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김삿갓 쉼터의 조형물

 

회암사지

 

 

 

 

 

경기도 양주에는 김삿갓 풍류길이 있습니다. 양주시가 이런 길을 조성한 것은 이곳 양주는 방랑시인 김삿갓의 고향(출생지)이기 때문입니다. 김삿갓(1807-1863)의 본명은 김병연, 호는 난고, 별호는 김삿갓(김립)입니다. 1807년 경기도 양주에서 태어난 김삿갓은 순조 11년(1811)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을 때 당시 선천부사였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에게 항복한 후 역적으로 몰려 폐족처분을 받아 영월로 옮겨와 은둔생활을 했습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그의 모친은 조부의 사연을 숨긴 채 아들에게 글을 가르쳤고 김삿갓이 20세 되던 해 영월 동헌에서 개최된 백일장에 응시하여 김익순을 비판하는 글로 장원이 되었습니다. 후일 김익순이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는 자책과 통한을 이기지 못하여 22세에 집을 나서 방랑생활을 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시로 표현해 조선시대 서민문학의 큰 틀을 확립했습니다. 그는 1863년 전남 화순에서 작고하였으며, 3년 후 둘째 아들이 묘소를 영월로 옮겼습니다. 강원도 영월에는 그가 살았던 주거지와 묘소, 그의 문학세계를 볼 수 있는 김삿갓 문학관 등 그를 기리는 유적이 여럿입니다.

영월 김삿갓 문학관

 

영월 김삿갓 묘소

 

 

 

 

 

 

양주의 김삿갓 풍류길은 3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풍류길은 회암사지길(8.2km), 제2풍류길은 청담천길(3.6km), 제3풍류길은 도락산길(9.6km)입니다. 오늘은 제1풍류길을 걸을 예정인데 원래 코스는 덕정역-태봉산-김삿갓교-회암사지박물관-회암사지-회암사-삿갓향기쉼터-김삿갓쉼터-김삿갓 벽화거리-김삿갓교이지만 회암사지를 중심으로 단축코스로 답사하렵니다.

 

김삿갓 제1풍류길의 출발지는 회암사지박물관입니다. 이곳에는 김삿갓 제1풍류길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네요. 양주시 회암동 소재 양주회암사지박물관은 고려 말과 조선 초에 걸쳐 최대 왕실사찰이었던 회암사의 역사와 위상을 재조명하고, 유물수집·보관·연구·전시·교육기능을 통해 박물관으로서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함은 물론, 대국민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역사·문화중심기관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2012년 10월 개관한 전문박물관입니다.

회암사지 박물관 앞 이정표

 

 

 

 

회암사지박물관

 

 

회암사지 박물관내부

 

 

 

 

 

회암사지박물관 뒤에는 회암사지공원인데 입구에는 태조 이성계 치유의 궁궐이라는 입체글씨가 세워져 있고 공공미술프로젝트 작가회의 작품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말의 조형물이 있는 잔디광장을 지나 우측으로 가면서 회암사지 유아숲체험원를 뒤로하면 바로 드넓은 회암사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모퉁이에 보이는 탑은 보물인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으로 이 사리탑은 조선 왕실이 발원하여 만든 석가모니 진신사리탑로 사리탑의 형식과 장식문양 등 왕실 불교미술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합니다.

회암사지공원 입구

 

공공미술프로젝트 작가회 작품

 

잔디광장의 말 조형물

 

 

유아숲체험원

 

회암사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보물)

 

 

 

 

 

여기서 북쪽 끝으로 가면 회암사 일주문입니다. 이곳 회암사는 회암사지 북쪽 천보산 산자락에 폐사된 회암사의 정신을 잇기 위해 조선 순조 28년(1828) 지공과 나옹 및 무학의 부도와 탑비를 다시 중수하였고, 옛터 옆에 작은 절을 짓고 회암사라는 사호를 계승하였으며, 1922년에는 봉선사 주지 홍월초(洪月初)가 새로 보전을 짓고 불상을 봉안하면서 3대화상인 지공과 나옹 및 무학의 진영을 모셨습니다. 1976년 호선(昊禪)이 큰 법당과 삼성각 및 영성각(影聖閣)을 지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회암사 일주문

 

 

회암사 대웅전

 

무학대사비, 양주 화암사지 무학대사탑, 쌍사자석등

 

 

 

 

삼성각에서 좌측의 계단을 오르면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보물)가 있는데 이는 고려 말의 승려 선각왕사 나옹을 추모하기 위해 1377년 건립한 비입니다. 이 비는 1997년 성묘객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선각왕사비와 비(碑)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비각이 전소되어 기단과 초석만 남게 되었습니다. 양주시에서는 국가보물인 선각왕사비를 일반인들이 항상 볼 수 있도록 1998년 원형 모습 그대로 모조비를 세워 놓고 있습니다.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보물)

 

 

 

 

 

여기서 천보산 방향으로 조금 가면 길목에 “회암사회고”라는 김삿갓의 시가 걸려 있군요. 잠시 후 하산할 때까지 김삿갓의 시가 군데군데 걸려 있었지만 일일이 사진을 찍지는 못했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108바위인데 이곳은 양주시가지 조망대입니다. 맞은편에는 양주의 명산인 불곡산의 굴곡진 능선이 바라보입니다.

