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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석산 정상아래 암행어사 박문수 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소재 은석사(銀石寺는 은석산(455m) 능선의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입니다. 창건 연대에 관한 기록은 없으나 신라 문무왕 때의 고승 원효대사가 창건 하였다고 전합니다. 이 사찰은 신증동국여지승람 권16에 전하는 은석사(恩石寺)와 동일한 사찰일 가능성이 높으며 초석 및 와편 등으로 보아 1530년 이전에 건립된 사찰로 추정됩니다. 창건 당시는 큰 사찰이었으나 세월이 흐름에 따라 수차 개수하면서 옛날의 모습은 사라지고 작은 사찰로 변했으며, 조선 시대에는 인조 때의 문장가인 백곡(栢谷) 김득신(金得臣)을 비롯하여 많은 시인과 문인들이 즐겨 찾아 시와 문장을 연마했던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석사는 외진 곳에 자리하고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매우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은석산 남쪽으로 접근하면 임도가 끝나는 곳에 은석사가 나타납니다. 전각이라고는 사찰의 중심인 보광전과 산신각뿐이어서 사찰이라기보다는 암자 같습니다. 다만 보광전 좌측에는 수령 370년이 지난 보호수 팽나무 한그루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어 세월의 무게를 말해줍니다. 마침 계절적으로는 3월말인데도 불구하고 눈발이 흩날려 사찰의 분위기가 매우 고즈넉합니다.

 

 

 

 

산신각

 

 

 

 

 

그런데 보광전에는 2점의 지방문화재(충남도 유형문화재)가 있습니다. 하나는 천안 은석사 목재여래좌상으로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불상은 얼굴이 크고 네모나며 어깨가 좁고 상반신이 길지만 몸의 비례가 안정적입니다. 얼굴에는 긴 눈과 오똑한 콧날, 작은 입, 큼직한 귀가 단정한 인상을 준다는군요. 이 불상은 조선후기 불상 조성양식의 한 예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보존상태도 양호하여 조선후기 불교미술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입니다.

 

 

 

 

보광전 내부

 

은석사 목재여래좌상과 후불탱화

 

 

 

 

 

 

다른 하나의 문화재는 천안 은석사 아미타불회도와 초본입니다. 이는 은석사 목조여래좌상의 후불탱화로서 1862년(철종 12년) 봉은(奉恩), 창훈(昌訓), 향림(香林) 등이 조성한 불화로 태화산 마곡사 부용암에 봉안되었던 것을 옮겨 온 것입니다. 2020년 충청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목재여래좌상 뒤 후불탱화

 

 

 

 

보광전 뒤에 있는 건축물은 현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종무소로 보이며, 그 뒤쪽에는 소박한 장독대가 있습니다. 경내 좌측의 음수대에는 감로천(甘露)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네요. 은석사 앞마당 쪽에는 암행어사 박문수의 묘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은석산 아래에 박문수 묘가 조성되자 은석사는 이를 관리하는 임무도 맡았다는군요.

보광전 뒤편의 건축물

 

 

 

 

뒤로 보이는 산신각(좌측)

 

음수대

 

 

 

 

박문수 묘소 이정표(거리 250m)

 

 

 

 

 

 

이제 박문수 묘소를 방문할 차례입니다. 이곳에서 거리가 250m로 표기되어 있어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그런데 잠시 후 150m를 오른 지점에서 거리가 400m남았다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가파른 계단을 힘주어 오르니 바로 눈앞에 박문수의 묘소가 보입니다. 은석산 정상을 200m 남겨둔 지점입니다. 은석산은 12년 전 오른 산으로 당시에는 이곳에 박문수묘소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가파른 계단 오름길

 

뒤돌아본 오름길

 

 

 

 

12년 전 오른 은석산 정상

 

박문수 묘소

 

 

 

 

 

천안시 동남구 북면 은지리 산1-1 소재 박문수의 묘는 조선 영조 때의 청백리이며 암행어사로 많은 이야기를 남긴 박문수(朴文秀, 1691-1756)의 무덤입니다. 그는 문과에 합격한 후 관료생활 가운데 암행어사로 활약한 일이 유명하며, 어영대장과 우참찬을 지냈습니다. 영조4년 이인좌의 난이 일어나자 오명항의 종사관으로 출전하여 난을 평정한 공으로 은석산을 하사 받아 이곳에 묘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는 세무행정과 군사행정에 기여한 공로가 많았으며 사후에 충헌(忠憲)의 시호(諡號, 관직에 있던 선비들이 죽은 뒤 그 행적에 따라 임금이 내리는 이름)가 주어졌습니다. 묘 앞에는 상석(床石), 무신석 2기, 그리고 묘비가 있습니다.

 

 

 

 

 

 

 

 

 

 

천안시에서는 역사문화둘레길의 하나로 박문수 테마길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박문수 테마길 주차장까지 갔지만 묘소로 가는 길을 찾지 못해 몇 시간 동안 헤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묘소를 참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은석사를 찾아가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 테지요. 아무튼 역사적으로 유명인사의 묘소가 이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있음은 아마도 매우 드문 사례일 것입니다.   

 

 

박문수 테마길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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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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