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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필 한석봉이 쓴 도산서원 현판

 

도산서원

 

 

 

 

 

경북 안동시 소재 안동 선비순례길은 안동호의 절경과 다양한 유교문화 유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인 탐방코스로 9개 코스 91km의 도보길입니다. 여행자들은 길을 걸으며 선비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는데, 특히 도산서원, 퇴계종택, 이육사문학관, 농암종택, 도산온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천천히 걸으며 힐링(healing)관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안동선비순례길 2코스 “도산서원길”은 월천서당에서 출발해 호반자연휴양림과 분천리마을회관 및 도산서원을 거쳐 퇴계종택에 이르는 11.3km의 도보길로, 퇴계선생의 숨결이 깃든 이 길은 스승과 제자가 만나는 사제의 길로 퇴계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은 월천 조목이 후진을 양성하기 위해 세운 월천서당, 퇴계선생이 만년에 고향으로 돌아와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동선비길 2코스 출발지는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소재 월천서당입니다. 월천서당(月川書堂)은 월천 조목(趙穆, 1524~1606)이 1539년에 건립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양성하던 곳입니다. 조목은 퇴계 이황의 제자로 1552년에 생원시(生員試)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갔고, 여러 관직을 거쳐 공조참판에 이르렀으며, 임진왜란 때는 의병을 모집하여 동생과 두 아들까지 곽재우 장군 휘하로 보내 의병활동을 하게 한 인물입니다.

 

월천서당

 

 

 

 

 

 

월천서당 아래쪽에는 2022년 10월 복원된 월천선생구택이 있습니다. 이는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선생의 구택을 이쪽에 복원한 것이랍니다. 그런데 2코스는 월천서당에서 안동호서편을 따라 북서쪽으로 가야하지만 이 길은 오르내림이 많은 나무데크길이고 또 숲으로 인해 안동호 풍경도 거의 볼 수 없어 이 길을 걷는 대신 등산버스를 타고 월천길을 따라 한국 문화테마파크로 이동합니다.

월천선생 구택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소재 한국문화테마파크는 16세기 조선시대 산성마을과 연무대로 구성된 체류형 복합문화단지로서 의병체험관, 선비숙녀변신방, 저잣거리, 실내공연장, 산대극장 등 다양한 전시‧체험시설로 조성되어 있으며,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가능한 문화단지입니다. 이곳은 원래 매주 월요일 휴무이지만 우리가 이곳은 찾은 날(9월 7일)은 토요일임에도 9월7일-8일 이틀간 제3차 Super Hiking in Andong(참가자들과 함께 트레킹을 하면서 즐거움을 주는 행사)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해 안으로 입장이 불가능했습니다.

 

한국문화테마파크 정문

 

한국문화테마파크 연무마당 시설물

 

한국문화테마파크 정문 맞은편의 안동국제컨벤션 센터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는 가운데 다시 등산버스를 타고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으로 갑니다.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 소재 산림과학박물관은 변화하는 트렌드와 관람객의 수준에 맞는 문화ㆍ과학이 융합한 콘텐츠를 구축하고, 최첨단 매체와 프로그램의 융합을 통해 전시관과 관람객이 좀 더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롭고 풍부한 콘텐츠를 통한 체험형 전시 연출함을 목표로 설립된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정문을 들어서면 공원 같은 경내에는 자연관련 조형물과 인공폭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박물관으로 오르는 돌계단 양쪽에는 경북 소속 시군별로 꽃과 새 및 나무를 표시한 안내문을 설치해 두었는데 이곳 안동시의 경우 꽃은 매화, 새는 까치, 그리고 나무는 은행나무입니다. 그런데 이곳 박물관도 정기휴관일(월)이 아님에도 문이 닫혀 있어 내부를 관람하지는 못했습니다.

 

인공폭포

 

 

 

시군별 꽃과 새 그리고 나무표기 판넬

 

 

 

경상북도 산림과학박물관

 

 

 

 

 

이곳에서 35번 국도인 퇴계로를 따라 조금 북상해 분천리 마을 입구에서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안동선비순례길 2코스가 지나가는 길입니다.  분천리 경노당을 뒤로하고 한 구비를 돌아가면 도산사원으로 가는 갈림길인데 잠시 좌측으로 진입하지 아니하고 직진해 약 150여 미터를 가면 도산구곡 중 제4곡인 분천곡을 볼 수 있습니다.

분천리마을 입구

 

분천리 경노당

 

호젓한 길

 

삼거리 갈림길

 

도산구곡 중 4제곡인 분천곡 조망

 

진행방향의 조망(안동호)

 

 

 

 

 

삼거리로 되돌아와 도산서원 방면으로 북상합니다. 작은 고개를 오르니 좌측에 분천마을이 보이는데 카카오지도와 네이버지도에는 이곳에 애일당(愛日堂)이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애일당은 조선 중중 28년(1533) 67세의 농암 이현보(聾巖 李賢輔)가 94세의 아버지 이흠(李欽)과 92세의 숙부, 그리고 82세의 외숙부 김집(金緝)을 중심으로 구로회(九老會)를 만들어 하루하루를 즐겁게 소일할 수 있도록 경로당을 짓고, 당호를 애일당(愛日堂)이라 부른 건축물입니다.

