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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성수상길

 

 

 

 

 

경북 안동시 소재 안동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문화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코스로 9개 코스 91km의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길을 걸으며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육사문학관, 농암종택, 도산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healing)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동선비순례길 1코스 “선성현길”은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출발해 보광사 및 선성현문화단지를 거쳐 월천서당에 이르는 13.7㎞ 도보길로, 도산구곡 중 첫 번째 물굽이인 운암곡 주변을 둘러보는 길이며,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오천 유적지, 보광사, 예끼마을과 선성현문화단지, 부교형식 수상데크를 만나게 됩니다.

 

 

 

 

 

안동선비길 1코스 출발지는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 군자마을입니다. 군자마을 오천유적지는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오천리 옛 마을의 가옥과 정자 등을 그대로 옮겨와 조성한 마을입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안동부사였던 정구 선생이 “오천 한 마을에는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라고 한 말에서 연유하여 군자마을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1코스 출발지는 군자마을 입구 안내지도가 있는 곳인데 여기서 바로 계단을 오르면 아니됩니다. 왜냐하면 군자마을은 여기서 우측 안쪽으로 약 50여 미터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을광장에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는데 이곳의 고택들은 광산김씨 예안파가 20여대에 걸쳐 600여 년 동안 거주해 온 고택들 중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이에 상응하는 가옥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1코스 안내지도

 

군자마을 정문

 

 

 

 

 

 

 

 

이들 고택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조선 중종 때 문무에 뛰어난 김유의 탁청정공파 종택에 딸린 정자인 탁청정(濁淸亭)입니다. 이 정자의 현판은 명필 한석봉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인근의 아호고려(雅湖古麗) 좌측에는 현재의 세태를 반영하듯 인스타그램 인증사진촬영장소가 있습니다. 이곳에 서면 도산구곡 중 제1곡인 운암곡을 볼 수 있습니다.

한석봉의 현판이 걸린 탁청정

 

한석봉의 친필 탁청정현판

 

아호고려

 

인스타그램 인증사진장소

 

 

도산구곡 제1곡 운암곡

 

 

 

 

 

군자마을에서 1코스 안내지도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통나무계단을 오릅니다. 숲속을 거닐며 통신중계탑을 지난 후 길을 만나 좌측으로 가면 35번국도(퇴계로)의 당고개인데 여기서 북쪽으로 계속 갑니다. 오천리마을회관 입구를 지나면 우측으로 안동호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 안동호의 잔잔한 물길을 봐도 전혀 시원함을 느끼지 못할 지경입니다.

통나무계단 입구

 

통신중계탑

 

당고개

 

우측의 안동호

 

35번국도길

 

안동호

 

 

 

 

 

도로 건너편에 역동선생 유허비가 있는데 안동시 와룡면 오천면 소재 역동유허비는 조선후기에 건립된 역동서원(易東書院) 관련 금석각비를 말합니다. 역동은 고려 후기의 학자인 우탁(禹倬)의 호를 말하는데 역동서원은 조선 퇴계(退溪)가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며, 원래 예안면 의양리에 있었던 것을 안동댐 수몰로 인해 현 위치로 이전하였습니다. 유허비(遺墟碑)는 선현들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곳에 그들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으로 석동유허비는 거북모양의 받침돌 위에 몸돌을 세우고 용을 새겨 장식한 사각형의 머릿돌을 올린 형태입니다.

 

 

비각 내 유허비

 

 

 

 

 

 

안동호 수상레저시설마린을 지나 예안교를 건너 우측의 숲속 데크길로 진입합니다. 예안교는 안동시 와룡면과 도산면의 경계로 이제 도산면으로 들어선 것입니다. 예안교에서 본 안동호는 그 규모가 매우 넓은 것 같습니다. 안동시 도산면·예안면·와룡면·임동면·임하면 소재 안동호는 1976년 높이 83m, 길이 612m의 안동다목적댐 건설로 형성된 낙동강 수계의 최대 인공호수입니다. 안동호의 총저수량은 125억 톤에 달하며 하류 지역의 연례적인 홍수피해를 줄이고 생활용수 및 농공업 용수 공급과 전력생산을 위해 조성된 안동호는 연간 9억 여 톤에 달하는 각종 용수를 공급함으로써 하류지역에 그 혜택이 널리 미치게 되었습니다.

안동호 수상레저시설마린

 

예안교에서 본 안동호

 

 

 

 

데크길을 가노라니 보광사가 올려다 보이는군요.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소재 보광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소속의 사찰로 제16교구의 본사인 고운사의 말사입니다. 1962년경 지금은 수몰된 예안면(禮安面) 동부리(東部里)에 건립되었으나, 안동댐 건설로 1977년에 현재의 자리로 이건하였습니다. 주요 전각으로는 관음전, 천불전, 삼성각, 요사 2동이 있습니다. 목조관음보살좌상 및 복장 유물은 보물(1571호)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보광사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을 보고는 그만 사찰의 답사를 포기하고 맙니다.

