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왕모산 자락에서 본 낙동강

 

 

 

 

 

경북 안동시 소재 안동 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문화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코스로 9개 코스 91km의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길을 걸으며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육사문학관, 농암종택, 도산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healing)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동선비순례길 6코스 “역동길”은 원천교에서 출발해 번남고택 및 계상고택, 부라원루와 성성재종택을 거쳐 부포리선착장에 이르는 11.5km의 도보길로, 왕모산 기슭의 낙동강변과 안동호반을 걸으며 안동지방의 여러 고택을 살펴보는 코스입니다.

 

 

 

 

안동선비길 6코스 출발지는 안동시 도산면 원천리 원천교 남단 내살미마을입니다. 이곳은 왕모산(648m) 등산의 기점으로 주차장에는 왕모정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안동선비순례길을 안동예던길로 적어 놓았군요, 여기서 잠깐 낙동강 쪽으로 가서 원천교에 오르면 우측으로 5코스에서 올랐던 칼선대의 암봉과 도산구곡 제7곡인 단사곡이 바라보입니다. 좌측으로는 도산구곡 제6곡인 천사곡 방면의 낙동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6코스 안내문

 

퇴계예던길 안내도

 

 

이정표

 

원천교

 

왕모산의 칼선대능선과 도산구곡 제7곡인 단사곡

 

 

도산구곡 제6곡인 천사곡 방면 조망

 

 

 

 

 

내살미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원천리마을회관과 작은 연못을 지나갑니다. 농촌의 일손이 부족한지 고추밭에 붉은 고추가 그대로 있군요. 이제 산록은 추색(秋色)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한 가운데 맑은 가을하늘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도산교회를 뒤로하면 붉은 색의 메밀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군요. 멀리서 볼 때는 천일홍(자색)으로 생각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메밀꽃인데 홍색의 메밀꽃은 처음 보았습니다.

좌측으로 본 왕모산 능선

 

원천리마을회관

 

작은 연못

 

 

도산교회

 

 

홍색 메밀꽃

 

 

 

 

 

 

길섶의 무밭은 무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고 감나무에는 탐스러운 감이 매달려 있습니다. 비닐하우스에도 무가 자라고 있군요. 하늘은 정말 맑아서 가을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입니다. 월란정사 등산로 입구를 지나면 낙동강이 잘 조망됩니다. 산기슭 가파른 곳에 조성한 도로를 걷습니다. 낙동강물은 유난히도 청색을 띠고 있군요.

무밭

 

감나무

 

비닐하우스 무밭

 

 

산기슭도로

 

 

 

 

 

 

좁은 도로를 따라 가다가 우측의 늪지대로 내려섭니다. 임도처럼 보이는 길은 곧 사라지고 길이 희미한 습지가 나타나 발걸음을 더디게 만듭니다. 억새군락지와 갈대밭 사이를 헤쳐 걸을 때만 해도 앞으로 큰 장애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름 없는 계류를 건너 맞은 편 산속으로 진입했는데 잠시 후 길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선두그룹이 가면서 길의 흔적을 내기는 했지만 워낙 가파르고 잡목이 많아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행 몇 명과 협의한 끝에 산속을 헤쳐 나가는 걸 포기하고 안전한 도로로 다시 나옵니다.

우측의 습지대로 내려서는 길

 

억새 군락지

 

갈대 군락지

 

길이 없는 숲

 

안전한 도로

 

 

 

 

 

그런데 숲속 길을 포기한 것은 큰 실수였습니다. 비록 좁은 길이지만 도로를 따라 가노라면 앞의 야산(해발 약 230m 정도)을 넘어갈 비교적 안전한 길이 있을 것으로 오판한 것입니다. 도로를 따라가 막바지의 민가를 만났는데 현지인은 앞에 보이는 능선을 넘어가는 방법이 없으니 상당히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로 막바지의 외딴 집

 

 

 

 

 

우리(9명)는 어렵사리 현지인이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일단 출발지로 되돌아 나와 도산교회 앞에서 하차합니다. 교회봉직자는 여기서 부포리선착장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면서 마침 자신이 청송을 가기 위해 안동으로 나가니 교회 승합차를 타라고 합니다. 우리는 이 차를 타고 안동시청까지 갔습니다. 우리는 결국 6코스 남은 길 답사를 포기하고 안동댐과 월영교에서 시간을 보내고는 귀경하는 등산버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앞으로 이 코스를 다시 찾을 수는 없을 것이므로 일단 그 험한 산길을 넘은 산우의 체험을 바탕으로 나머지 구간을 구성해 보겠습니다. 길 없는 길을 찾아 능선을 넘어 하산하는 길은 더욱 위험했답니다. 다만 일단 평지로 내려서니 오솔길과 도로로 연결되었고 차례로 변남댁과 계상고택 및 성성재 종택을 거쳐 부포리선착장까지 안전하게 트레킹을 마쳤답니다. 다만 고택은 모두 문이 잠겨 밖에서만 바라보았다고 하는군요.