분천마을 가는 길

 

분천마을

 

 

 

 

 

 

그런데 마을로 내려가 보니 애일당은 보이지 않고 광운사라는 작은 절이 있습니다. 관리인인 듯한 현지인(알고 보니 이곳의 지주로 광덕사를 창건한 분)에게 애일당의 소재를 물어보니 인터넷 지도에 표기가 되어 있어 가끔 여기로 찾아오는 사람이 있지만 실제로 애일당은 오래 전인 2004~2005년 “농암종택 복원사업”이 추진된 도산면 가송리 농암종택 인근으로 이전하였답니다. 실제로 카카오 지도와 네이버 지도에는 이곳과 이전된 장소 두 곳이 모두 표기되어 있네요.

광운사

 

 

농암종택 인근에 이전한 애일당(자료 https://blog.naver.com/papi_photo/223432718467)

 

애일당 위치도(좌는 카카오지도, 우는 네이버지도)

 

이전한 애일당 위치도(카카오지도)

 

이전한 애일당 위치도(네이버 지도)

 

 

 

 

분천마을을 뒤로하고 고개마루를 넘어갑니다. 길목에는 농암가비(聾巖歌碑)가 세워져 있는데 가비(歌碑)는 우리가 알고 있는 노래비입니다. 이 비는 농암 이현보가 노래한 시조 농암가를 적은 비석입니다. 농암 이현보(聾巖 李賢輔, 1467-1555)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중종 때 성주목사를 하며 선정을 펼쳐 왕에게 상을 받은 인물입니다. 그는 호조참판, 자헌대부에 올랐고, 사망하기 전 중추부지사가 되었으며 저서로《농암집》이 있습니다.

농암가비

 

 

 

 

 

비석의 뒷면에 농암가라는 시조가 있어 이를 옮겨 적습니다. 오래된 구어체여서 그런지 문법이 요즘과는 사뭇 다르군요.

 

농암(聾巖)애 올아보니 노안(老眼)이 유명(猶明)ㅣ로다

인사(人事)ㅣ변(變)한들 산천(山川)ㅣ 또 가실까

암전(巖前)의 모수모구(某水某丘)이 어제 본 듯하예라

 

(물가에 우뚝 솟은 바위에 올라 사방을 보니 늙은이의 눈이 오히려 밝게 보이는구나.

사람들이 하는 일에는 변화가 있지만 자연의 경치야 변함이 있겠는가?

바위 앞에 있는 이름 모를 물과 언덕은 오랜 만에 보지만 어제 본 듯 변함이 없구나.)

 

 

 

 

 

농암가비를 뒤로하고 낙동강변의 도로를 걷노라니 어느새 도산서원입니다. 서원입구에는 “간석대 답청”이라는 시비가 있는데 이는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62세(1562)에 석간대에 와서 옛날 농암 이현보 선생을 모시고 노닐던 감회를 읊은 시라고 합니다. 시비 입구에는 과거시험에서 장원을 차지한 답지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산사원으로 가는 길

 

퇴계의 시비

 

과거시험 장원답지

 

 

 

 

 

이제 도산서원으로 갑니다.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소재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李滉)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세운 서원입니다. 조선 선조 7년(1574) 지방유림의 발의로 도산서당의 뒤편에 창건하여 이황의 위패를 모셨습니다. 이듬해 선조로부터 명필가 한석봉(韓石峰)이 쓴 도산(陶山)의 사액을 받았고, 영남유림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으며,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당시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서원 중 하나입니다.

도산사원 매표소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모두 9개 서원)된 도산서원에는 모두 4점의 보물이 있는데 퇴계선생이 세운 도산서당, 퇴계의 제자들이 공부하던 기숙사인 농운정사, 도산의 제자들이 세운 도산서원 전교당, 퇴계선생의 위패를 모신 사당인 상덕사입니다. 단일 경내의 건축물 4채가 보물로 지정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도산서원 앞 낙동강가의 시사단(과거시험 장소)

 

도산서원

 

 

농운정사(보물)

 

퇴계가 세운 도산서당(보물)

 

도산서원 전교당(보물)

 

상덕사 출입문인 내삼문(내삼문 안 상덕사는 보물임)

 

 

 

 

 

도산사원을 나와 목적지인 퇴계종택으로 갑니다. 길목에는 도산십이곡 시비가 있습니다. 도산십이곡은 퇴계 이황이 조선 명종 때 지은 연시조로 친필본이 도산서원에 소장되어 있고 청구영언에도 그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시조는 모두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6곡(前六曲)은 퇴계 선생이 자연에 은거한 상황에서 각종 감흥을 읊은 것이고, 후6곡(後六曲)은 학문과 덕행을 실천하는 내용을 나타낸 언학(言學)을 표현한 것입니다.