데크길에서 올려다 본 보광사

 

데크길에서 보광사로 오르는 계단

 

 

 

 

 

한 구비를 돌아가니 서부선착장인데 이곳 선성공원 뒤쪽에는 예끼마을과 선성현문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는데 먼저 예끼마을이 이방인을 반겨주네요.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소재 예(藝)끼마을은 1976년 안동댐 수몰로 인해 고향을 잃은 사람들이 댐 주변 고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옮겨오면서 생겨난 마을로 수몰민의 설움과 애환이 깃들어 있으며 마을이름은 “예술의 끼가 흐르는 마을”을 뜻합니다. 이곳은 미술과 문학, 음악이 넘치는 문화 예술 체험마을입니다. 특히 예끼마을의 벽화는 방문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명소입니다.

서부선착장

 

선성공원 쉼터

 

선성공원

 

예끼마을

 

 

예끼마을 골목길 벽화

 

 

 

 

예끼마을 우측에는 선성현문화단지가 있습니다.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소재 선성현 문화단지는 옛 선성현 관아의 모습을 재현한 곳으로 과거의 모습과 의미에 대한 성찰을 통해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한 체험관광단지입니다. 안동호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안동댐 건설로 인하여 현 안동민속박물관으로 이건된 선성현 객사를 포함해 동헌, 내아, 군관청, 인리청, 형리청, 장관청 등 옛 관아 건물을 복원하고 전통문화를 이해하며 체험하는 공간으로 선성현문화단지를 조성하였습니다.

 

 

 

선성현아문

 

 

 

 

 

이제 오늘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선성수상길을 걸을 차례입니다. 선성수상길은 안동호 위에 부교를 띄워 조성한 산책로로 예끼마을이 있는 서부리와 산책길 끝에 자리한 동부리 안동호반자연휴양림을 잇는 길이 약 1km, 폭은 2.7m의 다리입니다. 수상부교의 폭은 넉넉해서 오가는 사람이 교차해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정감이 있습니다. 수상길 대문을 지나 부교로 내려섭니다. 기온은 매우 높지만 하늘이 맑아 보이는 풍광은 정말 빼어납니다.

선성수상길 사각액자틀

 

 

 

 

 

 

 

 

 

 

수상길 중간지점에는 다리 한 가운데 풍금과 책상이 놓여 진 곳은 안동댐 수몰 전 옛 예안국민학교가 있던 자리라고 하는군요. 댐 조성 이후 학교는 한국국학진흥원 옆으로 이전되었으나 학생이 없어 폐교되었고 당시 교가와 학생들 모습이 담긴 흑백 사진 9장만이 예안국민학교의 흔적으로 남아있습니다.

풍금과 예안국민학교 교가

 

 

 

 

 

 

 

 

 

부교 끝에는 자연휴양림 산림교육관이 있습니다. 이제부터 목적지인 월천서당까지는 나무데크길을 가야합니다. 그런데 데크길이라서 길은 안전하지만 오르내림이 너무 반복되어 섭씨 30도를 훌쩍 넘는 삼복더위에 목은 마르고 다리는 천근만근입니다. 가끔 안동호가 보이기는 하지만 숲속이라서 조망도 거의 없어 정말 피곤하고 지루합니다. 전망대로 가는 길이라는 이정표가 보이기는 하지만 전망대를 볼 생각은 엄두도 못 냅니다.

부교 끝의 자연휴양림 산림교육관

 

뒤돌아본 부교

 

 

공포(?)의 데크길

 

안동호

 

전망대 가는 길

 

 

 

 

 

비닐하우스가 있는 곳을 빙 돌아서 다시 오르막과 씨름한 다음에야 나무데크와 이별해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요? 다시 이어지는 긴 오르막 계단을 보고는 그만 낙담합니다. 좌측에 보이는 놀이터처럼 보이는 시설물은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체험시설입니다. 다시 오르막이 있는 숲을 통과하니 드디어 도로입니다. 이제 지긋지긋한 데크길을 이별하고 도로를 따라 가니 목적지인 월천서당입니다.

 

오르막 계단

 

 

한국문화테마파크의 체험시설

 

월천서당으로 가는 도로

 

목적지인 월천서당

 

 

 

 

 

오늘 약 14km를 걷는데 4시간 반 정도 걸렸습니다. 군자마을 오천리 유적지, 예끼마을과 선성현 문화단지를 답사한 후 선성수상길을 걸을 때까지만 해도 오늘의 걷기가 참 즐거웠지만 산림문화휴양관에서 월천서당까지의 나무데크길은 폭염으로 인해 한 마디로 “죽음의 길”이었습니다. 만일 단풍이 드는 가을에 이 길을 걸었다면 정말 즐거운 발걸음이었을 테지요. 선비순례길이라는 이름이 참가자들에게 선비처럼 유유자적하면서 걸을 수 있는 편안한 길이라는 선입견을 주었는데 실제로 삼복더위에 이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산악회 회원들은 대부분 등산이라면 산전.수전.공중전까지 모두 겪은 프로들인데 상당수 회원들이 녹초가 된 것은 기상이변으로 인한 이상고온현상 때문입니다.

 

 

 

 

 

《안동선비순례길 1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8월 3일 (토)

▲ 코스 : 군자마을(오천유적지)-역동유허비-예안교-보광사-서부선착장-예끼마을-선성현 문화단지-선상수상길-나무데크길-월천서당

▲ 거리 : 13.7km

▲ 시간 : 4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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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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