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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문인 농암 이현보의 종택(농암종택)

 

 

 

 

 

경북 안동시 소재 안동 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문화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코스로 9개 코스 91km의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길을 걸으며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육사문학관, 농암종택, 도산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healing)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동선비순례길 4코스 “퇴계예던길”은 단천교에서 출발해 건지산과 농암종택 및 고산정 입구를 거쳐 축융봉에 이르는 10.7km의 도보길로, 퇴계가 청량산을 향해 걸었던 그림 같은 장관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전국 최고의 종택과 정자로 손꼽히는 농암종택과 고산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코스 안내도에는 최종목적지가 축융봉으로 되어 있지만 안동시청에 의하면 고산정에서 축융봉까지는 등산로가 정비되지 않아 다닐 수 없다고 하므로 목적지를 고산정으로 변경할 경우 거리도 8.8km로 단축됩니다.

 

 

 

 

 

안동선비길 4코스 출발지는 안동시 도산면 단천리 소재 단천교입니다. 낙동강에 걸린 단천교 남단에는 퇴계오솔길(예던길) 생태탐방로 지도가 있네요. 단천교 남단에서 낙동강을 바라보니 그간 많은 비가 내려 강물이 많이 불어난 모습입니다. 여기서 강변을 따라 걸어갑니다. 새벽에 확인한 일기예보와는 달리 비가 제법 내리니 우의를 입고 우산을 들어야하기에 한 손으로 사진을 찍기가 참 불편하네요.

단천교

 

퇴계오솔길(예던길) 생태탐방로 지도

 

가야할 북쪽방향(건지산)

 

낙동강 남동쪽의 모습

 

 

 

 

 

 

불어난 강물은 황토색으로 변한 채 하류로 흘러갑니다. 공사 중 위험표시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니 산사태가 발생한 구간이네요. 청량산 조망대(백운정)에 도착합니다. 원래는 여기서 건지산을 경유하는 숲길로 가야하지만 비가 내려 산을 넘기 보다는 수변산책로(낙동강변의 시멘트길)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주민이 현재 많은 비가 내려 수변산책로가 침수되어 통행이 불가능하다고 알려 줘 어쩔 수 없이 건지산으로 오릅니다. 백운정에서는 100대 명산인 청량산의 능선이 보이더군요.

불어난 낙동강물

 

 

산사태지역

 

 

 

청량산 조망대인 백운정

 

100대 명산인 봉화 청량산(춤 촬영)

 

 

 

 

 

잠시 후 반듯한 길을 버리고 좌측의 숲으로 진입합니다. 목적지인 농암종택까지의 거리가 5.9km여서 비가 내리는 산길을 걸을 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바깥기온은 섭씨20도 정도이지만 우의(雨衣)를 입은 탓에 무척 덥습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풍경사진을 찍었을 텐데 겨우 카메라를 꺼내 한 두 컷 찍습니다.

건지산 가는 길

 

뒤돌아본 왕모산 조망

 

지나온 낙동강변 조망

 

 

녹색의 숲

 

숲길

 

 

 

 

 

점점 무거워지는 다리를 힘겹게 옮기면서 경사면을 오른 후 헬기장을 지나 내려섰는데 나중에 보니 건지산(556m)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지나쳤나 봅니다. 정상 근처 갈림길에 이정표라도 있었더라면 참 좋았을 것입니다. 이미 정상을 지났다는 이정표를 보고서야 비로소 하산 중임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학소대 갈림길을 지나 몇 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한 후 농암종택이 있는 가송리마을에 도착합니다.

 

학소대 갈림길 이정표

 

가송리 마을

 

 

 

 

 

 

농암종택은 갈림길 우측에 자리잡고 있네요.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소재 농암종택은 조선 문인인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 1467~1555)의 종택(宗宅)입니다. 그는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연산군 4년(1504) 사간원정언으로 있다가 임금의 노여움을 사 안동으로 유배되기도 했지만 중종 때 성주목사를 하며 선정을 펼쳐 왕에게 상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호조참판, 자헌대부에 올랐고, 사망하기 전 중추부지사가 되었으며 저서로《농암집》이 있습니다. 1976년 안동댐 건설로 원래 종택이 있던 분천마을이 수몰됨에 따라 안동의 이곳저곳으로 흩어져 이건(移建)되어 있던 종택과 사당 등을 한곳으로 놓은 것입니다.