 

사실 6코스는 안동호반을 걸으며 이 지방의 여러 고택을 만나는 코스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답사를 하지 못한 채 간접적으로 사진으로만 보니 정말 아쉽습니다. 안동시 도산면 의촌리 소재 번남고택(樊南古宅)은 퇴계 이황의 둘째 손자 계열의 집으로 창덕궁을 모방하여 지었다고 전해지는 조선시대의 가옥으로 순조 때 번암 이동순이 건립하였고, 그의 손자 좌산 이만윤이 중건하였습니다.

번남고택(자료/청마 허총무)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 소재 계상고택은 1975년 완공된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부포리에서 유일하게 남겨진 전통한옥으로 이곳은 원래 퇴계 이황이 역동 우탁(禹倬)을 추모하기 위해 안동지역에서 최초로 설립한 역동서원(易東書院)이 있었던 곳입니다. 19세기 후반 퇴계의 후손 계상(繼尙) 이만응(李晩鷹, 1829-1905)이 지은 정면 7칸, 측면 7칸의 계상고택은 전통 민가에서는 보기 어려운 누상고(樓上庫)와 누당(樓堂) 등의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상고택(자료/청마 허총무)

 

 

 

 

 

안동시 예안면 부포리 소재 성성재(惺惺齋) 종택은 조선 후기 전통가옥으로 성재(惺齋) 금난수(琴蘭秀, 1530-1604)의 종택입니다. 금난수(1530∼1604)는 조선 중기 학자로서 퇴계 이황의 제자이며 정유재란 때에는 고향에서 의병을 일으켜 활약한 후 봉화현감을 지낸 인물입니다. 현재의 건물을 지은 정확한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건축 양식이 조선 후기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상부가 통다락으로 구성된 까닭에 안채가 매우 높은 게 특징입니다. 전체적으로 18세기에 지어진 안동지역 상류주택으로서 시대성과 지역성이 잘 간직되어 있습니다.(자료/위키백과 및 네이버 지식백과)

성성재 종택(자료/청마 허총무)

 

 

 

 

 

▲ 6코스 답사 소감 및 건의

 

먼저 이 코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안동시 당국에 고(告)합니다. 일반적으로 둘레길을 운영하는 지자체에서는 누구든지 둘레길을 잘 탐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우립니다. 이정표와 리본 등을 이용해 가는 방향을 잘 안내하여 안동선비순례길처럼 중간에 길이 끊어지거나 매우 험한 길을 코스에 포함시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인천 강화나들길은 모범사례일 것입니다. 이번 6코스의 경우도 야산을 넘는 길이 전혀 없는데 지도상으로 선만 그려 놓는다고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게 아님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원천리에서 번남댁으로 가는 산길을 정비하든지 아니면 낙동강변에 수상 데크길을 조성해야 할 것입니다.

 

길이 없는 산길을 넘기 전 만난 외딴마을의 주민에 의하면 한번은 모 언론에서 취재를 하러 왔다가 그냥 돌아갔으며, 가끔 걷는 이들이 이곳에 와서 길을 묻는데 왜 길이 없는 곳에 와서 길을 묻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습니다. 해파랑길이나 서해랑길일 경우 코스에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홈페이지에 우회하라는 긴급 안내문이 공지되는데 선비길 6코스는 아예 길이 없는 곳에 선만 그어 놓은 설계로 인해 답사하기가 어려워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 후답자를 위한 조언

 

가급적이면 6코스의 답사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꼭 답사를 원한다면 현지 지형을 잘 하는 전문등산 가이드의 안내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 경우 반드시 등산스틱은 지참하기 바랍니다. 대안으로 원천마을회관(왕모산 등산로 입구)에서 습지까지만 답사한 후 차량으로 이동해 부포리로 가는 방법입니다. 다만 거리가 멀어 약 1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더군요.

 

아니면 원천마을회관에서 거리가 비교적 짧은 부포리선착장의 맞은편 월천서당으로 가서(차량 이용) 도선(渡船)을 이용해 부포리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도선 이용방법은 아래 도선운항 알림판 안내문을 참고하면 될 것입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원천마을회관에서 습지까지의 답사를 생략하고 처음부터 부포리 소재 고택들만 탐방하는 것인데 고택의 문이 잠겨 있어 내부를 볼 수 없다면 수박겉핥기가 되고 말겠지요.

도선운항 알림판(자료/청마 사니조아 대장)

 

 

 

 

 

 

《안동선비순례길 6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11월 2일(토)

▲ 코스 : 원천마을회관-도산교회-월란정사 입구-습지-외딴집-길 없는 길-번남댁-계상고택-성성재종택-부포리선착장

▲ 거리 : 11.5km

▲ 시간 : 4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