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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산 정상표석과 청량산 조망

 

 

 

 

경북 안동시 소재 안동 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문화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코스로 9개 코스 91km의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길을 걸으며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육사문학관, 농암종택, 도산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healing)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동선비순례길 8코스 “마의태자길”은 도산온천입구에서 출발해 용수사 입구와 용두산(665m)을 거쳐 안동 수운정에 이르는 10.6km의 도보길로, 신라의 국권회복을 그리던 마의태자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신라가 망하자 태자였던 김일이 고려로의 귀순을 거부하는 세력을 이끌고 끝까지 신라부흥을 일으켰던 흔적이 용두산과 태자산 일대에 지명유래와 전설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안동선비길 8코스 출발지는 안동시 도산면 온혜리 도산온천 입구입니다. 이곳에는 8코스 관련 각종 이정표와 안내문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1개월 전 7코스를 답사할 당시에는 이곳 종점에서 보지 못했던 8코스 안내도와 주변 관람정보 안내문이 세워져 있네요. 그런데 7코스의 거리는 10.6km에 불과하지만 거의 해발 700m에 달하는 용두산(665m)을 넘어야하고 9코스(7.4km)를 동시에 걸어야하기에 여기서 용수사입구까지는 등산버스로 이동합니다.

새로 설치된 안내지도

 

 

 

 

 

 

용수사 입구에는 멋진 일주문이 반겨주는군요. 안동시 도산면 운곡리 소재 용두산 기슭의 용수사(龍壽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로 고려시대인 1146년(의종 원년) 봉화 각화사(覺華寺) 주지인 성원(誠源)이 암자를 지으면서 세워졌습니다. 이후 1164년 왕명으로 용수사라는 사액(賜額)을 받아 화엄종단의 독립사찰이 되었으며, 용수사는 1896년에 불타버린 뒤 다시 지은 것입니다.

용수사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수월루(水月樓), 근정각(勤靜閣), 검우당(劍牛堂), 용화전(龍華殿), 대웅전, 월오관(月午觀), 마의당(麻衣堂), 산신각 등의 현판이 걸린 전각이 있는데 특이한 것은 용화전 불상은 탈북민이 모셔왔다는 개성 영통사 미륵불입니다. 마의당은 마의태자와 관련이 있을 것이겠지요. 또 이곳 금호비는 “이 산에는 제단이나 옛 절뿐만 아니라 영역 안에 중대한 설이 있기 때문에 영원히 산 안에서의 모든 출입을 금지하고 보호하도록 한다”는 비석입니다.

용화전 통일불상(탈북민이 가지고 온 불상)

 

용수사 대웅전

 

 

마의당

 

용수사 금호비

 

 

 

 

 

용수사 수월루가 있는 좌측 끝을 가면 용두산 등산안내도가 있어 이에 따라 산속으로 진입합니다. 잠시 후 용수사 일주문 좌측에서 오는 등산로와 만나 우측으로 오릅니다. 처음에는 완만하던 등산로가 점점 가팔라져 몇 차례의 통나무 계단을 통과하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굴티고개 갈림길을 지나 침목계단을 통과하면 드디어 용두산 정상입니다.

용두산 등산안내도

 

뒤돌아본 용수사

 

 

 

 

 

 

 

 

 

 

 

용두산 정상

 

 

 

 

 

안동시 도산면과 녹전면의 경계에 위치한 용두산(龍頭山, 665m)은 산의 모양이 용의 머리처럼 생겼다 하여 용두산(龍頭山), 혹은 용수산(龍首山)이라고 합니다. 동북에서 서남 방향으로 이어지는 소백산맥의 말단부에 속하는데, 소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으며 그밖에도 다양한 활엽수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정상에 기우제를 지내던 기우단이 있으며, 운곡리 쪽 기슭에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인 용수사(龍壽寺)가 있습니다.(자료/두산백과).