김삿갓 시

 

 

108바위

 

 

 

양주 불곡산 방면 조망

 

 

 

 

 

108바위 전망대에서 내리막 일변도이기에 걷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내려가는 계곡의 길목에는 쐐기흔적을 알리는 안내문이 보입니다. 이는 채석의 흔적이 남아 있는 바위로 일렬로 쐐기를 박아 돌을 떼어내려고 한 흔적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골짜기에서 채석을 하였다니 믿어지지가 않을 지경이로군요. 이 바위 밑은 선녀탕이라는 멋진 이름표가 붙어 있는데 선녀탕이라기에는 물웅덩이가 너무 빈약합니다.

 

 

 

 

선녀당

 

 

 

 

 

계곡을 빠져 나와 가족묘지를 뒤로하면 지도에 표기된 삿갓향기쉼터입니다. 이곳에는 김삿갓의 생애를 알기 쉽게 풀어쓴 안내문, 김삿갓을 상징하는 조형물, 김삿갓을 표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500m 거리에 있는 김삿갓 쉼터로 갑니다. 밤나무에는 방송이가 열렸고 거목 밑에는 죽장망혜(竹杖芒鞋, 대지팡이와 짚신) 차림의 김삿갓이 벽화로 환생한 것 같습니다.

삿갓향기쉼터

 

 

 

 

 

이정표

 

밤송이

 

거목

 

거목 밑의 김삿갓 모습

 

 

 

 

 

379번 지방도로(천보산로)로 나오니 김삿갓 쉼터입니다. 이곳에는 나무로 만든 아취형문이 있고 김삿갓정(金笠亭)과 김삿갓 조형물, 김삿갓 벽화,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까지 있네요. 여기서 천보산로를 따라 김삿갓교 방면으로 갑니다.

김삿갓 쉼터 아취형문

 

 

 

 

 

 

 

 

 

 

도로 맞은편에는 양주를 대표하는 문화행사를 주제로 한 벽화가 보이는 벽화거리인데 맞은편으로 가보니 김삿갓 풍류길을 알리는 목재 아취형문이 나타나 반가움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취문 옆에는 난고 김삿갓 벽화사업 기념비가 세워져 있군요.

 

 

 

 

 

 

 

 

김삿갓 벽화거리에서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양주-소흘)의 내회암교 굴다리를 통과해 김삿갓교 옆 김삿갓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조금 가면 출발지인 양주회암사지 박물관입니다. 오늘 원점회기 걷기를 하는데(약 5km) 3시간 2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린 것은 회암사지박물관과 회암사지, 그리고 회암사를 꼼꼼하게 둘러보면서 시간을 많이 소비했고 또 워낙 무더워 천천히 걸었기 때문입니다.

김삿갓교

 

 

 

 

 

참고로 김삿갓은 평생 동안 1만여 편의 시를 지었으며 현재까지 456편의 시가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필자는 김삿갓의 시를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그의 시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주 부석사의 안양루에 올라지었다는 “부석사”입니다. 실제로 부석사 안양루에는 그의 시가 걸려 있는데 여기에 이를 소개합니다.

 

부석사(浮石寺)

 

平生未暇踏名區(평생미가답명구)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白首今登安養樓(백수금등안양루) 백수가 된 오늘에야 안양루에 올랐구나

江山似畵東南列(강산사화동남열) 그림 같은 강산은 동남으로 벌려있고

天地如萍日夜浮(천지여평일야부) 천지는 부평 같아 밤낮으로 떠 있구나

 

風塵萬事忽忽馬(풍진만사홀홀마) 지나간 모든 일이 말을 타고 달려온 듯

宇宙一身泛泛鳧(우주일신범범부) 우주 간에 내 한 몸이 오리마냥 헤엄치네 

百年幾得看勝景(백년기득간승경) 백 년 동안 몇 번이나 이런 경치 구경할까

歲月無情老丈夫(세월무정노장부) 세월은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있네

영주 부석사 안양루 김삿갓 시

 

 

 

 

 

☞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하트(♡)를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