퇴계종택 가는 길

 

 

 

 

 

 

 

 

 

 

잠시 후 길은 우측 퇴계명상길로 이어지는데 퇴계종택으로 가려면 도로를 따라 직진하도 되지만 우리는 임도길을 따릅니다. 임도라서 길을 좋지만 아직도 남아 있는 무더위를 견디기에는 무척 가파릅니다. 고갯마루(도산재)에서 퇴계종택까지의 거리는 1.2km가 남았는데 내리막이라 한결 걸음걸이가 편하네요. 정자를 지나자 퇴계명상길을 알리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2코스의 이름이 도산서원길인데 퇴계는 종택 앞의 계상서원에서 도산서원을 오갈 때 이 고갯길을 이용하면서 철학적인 사상을 꽃 피웠답니다.

우측 임도길

 

임도 오름길

 

고갯마루 이정표

 

 

 

 

 

 

아래로 내려서니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입니다.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소재 선비문화수련원은 한국 전통문화의 본질로써 우리 국민의 정신문화를 선도해 온 선비정신을 되살리고 널리 전파하여 인간의 도덕성을 개인의 내면뿐만 아니라 국가사회로 확산하기 위해 2001년 설립한 수련원입니다. 개원초기 주로 교원들과 학생, 행정직 공무원, 군 장병을 중심으로 실시되었던 선비문화수련원은 각계의 요청에 의거, 수련대상을 기업, 사회단체, 기타 여러 분야로 확대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으며, 중국, 일본, 해외 단체들도 수련에 참여함으로써 인류적 도덕운동이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선비문화수련원(2원사/위쪽)

 

선비문화수련원(1원사/아래쪽)

 

 

 

 

 

수련원 밑으로 내려오면 퇴계기념공원인데 작은 연못인 군자당 주위에 시비가 놓여 있네요.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소재 퇴계기념공원은 퇴계종택 옆에 있는 공원으로 2001년 퇴계 이황의 탄신 500주년을 맞아 그의 학문과 업적을 기림으로써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하여 조성하였습니다. 6,700여 평의 공원에는 이황을 대표하는 “성학십도(聖學十圖)”와 “도산12곡(陶山十二曲)”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13개의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습니다.

군자당

 

 

퇴계선생 묘비의 자명문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소재 퇴계종택(退溪宗宅)은 조선 중기 문신이며 대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의 종가입니다. 원래 있던 집은 없어지고 이 건물은 1926∼1929년 사이에 선생의 13대손 하정 공이 옛 가옥의 규모를 따라 새로 지은 것입니다. 가옥의 구조는 앞면 6칸, 옆면 5칸 규모의 ㅁ자형 집으로 총 34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면에 솟을대문을 갖추고 높은 석축 위에 둥근 기둥과 네모난 기둥을 사용하여 지었으며, 오른쪽 추월한수정(앞면 3칸, 옆면 2칸) 마루에는 “도학연원방”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퇴계종택 출입문

 

 

추월한수정

 

도학연원방

 

 

 

 

 

 

퇴계종택 앞으로는 작은 계류인 토계천이 흐르며 그 맞은 편 언덕에 자그마한 전각 셋이 있는데 바로 계상서당(溪上書堂)입니다. 이는 퇴계선생이 50세에 관직에서 물러나 작은 서당을 지어 독서와 저술에 정진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으로 선생이 도산서당을 창건하기 전의 일입니다. 이곳은 퇴계가 존경하였던 농암 이현보도 자주 방문했고, 23세인 율곡이 처음으로 퇴계선생을 찾은 곳이며, 선생이 생을 마감한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곳에는 계상서당(사진 맨 왼쪽)과 살림집인 한서암(중앙), 그리고 계재(우측)가 있습니다.계재는 퇴계의 공부방과 접견실 겸 휴게실이었다는군요. 유서깊은 이들 유적은 세월이 흐르면서 모두 자취가 없어졌는데 1997년 복원사업을 추진해 3개의 전각을 재건하였습니다. 이곳의 풍경은 지폐 1천원권 후면 도안의 배경지라고 합니다.

계상서당, 한서암, 계재(좌로부터)

 

 

 

 

 

오늘 약 7km를 걷는데 약 3시간이 결렸습니다. 이번 코스의 원래 거리는 11.3km이지만 월천서당에서 경북산림박물관까지는 버스로 이동해 걸은 거리가 단축되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도산서원을 꼼꼼하게 둘러보는데 40분 이상 소요되는 등 서두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국문화테마파크와 경북 산림박물관은 휴관으로 인해 답사를 못한 것은 못내 아쉽습니다.

 

 

 

《안동선비순례길 2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9월 7일 (토)

▲ 코스 : 월천서당-(버스이동)-한국문화테마파크-(버스이동)-경북산림박물관-분천리경노당-분천마을 광덕사(애일당 옛터)-도산서원입구-도산서원(왕복)-퇴계명상길-선비문화수련원-퇴계종택-계상서원

▲ 거리 : 7.4km

▲ 시간 : 3시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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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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