다. 그 그림은 바로 자신이 선우를 절벽에 빠뜨린 현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진노식 회장도 정일에게 "자네 동기인 신 검사가 나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자 선우는 아무리 친한 동기생이지만 수사에 간섭은 못한다며 선을 긋는데요. 진노식은 "내가 검찰조사를 받으면 자네에게도 좋을 일이 없다"며 협박합니다. 물론 진노식이 장일과 그의 아버지의 범죄사실을 바로 폭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둘 다 공멸하니까요. 그렇지만 진노식은 이장일을 협박하여 회사의 비리를 감추려 들 것입니다.

이장일 검사실은 수사중인 대형사건의 비리행위를 밝혀 내기 위해 민간인 감정인을 불렀는데 색안경을 벗은 김선우가 나타나서는 자신을 데이비드 김이라고 소개하면서 제10부가 끝났습니다. 그동안 이장일은 선우를 처음 만난 후 왜 앞을 못 보는 그가 맹인지팡이 없이 홀로 다니는지 의아해 했는데, 이제 정상인으로 나타난 선우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무척 궁금합니다. 그리고 선우도 자신과 아버지를 없애려 한 이장일에게 어찌 말할지 두고 보렵니다. 복수의 시동을 건 김선우와 이를 피하려는 이장일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볼만하겠군요.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지금 나갑니다.
 방문하신 분에 대한 답방은 내일 저녁에 하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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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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