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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풍길 회장 역의 백일섭


시청률 20%를 돌파하여 기세를 올리고 있는 <빛과 그림자>는 매회 새로운 사건이 발생하여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데요. 이번 제44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재일교포 김풍길(백일섭 분) 회장이 드디어 입국하여 모습을 드러냈고, 차수혁(이필모 분)이 또다시 강기태(안재욱 분)를 궁지로 몰아 넣은 것입니다. 사실 김풍길 회장이 누구인지에 대해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많았습니다. 재일교포로서 빠찡코사업으로 큰돈을 번 재력가라는 점에서 이정혜(남상미 분)의 아버지와 유사하였고, 강기태의 집 문간방에서 살았던 섹스폰 노신사 유성준(김용건 분)이 이정혜의 아버지일 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있었기에 김풍길의 등장에 숨을 죽이고 지켜보았습니다. 그러나 김풍길은 유성준이 아니어서 이의 기능성을 제기한 글쓴이를 무안하게 만들었습니다.

 

▲ 드디어 모습 드러낸 재일교포 김풍길 회장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상임위원회) 위원장 정 장군(염동현 분)이 정치자금 150억원이 급히 필요하다는 안도성(공정환 분) 검사의 요청에 차수혁은 김재욱(김병기 분)전 중앙정보부장과 함께 입국한 김풍길 회장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차수혁은 김풍길이 강기태와 함께 나타나자 크게 놀랐는데, 김 회장이 기태를 "아들과 같은 친구로 모든 것은 기태와 상의하라"고 말하자 수혁의 얼굴은 붉으락푸르락 했습니다. 나중에 강기태와는 협상을 하지 못하겠다는 차수혁에게 안도성은 너무 과민반응 한다며 일을 그르치지 말도록 충고합니다. 김풍길은 차수혁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며 독기가 서린 그의 인간 됨됨이를 즉석에서 알아본 모습인데, 그 대신 기태의 눈빛은 참 좋다고 합니다. 김풍길은 유채영(손담비 분)과도 반갑게 인사를 나눕니다.

한편 장철환(전광렬 분)은 앞으로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천운을 타고난 강기태를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김재욱의 말을 곰곰이 가슴에 새기고는 강기태에게 "지난날 악연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살아남는 것이므로 서로 손을 잡자"고 제의합니다. 강기태는 단 한가지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기태가 차수혁과 조명국(이종원 분)에 대해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장철환이 상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장철환과 이 두 사람은 여려 가지로 얽혀있어 이럴 경우 장철환에게 화가 미칠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이지요. 마음이 급한 장철환은 자신이 알아서 불똥을 피해 가겠다며 이 조건을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이른바 적과의 살얼음판 같은 동침이 시작된 것입니다.

강기태는 김풍길과 함께 장철환을 방문했습니다. 장철환은 "이렇게 직접 뵙게 돼서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김 회장이 "기태를 잘 돌봐줘서 감사"하다고 한번 떠보자 비굴한 장철환은 "내가 강 사장 도움을 받고 있는 처지로 회장님께서 조금만 도와주면 조국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고 약속합니다. 김풍길은 "기태한테 모든 걸 맡겼다. 의논할게 있으면 기태한테 말하라"고 했습니다. 강자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게는 무자비할 정도로 강한 장철환의 비굴한 모습은 돈과 권력에 맛들인 자만이 할 수 있는 처세술입니다.

김풍길은 장철환이 변한 게 하나도 없다고 했는데, 그는 장철환과 오랜 악연을 가지고 있더군요. 김풍길은 "5.16 혁명 후 아버지가 일본사업을 정리하고 입국했지만 장철환이 재산만 강탈하고 다시 내쫓았다. 그 충격으로 아버지는 돌아가셨다. 이런 자는 천벌을 받아야 한다. 하늘이 벌을 내리지 않으면 네가 벌을 주어라"고 기태에게 말했습니다. 김풍길의 원한까지 받고 있는 장철환은 앞으로 반드시 큰 화를 당할 듯 합니다. 기태는 김풍길을 새서울 나이트클럽으로 안내해 평소 좋아한다는 남진의 <가슴아프게>라는 노래를 들려주고 집으로 초청해 음식을 대접합니다. 김풍길은 "장철환과 차수혁에 대한 복수도 좋지만 진짜 복수는 네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임을 일깨워 줍니다. 이 말은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명언입니다. 복수하느라 온 정력을 쏟아 부으며 고생을 할 경우 복수의 쾌감은 있겠지만 정작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니까요.


