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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인 양주 화암사지 무학대사탑(우측) 및 쌍사자석등(좌측)

 

 

 

 

 

경기도 양주시 회암동 소재 천보산(天寶山, 423m) 남쪽 자락에 위치한 회암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奉先寺)의 말사로 고려후기인 충숙왕 15년(1328) 인도에서 원나라를 거쳐 고려에 들어온 지공(指空)이 인도의 나란타사(羅爛陀寺)를 본떠서 대규모 사찰로 중창하였으며, 우왕 4년(1378) 나옹(懶翁)선사가 중건한 대가람입니다.

 

조선 명종 때 문정왕후(文定王后)가 불교 진흥정책을 펼 당시 전국 제일의 수선도량(修禪道場)이 되었으나 왕후가 죽고 유교를 숭상하는 유신(儒臣)들에 의해 나라의 정책이 다시 억불정책으로 선회하자 명종 20년(1565) 보우(普雨)가 잡혀 가고 절은 불태워짐으로써 폐허화되었습니다. 회암사는 유교사회를 지향하면서 불교를 배척한 숭유억불(崇儒抑佛)정책을 추진했던 조선시대에 왕실의 적극적 후원으로 조선 최대의 왕실사찰로 한국 불교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조선 순조 28년(1828) 고의적으로 훼손된 지공과 나옹 및 무학의 부도와 탑비를 다시 중수하였고, 옛터 옆에 작은 절을 짓고 회암사라는 사호를 계승하였으며, 1922년에는 봉선사 주지 홍월초(洪月初)가 새로 보전을 짓고 불상을 봉안하면서 지공과 나옹 및 무학의 진영을 모셨습니다. 1976년 호선(昊禪)이 큰 법당과 삼성각 및 영성각(影聖閣)을 지었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현재의 회암사는 옛 회암사의 삼대화상 승탑을 지키기 위해 작은 절터에 세워진 공간이지만 삼대화상의 승탑과 가람을 수호하고, 수행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양주 회암사지박물관과 회암사지공원을 지나 회암사지를 뒤로하면 회암사 일주문인데 “천보산 회암사, 양주천하제1문”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계곡에 조성된 구불구불한 회암사길을 지나 회암사 경내로 들어서면 조사전이 있는데 조사전 우측에 조성된 나무계단으로 가면 회암사가 수호하려는 3대회상의 승탑과 비석 여러 기(基)가 보입니다.

 

 

회암사지공원

 

회암사지

 

회암사 일주문

 

조사전(우측)

 

3대화상 승탑과 탑비 가는 길

 

 

 

 

 

먼저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보물)은 일명 홍융탑이라도고 부르는데, 이는 고려 공민왕과 조선 태조의 스승이었던 무학대사의 부도로 팔각의 석단 안에 부도가 봉안된 형식입니다.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우측)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 앞 쌍사자 석등(보물)은 사각형의 석등으로 조선 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 석등의 기본형식과 같이 바닥돌과 아래 받침돌은 하나로 만들었으나 그 위 중간받침돌은 쌍사자로 조각되었음이 다른 점입니다.

양주 회암사지 무학대사탑 앞 쌍사자 석등

 

 

 

 

 

 

 

쌍사자 석등 아래 무학대사비(경기도 유형문화유산)는 무학대사가 입적한 해(1407)에 세워졌으나 후일 파괴되어 순조 28년(1828)에 다시 건립한 것입니다. 변계량이 비문을 지었고 공부가 글씨를 쓴 것입니다.

무학대사비

 

 

 

 

 

 

 

양주 회암사 지공선사 부도비(경기도 유형문화유산)는 고려 우왕 4년(1378) 회암사에 건립되었으나 조선 순조 21년(1821) 광주 유생 이응준에 의해 파괴되어 1828년 다시 건립한 것으로 이색이 비문을 지었고 이희현이 글씨를 쓴 비석입니다.

양주 회암사 지공선사 부도비

 

 

 

 

 

 

 

지공선사 부도비 옆에는 지공선사 부도 및 석등(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이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 인도의 승려 지공의 사리를 봉안한 불탑입니다. 지공선사 부도는 신라 이래 건립된 일반적인 구조와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평면 구성은 기단부와 탑신부는 팔각형, 상륜부는 원형입니다. 탑신석은 원형처럼 보이지만 모서리 8곳에 각을 준 팔각형입니다.

지공선사 부도 및 석등

 

 

 

 

 

 

위쪽으로 돌계단을 오르면 나옹선사 부도 및 석등(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이 있는데 이는 고려후기 승려인 나옹의 승탑과 석등으로 승탑은 팔각을 기본으로 하는 전형적인 팔각원당형이며, 석등은 사각형을 기본으로 잘 올린 모습입니다.

나옹선사 부도 및 석등으로 가는 돌계단

 

나옹선사 부도 및 석등

 

 

 

 

 

 

다시 회암사로 되돌아와 좌측으로 가면 삼성각이 있고 삼성각 앞에서 좌측으로 약 50여 미터 계단을 오르면 양주 회암사지 선각왕사비(보물)가 있는데 이는 고려 말의 승려 선각왕사 나옹을 추모하기 위해 1377년 건립한 비입니다. 선각은 그의 시호입니다. 비의 모습은 당나라의 형식을 닮은 복고풍으로, 비의 머릿돌을 따로 얹지 않고 비의 몸돌 윗부분에 두 마리의 용을 새긴 후 그 중앙에 비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선각왕사비(모조품)

 

비의 받침돌인 귀부상

 

 

 

 

 

 

 

이 비는 1997년 성묘객의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해 선각왕사비와 비(碑)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비각이 전소되어 기단과 초석만 남게 되었습니다. 양주시에서는 국가보물인 선각왕사비를 일반인들이 항상 볼 수 있도록 1998년 원형 모습 그대로 모조비를 세워 놓고 있습니다. 파손된 몸돌은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복원 보존처리를 해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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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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