 

 

 

 

 

 

 

 

반듯한 정상표석 뒷면에는 “안동의 정기 용두산에서 발원하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네요. 오늘 날씨가 맑아서 주변의 조망이 일품인데 특이 동쪽으로는 100대 명산인 도립공원 청량산이 암골미를 자랑하는 가운데 그 우측에는 청량산 축융봉의 위세도 당당합니다. 기우제를 지내던 검정색 제단도 눈길을 끄는군요.

정상 표석의 뒷면

 

기우제단과 청량산 능선

 

줌으로 당겨본 청량산(좌측 뒤)과 축융봉(우측 뒤)

 

 

 

 

 

이제는 하산할 차례인데 하산로가 분명치 않습니다. 선두그룹이 정상 좌측 끝의 잡풀을 헤쳐 길의 흔적을 남겨 놓아 어렵사리 발걸음을 옮깁니다. 그런데 급경사인데다가 낙엽이 깔려 있어 엄청 미끄럽지만 그 흔한 로프하나도 걸려있지 않아 하산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모두들 어정쩡한 사세로 엉거주춤하면서 내려옵니다. 길목에는 정상에서 500m를 내려왔다는 이정표가 보였는데, 잠시 후 만난 이정표는 정상까지 200m라 표기되어 있어 참으로 어이없습니다.

정상 500m 이정표

 

하산하는 모습(실제로는 사진보다 훨씬 가파름)

 

 

정상 200m 이정표

 

 

 

 

 

고사목을 지나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안동수운정 이정표를 보고 좌측으로 내려섭니다. 드디어 숲을 빠져 나와 개활지에 섰습니다. 이젠 고생은 끝이로군요. 주변의 산하는 추색(秋色)이 완연합니다. 사과농장에는 탐스러운 사과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데 금년 가을은 사과 값이 예년이 비해 상당히 비싸서 이 정도 물량이면 큰돈이 될 것 같습니다. 모과나무의 모과도 잘 익은 모습이네요.

고사목

 

 

목적지인 안동 수운정 이정표

 

 

 

 

 

 

 

사과농장(수확완료)

 

 

사과나무

 

모과나무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걸으며 온은천의 다리를 건너면 도로변(태자로)에는 도산면 태자리 탑선대 경노당이 있습니다. 경노당에서 약 500m 도로를 걸어가면 우측에 목적지인 안동 수운정입니다. 안동시 도산면 태자리 소재 수운정(水雲亭)은 16세기에 퇴계 이황 문하에서 학문을 닦은 학자 매헌(梅軒) 금보(琴輔, 1521∼1586)가 60세 때 처음 지은 건물로 후손들이 금보의 학덕을 기리기 위하여 1933년에 중수한 것입니다. 수운정이라는 이름은 물과 구름을 벗하며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한다는 뜻으로 금보가 지었습니다. 다만 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보지 못해 아쉽군요.

 

 

 

 

도산면 태자리 탑선대 경노당

 

 

안동 수운정

 

 

 

 

 

 

 

수운정 앞에는 안동선비순례길 9코스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네요. 오늘 6.7km를 걷는데 약 3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10.6km이지만 도산온천입구에서 용수사입구까지 2.8km를 생략했고, 용두산을 오를 때도 한태골과 용수재를 경유하는 대신 용수사에서 좌측 능선으로 직등했기 때문에 거리가 단축되었습니다. 이번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용수사에서 용두산을 거쳐 수운정까지인데 용두산 등산로는 가파르기는 하지만 잘 정비되어 있었던 반면 용두산 하산길은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는 원시적인 길이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다시 한 번 반복하지만 이런 길을 안동선비순례길로 만든 안동시 당국의 무모한 담대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래도 용두산에서의 멋진 조망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안동선비순례길 8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11월 16일 (토)

▲ 코스 : 도산온천입구-(버스 이동)-용수사입구-용수사-용두산-태자리 탑선대 경노당-수운정

▲ 거리 : 6.7km

▲ 시간 : 2시간 5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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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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