 


▲ 또다시 강기태를 궁지로 몰아 넣은 차수혁의 꼼수

장철환에 의해 삼청교육대로 끌려갔던 조명국이 차수혁에 의해 풀려났습니다. 조명국은 수혁에게 장철환과 강기태에게 복수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합니다. 그런데 <사건과 실화>의 한치수 기자가 그만 큰 사건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습니다. 그는 이정혜가 건달의 칼에 찔려 입원했음을 알고는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며 정보를 수집한 것입니다. 양태성(김희정 분)이 이를 목격하고는 한 기자를 말렸으나 그는 막무가내입니다. 한치수는 언론계에서는 양아치로 통할만큼 지저분한 친구로 그전에도 강기태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한 기자는 조명국을 찾아가 관심가질 만한 기사거리가 있다며 이정혜와 강기태 이야기를 했고 조명국은 이 사실을 차수혁에게 알렸습니다. 차수혁은 애인인 이정혜가 강기태를 보호하기 위해 건달을 저지하려다가 상처를 입었다는 기사가 난다면 결코 유쾌할 수가 없는 노릇이겠지요. 한 치수는 입원실의 이정혜를 찾아가 인터뷰를 요청하며 정혜를 협박합니다. 취재에 협조하면 강기태와의 달달한 로맨스가 될 것이지만 비협조적으로 나오면 조직폭력배와 연관된 어두운 기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협박에 넘어갈 이정혜가 아니지요. 이 때 강기태가 들어오자 한치수는 명함을 내밀며 "자기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는 나갑니다.

한치수가 병원을 나설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차수혁이 보낸 국보위 감찰반입니다. 이들이 한치수를 끌고 오자 차수혁은 미친 사내가 되어 한 기자를 구타합니다. 예로부터 매에는 장사가 없는 법이지요. 차수혁은 한치수에게 내가 불러주는 대로 기사를 쓰라고 협박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강기태에 대한 기사가 대서특필되었습니다. 기태의 탈옥과 밀항 그리고 삼청교육대는 물론 강기태와 조태수(김뢰하 분)가 일본의 야쿠자 밑에서 일했다고 폭로한 것입니다. 이 기사 속에는 차수혁과 이정혜에 대한 말은 한 마디도 없습니다. 이 기사로 인해 충무로 일대에서는 강기태에 대한 악의적인 소문이 꼬리를 물어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기사를 본 이정혜는 대뜸 차수혁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정혜가 퇴원한 후 집을 찾아온 수혁은 정혜에게 "당신관련 기사가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킨 뒤, 구설수가 걱정된다며 강기태가 제작하는 영화출연을 재고하라고 요청한 사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조태수가 발끈했습니다. 기사를 본 조태수는 수하들을 시켜 잡혀 온 한치수에게 누구의 사주를 받았느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습니다. 한치수가 취재를 했다고 답하자 조태수는 "난 다시는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은 예외로 한다. 누가 사주했나?"고 다그쳤습니다. 한치수가 머뭇거리자 조태수는 수하들에게 "끌고 가서 파묻어 버려라"고 지시합니다. 혼비백산한 한치수는 "국보위 차수혁이 시켰다"고 실토하고 말았습니다.

강기태를 크게 흔들어 놓겠다던 차수혁은 이번에 둔 자충수로 인해 오히려 강기태와 조태수 그리고 연인인 이정혜의 반감만 사게 되었습니다. 이경숙(이아이 분)으로부터 정혜의 진심을 알게된 강기태에게 정혜가 "난 수혁에게 진 빚이 많은 사람으로서 내가 선택한 행동"이라고 변명하지만 기태는 "나 때문이라면 내가 책임진다. 차수혁은 아니다. 나도 정혜가 좋은 인연 만나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상대방을 위하는 이런 마음 속에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다시금 모락모락 피어올라 되살아날 것으로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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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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