농암종택의 대문채

 

가문의 종택에 딸린 별당

 

 

 

 

 

농암종택 이웃에는 분강서원이 있는데,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소재 분강서원은 광해군 5년(1613) 지방유림의 공의로 농암 이현보(李賢輔)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향현사(鄕賢祠)를 창건하여 위패를 모신 게 시초였습니다. 그 뒤 숙종 26년(1700) 서원으로 개편하여 선현배향과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여오던 중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고종 5년(1868) 훼철된 것을 1967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분강서원

 

 

 

 

 

 

분강서원 안쪽에는 애일당과 강각이 있습니다.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소재 애일당(愛日堂)은 조선전기 문신 이현보(1467~1555)가 건립한 팔작지붕 형태의 정자(정면 4칸, 측면 2칸)입니다. 조선 중종 28년(1533) 이현보(李賢輔)가 94세의 아버지 이흠(李欽)과 92세의 숙부, 82세의 외숙부 김집(金緝)을 중심으로 구로회(九老會)를 만들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소일할 수 있도록 경로당을 짓고, 당호를 애일당이라 하였습니다.

애일당 입구

 

강각(좌측)과 애일당(우측)

 

 

 

 

 

농암종택으로 되돌아 나와 낙동강을 따라 고산정 방면으로 갑니다. 도로변에는 검은 색의 암벽이 직립해 있는 모습입니다. 길섶에는 “월명담”이라는 안내문이 있어 보니 낙동강 맞은편 멋진 암봉이 보여 이를 예찬한 이름으로 생각했는데 안내문에는 “달이 밝게 비춰져서 월명소(月明沼) 또는 월명담(月明潭)”으로 불렀답니다.

직립한 검은 색 암벽

 

월명담

 

 

 

 

 

 

도로변에는 “가송리 마을주민 일동” 명의로 써 붙인 경고문에 미소가 저절로 나옵니다. 경고문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곳, 도산면 가송리의 아름다운 절경 무단촬영을 금지하며, 촬영을 하고자 할 때에는 가송리 이장에게 사전허락을 받아야한다”는 것인데, 사실은 촬영허락을 받으라기보다는 이곳의 절경을 마음껏 즐기면서 사진을 찍으라는 격려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 구비를 돌아가는데 도로가 침수되어 그냥 걸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도로 옆 바위 언덕을 걷다가 그냥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침수구간은 약 50m 정도이지만 한번 물이 들어간 신발과 양말은 흠뻑 젖어서 상경하는 내내 불편했지요. 낙동강변 맞은편으로 건너는 다리도 물이 넘치기 시작해 고산정은 2주 후 다음코스 출발점인 이곳에 다시 와서 답사해야겠습니다.

침수구간

 

뒤돌아본 침수구간을 빠져 나온 모습

 

고산정으로 가는 교량

 

 

 

 

맞은편 고산정 바로 옆에는 절벽이 있고 이쪽에도 절벽이 있는데, 이쪽의 산 이름은 절벽을 이룬 산이 홀로 있다고 하여 독산(獨山) 또는 고산(孤山)이라 부르며 풍수지리학자들은 “거북이가 물에 잠겨 죽은 형상”이라고 했답니다. 오늘은 비가 내려서 그렇지 날씨만 좋으면 마치 중국장강삼협을 보는 듯한 풍경입니다.

절벽과 고산정

 

고산정(줌촬영)

 

도도한 물길의 낙동강 상류

 

독산(고산)쪽에서 본 고산정

 

현지 안내문

 

 

 

 

 

도로를 따라 돌아가니 가송리 팜카페와 마을회관이 있는 곳에 전망데크가 있군요. 오늘 약 11km를 걷는데 3시간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당초 거리는 9km 정도였으나 가송리 농암종택과 분강서원 및 애일당을 답사하느라 구석구석 살핀 탓입니다. 비가 내려 우산을 쓰고 걸으며 사진을 찍는 게 참 불편했지만 후일 이는 즐거운 추억으로 간직될 것입니다.

 

전망데크 쪽에서 본 독산(우측)과 고산정(맞은편)

 

축융봉 자락의 낙동강변 암벽

 

 

 

 

《안동선비순례길 4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10월 21일(토)

▲ 코스 : 단천교남단-청량산조망대-건지산(근접)-학소대갈림길-농암종택-분강서원(왕복)-애일당(왕복)-고산정입구(가송리마을회관)

▲ 거리 : 10.7km

▲ 시간 : 3시간 3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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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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